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 멀쩡한 20대 초반 남자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꺼라는 생각에 그려려니.. 하고 지내왔는데 너무 힘이들어서 몇자 적어봅니다. 어렸을 때부터 말더듬증 증세가 있었고 현재까지 정말 큰 컴플렉스로 남아있어요.
습관적으로 말더듬는것을 숨기기 위해 말을 안하려고 하기 때문에 말 수는 너무 적어지고 성격은 내성적이게 되고.. 날이가면 갈수록 제 주변에 사람은 없어지고 형식적인 관계의 사람들만 있어요.
말더듬증에도 종류가 있다 하더군요.. 아..아...아..안녕. 이렇게 반복해서 더듬는 유형, 안녕 의 "안" 이라는 말이 안나와서 말을 아예 안해버리거나 더듬는 순간을 회피 하기위해 본의 아닌 다른 말을 해버리는 회피 유형. 전 후자에 속해요. 뭐.. 어떻게보면 할말이 없어서 안한다기보단 말이 안나와서 안한다는게 맞다고 할까요.
사람들앞에서 말을 할땐 제 생각대로 말을 해본 적이 거의없어요. 대놓고 거짓말을 하고 싶어서 그러는건 아니였어요.. 다만 저는 말이 막혀서 안나오면 , 조금만 말을 더듬으면 입근육 목근육이 심하게 떨리고 식은땀이 엄청나고 얼굴 빨개지고 그런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이기도 싫고 제 스스로도 싫증나고 얼른 그 상황을 모면하고 싶어서, 그래서 그냥 말이 편하게 나오는대로 말을 해버리거든요. 사람들 면전에서 말을 시작하면 경직이 되서 웃으면서 말을 하지 못합니다. 사람눈 쳐다보고 다정하게 10초이상 말해본적이 없군요..
저는요, 아직도 제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어요. 너무 혼란 스러워요.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하지도 못하고. 난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사람들 앞에서는 다른말을 해버리고. 제 스스로를 속이고, 다른 사람을 속이고, 이젠 내 스스로도 무슨 생각을 하고 살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요. 자괴감 이라고 해야되나.. 정말 멘붕 이라는게 이런건가 싶어요ㅋㅋ 내 자신이 내가 아닌거 같은 느낌 이라고 해야되나.. 아무튼 너무나도 힘이 들어요.
전 9살때부터 지금까지 잊지않고 하루하루 생각해오던 꿈이 있어요. 돈 많이 버는 것? 유망한 직업? 아니요. 사람들 앞에서, 그 사람이 나와 친하던 안친하던 그 사람 앞에서 내가 할 얘기, 해주고 싶은 얘기 기쁜얘기든 슬픈얘기든 편하게 하는 거에요.
언제쯤 그런 날이 올까요.. 바보 같은 고민으로 보이실지도 모르겠네요..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이만 쓸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