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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best_3285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진짜킹카★
추천 : 22
조회수 : 2924회
댓글수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02/01 14:27:40
원본글 작성시간 : 2011/02/01 00:54:32
1편에서 14편까지 읽으신 분들만 보세요
(1편에서 14편은 아이디 클릭하면 나옵니다)
그냥 막 읽으시면 내용이 쌩뚱 맞아요
수화기에서는 "방금 오빠라던데? 누구야~!"
참 난감한 상황이였다.
찰라의 이 짧은 순간에도 전화부터 끊어야 한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혜주는 눈앞에 서있고 지수는 목소리만 들리니깐..
일단 전화를 끊었다.
내가 웃으며 혜주에게 물었다.
"아까 들어가더니 왜 또 나왔어?"
"머야~ 그 말투~ 기분 나빠질려고해~"
"아니아니~ 그게 아니라 ~ 너무 갑작스러워서 너무 반가우니깐..."
변명치고 너무 궁색했다.
당황스레 말하는 날보며 혜주가 미안한지
"아~ 묻고 싶은게 있었는데 못 물어봐서..."
"그래? 그게 뭔데?"
"그건 그렇고 누구랑 통화 한거야?"
"아..아까 집에서 호출온다고 했잖어~ 집에 지금들어간다고 전화했어~"
"이야~ 오빠 되게 효자네~"
요즘들어 거짓말의 레벨이 높아짐을 느낀다.
거짓말 자격증이라도 있으면 금방 딸것 같다.
"효자는 무슨..당연히 집에서 걱정하니깐 연락을 해야지~"
이말에 혜주가 살짝 눈웃음 지으며 말한다.
"오빠 되게 가정적이다~ 내가 사람하난 잘본다니깐^^"
"그런가~^^"
혜주의 칭찬에 괜히 괜히 가슴 한곳이 찌릿했다.
흔히 이런것을 양심의 가책이라 그러는가...
혜주가 물어 볼 말이 궁금했다.
"그런데 물어 볼 말이 뭐야?"
"지연이 언니랑 안 만나는거 진짜 맞어?
"응..."
"그럼 오빠 애인 없는거잖어?"
"응..."
"나 오빠 좋아하는거 알어?"
"응..."
(응) 이라는 대답 외에는 다른 할말이 기억이 나질 않았다.
(응) 이라고 대답하는것도 이리 힘든건 첨 알았다.
"오빠도 나 싫진 않지?"
"응.."
"그런데 왜 자꾸 튕기는거야?"
- 드디어 서술형 대답을 원하네..차라리 응이라고 말하는게 당연히 더 편한거구나..-
튕기냐는 말에..진짜 할말이 없었다.
- 그냥 미친척 하고 사귀자고 말할까? -
이때 눈치없이 주머니에 넣어둔 호출기의 진동이 느껴젔다.
이런 분위기에서 진동의 느낌만으로도 지수인것 같았다...
혜주는 나에게 대답을 강요하며 기다리고 있고 주머니에선 삐삐의 진동이 울려오고
느낌상 진동이 울리다가 폭발할것 같았다.
전화 중간에 끊었다고 번호가 아무래도 181818 찍혔는것은 아닌지..
호출기 확인도 못하고 우물쭈물하다가 순간적인 머리회전을 했다.
일단 내일 지연이와 데이트하기로 계획했는것이 어긋나면
진짜 이렇게 날 좋아해주는 혜주와의 긍정적인 관계를 생각해도 나쁠건 없을것 같은데..
대답을 기다리는 혜주에게 조용히 말했다.
"혜주야 정말 마지막으로 하루만 단 하루만 더 시간을 주라.."
약간 목소리를 올려서 혜주가 말했다.
"오빠는 늘 이런씩이야..! 싫으면 싫다라고 딱 끊어 말하던가.."
"싫진 않다고 그랬잖어.."
싫진않다는 말에 약간이나마 흥분이 가라앉은듯..
살짝 귀엽게 인상을 쓰며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져서 이런 남자에게 끌리고.."
웃으면서 내가 말했다.
"정말? 내가 끌리긴 하는구나~~"
"몰라~! 아니거든~!
