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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정말 사랑하기 전까지는 결코 이해하지 못했던 말.
게시물ID : love_328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징오징오징어
추천 : 22
조회수 : 4091회
댓글수 : 36개
등록시간 : 2017/07/23 15:2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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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나를 그저 사랑해줬을 때 나는 무척 이기적있고 이 말을 결코 이해하지 못했다.

마냥 솔직하게 나를 보여주는게 미덕인 줄 알았고,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지않으면 그 사람의 포용력을 탓하고 사랑을 의심했다.

하지만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자 나는 저 말이 무슨 뜻인지 뼈속 깊이 깨달았다.

그 사람 앞에서는 결코 술을 먹지 않았다. 그녀가 나에게 실망할까봐.

그 사람에게는 결코 술먹고 전화하지도 않았다. 그녀가 싫어할까봐.

속상하고 힘든 일이 있어도 내색하지 않았다. 그녀가 걱정할까봐.

무심코 내뱉은 그녀의 말과 행동에 상처받아도 티낼 수 없었다. 그녀가 흔들릴까봐.

마음 속의 응어리들을 넋두리처럼 모두 쏟아 낼 수 있는 사람이 진짜 친하고 가까운 사람이라고 여겼는데

생각해보니까 친하기는하되 솔직히 나때문에 좀 귀찮고 힘들어도 이해해주겠지 하는 심정이었다.

기대보자는 심보로 그들을 감정의 쓰레기통으로 여겼던 건 아닌가 싶다.

그런데 진짜 소중한 사람을 만나니까 그 생각들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무리 내가 힘들어도 아픈 추억이나 솟구치는 감정들을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쏟아 부을 수는 없었다.

사랑하는 사람 어깨에 짐을 지우고 마음을 다치게하는 행동들을 결코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차라리 내가 더 아프고 말지.

대신 한 번만 더 그 사람이 웃었으면.

그런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이별에 있어서도 그렇다.

그 사람이 소중하다면 보내 줄 수 밖에 없는거고.

아무리 붙잡고 싶고 그녀가 원망스러워도 찾아갈 수도, 연락할 수도 없다.

그녀가 힘들어할걸 아니까.

이전에 잠시 사귀었던 친구의 말이 떠오른다.

사랑하는 사람이 아플 걸 알면서도, 다칠걸 알면서도 일부러 하는 행동들은 결코 사랑이 아니라고.

왜 내 마음을 보지 않냐고, 내 감정을 쏟아 부었던 지난 날들을 돌이켜보면

그건 상대방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그냥 내 감정적 폭력이 아니었나 싶다.

마지막에 떠나가며 그녀가 했던 말이 문득 떠오른다.

너랑 나는 사랑에 대한 정의가 무척 다르다고.

노력을 많이 했지만 그녀를 만족시킬 수는 없었나보다.

...그런데 또 어렵다.

사랑을 위해 나를 죽여가는 것이 진짜 사랑이 맞을까.

나를 죽여가며 좋은 것만 보여주는게 진짜 행복한 연애일까.

그렇다고 서로 모든 걸 보여주는, 밑바닥까지 내려가는 그런 연애는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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