혜주는 끌린다고 말했는것이 부끄러운듯 이제는 진짜로 집에 간다며 손을 흔들고
집으로 달려갔다.
혜주가 가는 모습을 보고 바로 호출기를 봤다.
역시나 지연이네집 번호가 찍혀있었다.
공중전화에서 전화하다가 혜주가 또 나오면 정말 난감할것 같아서
집부근에서 전화하기로 마음먹고 택시를 타고 집 부근으로 왔다.
택시에서 내리자 마자 공중전화로 달려갔다.
지연이집으로 전화를 했다.
또 지수가 받았다.
"여보세요"
내 인생 일대의 최고의 콧소리애교로 말했다.
"지수넹~~~"
"아까 뭔데~!! 전화를 끊고 지..그래요.."
아무래도 "전화를 끊고 지랄이야~!" 라고 말할려다가 급히 바꾼듯 들렸다.
택시타고 집으로 오면서 적당한 핑계를 생각해 두었다.
"친구만나고 집에 오는길에 집부근에서 전화하다가 여동생을 만나서.."
비꼬는듯한 말투로..
"그래요? 그럼 동생 바꿔바요~"
"동생은 집에 들어가고 나는 공중전화에서 전화하는거야~"
"그럼 집에 내가 전화해서 바꿔 달라고 해볼까요?"
나는 최대한 애교스럽게 말했는데...
지수의 응석에 조금씩 쌓이던 화가 머리끝까지 올랐다.
굉장히 차갑게 말했다.
"지수야~!"
"예?"
"너 도대체 나한테 왜그래?"
"뭐가요!?"
"나 너랑 아무런 사이도 아니잖어~ 그런데 왜 자꾸 오빠 힘들게 해?"
"여동생 바꿔 달라는게 그리 힘든건가요?"
"오빠가 그렇다고 하면 믿어줘야 할꺼 아냐~"
끝까지 지수는 말대답이였다.
"믿었다가 아니면요!?"
"아니라고 하더라도 믿어주면 안돼나!!!!!!??"
이 정도로 말하면 지수도 나에게 서운하고 실망해서 떨어져 나갈것 같았다.
지수가 이를 가는듯한 조용한 목소리로
"오..빠..지금 나한테 화내는 거예요???"
목소리에서 살기가 느껴졌다.
살기를 느끼게되니 자연스레 말이 부드럽게 나왔다.
"화를 내는것이 아니라 ..그렇다는거지.."
지수는 몇초간 조용히 가만히 있다가
"언니 바꿔드릴께요"
언니 바꿔준다는 말에 생각이 났다.
- 아~ 맞다 지연이가 아까 나에게 호출했던거였지? -
지연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
"지연씨~ 아까 호출했던데~ 전화하니깐 샤워 중이더라구~"
"근데 왜 지수가 화났어?"
조금 당황했다.
"아~ 아까 여동생이랑 대화하는걸 듣고 맞는지 아닌지 확인한다고 하길레 ..화..좀 냈어"
"승훈씨~ 미안 내 동생이 좀 오지랖이 넓어~~"
"아니 별것도 아닌데 내가 화냈으니 내가 미안하지.."
간만에 들어보는 지연이의 부드러운 목소리였다.
"승훈씨 그건 그렇고 오늘 많이 기다렸어?"
한시간정도 기다린것 같은데 더 오래 기다린척 하고 싶었다.
"시간은 모르겠지만..해 있을때부터 별 뜰때까지 있었어.."
이소리에 기분이 좋은지 지연이가 웃으면서 말한다.
"지수말로는 장미꽃 한다발 가지고 왔다던데~"
-아~! 어쩔수 없이..내일 또 꽃집에 가야하는구나...-
"응~ 금가루도 이따만큼 뿌려서~^^"
"진작 말하고 왔으면 일찍왔을건데~~"
"그냥 깜짝 놀라게 하고 싶어서^^"
애교스럽게 지연이가 말한다.
"칫~! 됐네요~ 이미 승훈씨가 한일 때문에 많이 깜짝 놀랐네요~"
말속에 가시가 잔득잔득 있었다.
그동안 지연이를 만나면 해야 할말을 생각해둔적이 있었는데
그냥 외우듯이 말했다.
"들어내고 싶지않은 부끄러운 부분이기에 내가 그만 뒀지만 정말 지연씨에게 제대로 사과하고 싶었어"
"혹시 그말 연습했어?"
-아~ 요즘 내 주위에 점쟁이 빤스를 공동구매했나..왜이리 정확해..-
"아니 연습은 무슨...마음에서 우러나니깐 술술 그냥 막 나오네.."
"치~~ 그래서?"
"지연씨 내일 저녁에 시간되면 데이트 어떻겠어?"
"칫~! 데이트가 무슨 사과야~"
웃으면서 말했다.
"무릎꿇고 싹싹 빌려고^^"
"알았어~ 그럼 내일 저녁에 우리집앞으로 와~"
농담처럼 말했다.
"집앞에서 무릎꿇고 기다릴까^^?"
지연이가 막 웃더니 농담으로 대꾸를 했다.
"양손에 장미다발을 들고 있어~ 내가 나갈때까지~"
데이트 약속을 정하니 정말 날라갈것 같았다.
지연이는 내일 보자며 전화를 끊었다.
정말 기분좋게 집에 들어갔다.
혹시 모를 지수의 기습 전화 때문에 동생방에 노크를 하고 들어갔다.
동생은 패션잡지를 엎드려서 보고있었다.
동생옆에 같이 엎드려서 물었다.
"재밌나?"
동생이 옆으로 내얼굴을 살짝 보더니
"술냄새 난다 가서 자라~"
동생이보는 잡지책위에다고 오천원짜리를 올렸다.
눈치빠른 동생은
"또~~~ 뭐~?"
"어떤 여자가 전화오면 오늘 집앞에서 나랑 만났다고 말하면 돼~"
"또 사고 쳤나?"
"또는 무슨? 오빠가 언제 사고치든?"
동생이 잡지책위에 있는 5천원을 쓱 챙기더니
"다시 달라고 하기 없기~"
동생과 어둠의 계약을 하고 화장실가서 샤워를 했다.
샤워를 하고 잘려고 누웠을때 혹시나 하고 호출기를 봤다.
혜주의 집번호가 찍혀있었다.
아마도 잘들어갔나 확인 호출인것 같아 혜주에게 전화를 했다.
"오빠야?"
"혜주야 안자고 뭐하노?"
"오빠 들어가면 전화하라고 했잖어~"
"그래서 전화 했잖아~^^"
"엎드려 절 받기네요~! 삐삐안치면 전화도 안했을꺼면서~"
그냥 무안하게 웃고 있으니 혜주가 뒷말을 이었다.
"내일 답 준다고 했는데 몇시에 만날꺼야?"
음...저녁에 지연이와 약속인데...
"내일 오전에 스케줄 잡아서 연락할께~"
"치~ 내일이 모레로 또 바뀌는거 아냐?"
-여자들의 예감이란...무섭당..-
"아냐~ 내일은 혹시 무슨일이 있어서.. 늦더라도 혜주에게 꼭 답을 줄께~"
"알았어~ 오빠 잘자고~ 내일 봐~"
전화를 끊고 또 자려고 방에 들어가는데 또 전화가 울린다.
늦은시간에 부모님들도 다 주무실때 전화가 온다는건 지수일것 같았다.
"여보세요~"
"오빠 난데.."
역시 지수였다.
화풀어 줄려고 내가 먼저 농담을 던졌다.
"지수가 가장 좋아하는 꽃은 장미꼬~옷~~"
갑자기 이 말을 들은 지수가 웃었다.
웃음소리가 들리는것을 보아하니 약간은 풀어진듯..
"내일 언니 만난다면서요?"
"응..데이트 하기로 했어~"
"정말 언니랑 다시 시작할려구요?"
"네게 늘 말했잖어.."
조용하게 말하던 지수가
"오빠~ 오빠 동생 바꿔봐요~"
동생에게 미리 준비를 시켰기에..
나는 웃으면서 동생을 불렀다.
동생이 방에서 나오고 전화를 받았다.
전화기를 건네주면서 동생에게 살짝 말했다.
"아까~오~천원~짜리 전화~"
그리고 동생이 받고 지수랑 약간 통화하더니 다시 나를 바꿔 주었다.
"오빠 진짜 아까 동생과 있었나봐?"
동생에게 고맙다는 미소를 지으며 웃으면서 지수에게 말했다.
"당연하지~ 내가 가장 싫어하는사람이 공산당이랑 거짓말쟁이야~"
이 말을 가만히 듣고 있던 여동생이 나에게 살짝 말한다.
"오빠는 스스로를 가장 싫어하는가봐~ㅋㅋ"
수화기를 막고 동생은 빨리 방에 들어가라고 손짓했다.
"오빠 저도 아까 짜증내서 미안해요~"
"미안한거 알면 됐어~"
이 말을 계속듣고 있던 동생이 조용히 한마디 한다.
"이거 완전 만원짜리 심부름이였네..."
다시 수화기를 막고 여동생에게 치아로 입술을 깨물고 무서운 표정을 지었더니
동생은 빙긋 웃더니 방으로 들어갔다.
지수랑 통화를 끝내고 드디어 편안하게 잠을 잤다.
일을 안하니깐 아침마다 계속 늦게 일어나게 되었다.
날이 훤한것을 확인하고 가까스로 일어났다.
오늘은 저녁에 지연이 만나기에 어떻게 할까 고민고민 하다가 봉효에게 전화를 했다.
친구의 되게 피곤한 목소리였다.
"여보세요?"
"주유소에서 빨리 퇴근했네?"
"그래..아 피곤해 죽겠네~"
"어제 뭐한다고 연락도 안되고 피곤해 죽겠냐?"
친구가 헛기침을 한번 하더니 자랑을 한다.
"어제 죽을뻔했다~"
- 음 예전에 내가 친구에게 하던 멘트인데...-
"왜 시연이 좋아 죽을뻔했나?"
친구는 내말을 듣더니 막 웃었다.
"아~ 예전에 니가 하듯이 느끼하게 말할려고 했는데 아무나 하는게 아니네.. 입이 안떨어진다~"
"그거 아무나 하는거 아니다~"
"역시 느끼한것도 타고나야 하는가봐~"
친구의 으름장 같은 농담에 한번 웃고 시연이와 어제 뭐했는지가 궁금해 다시 추궁을 했다.
"어제 시연이 만났나?"
"당연하지~ 어제 낮에 비디오방에 갔다가..."
비디오방이라는 말에 마른침을 꿀껏 삼켰다.
친구의 말을 따라했다.
"비디오 방에 갔다가?"
친구가 막 웃더니..
"손도 잡고~"
"손도 잡고?"
"비디오 화면 보다가~"
"비디오 화면 보다가?"
친구의 말을 따라하다보니 괜한 상상이 들어 야릇한 기분이 들었다.
친구의 알지 못했던 특기를 발견했다.
별것 아닌 말로 상대를 흥분시키는 능력..
뜸들이는 친구에게 독촉을 했다.
"그래서~그래서~ 우예됐는데~"
"그냥 영화 다 보고 나왔지뭐~"
"아이씨~ 뭐가 이리 기승전결이 허술해~!"
친구는 막 웃었다.
웃는것을 보니 뭐가 있긴한데..냄새가 나는데..
이런 생각을 할때 친구가 나에게 물었다.
"왜 전화 했노~"
"아~ 맞다...저녁에 지연이랑 데이트 하기로 했는데 이벤트 뭐 하면 되겠노~"
"지연이?? 또 만날려고?"
"응...그렇게 됐네.."
"너도 독하긴 독하다..."
"됐고~ 좋은 이벤트 뭐 없나?"
친구가 약간 곰곰히 생각하더니 장난스레 말한다.
"밥사줘라~"
"밥사주는것이 무슨이벤트냐~?!!"
"곱배기 사줘라~"
친구가 최근에 시연이랑 만나더니 말하는것이 제법 늘었다...
약올릴줄도 알고..
친구가 갑자기 생각난듯 물었다.
"편지 써줘라~풍선에 글씨 써서~"
-풍선편지?..오호 제법 그럴듯했다.-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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