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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에 읽은 책들
게시물ID : readers_328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가나다람.
추천 : 4
조회수 : 32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8/12/27 14: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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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 - 제인 오스틴

재미 없었습니다. 저는 로맨스하고 안맞나봐요ㅠ
문장은 좋은데 개인적으로 전개가 너무 느리고 뻔했어요. 커다란 사건도 없고.
오만과 편견은 훨신 재밌었는데..(읽은지 10년도 더되서 기억은 안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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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미녀 - 가와바타 야스나리

설국으로 유명한 노벨문학상 수작자의 작품입니다. 
노인 에구치는 이상한 매춘업소에 대한 소문을 듣고 찾아갑니다.
이곳의 여자들은 수면제를 먹고 잠들어 무슨 짓을 해도 절대 깨지 않아요.
하지만 이곳은 더이상 남자의 기능을 못하는 늙은 손님만 받기 때문에 안전합니다(?)
그곳에서 에구치가 여자를 만지며 자신을 되돌아보는 탐미소설입니다.
이 작품은 대단한게 정말 묘사가 끝없이 이어져요. 작가의 한계를 시도하는 것처럼.
알몸의 무방비한 여자를 희롱하는 장면이 적나라하게 묘사되는데 눈에 보일것처럼 선명합니다.
그게 야하게 느껴지기 보다는 젊음을 부러워하는 죽어가는 자의 애틋함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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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품정리인은 보았다 - 요시다 타이치, 김석중

사람이 죽은 다음 시체가 치워진 장소를 청소하며 유품을 정리해주는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고독사 이야기가 많고 분위기가 절제되어 쓰여졌지만 소재가 소재인만큼 끔찍한 부분도 있더군요.
모르고 읽었는데 뒷부분 절반은 한국인이 쓴 한국 이야기였어요. 한국의 사례를 알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한두장의 짧은 일화 모음이라 내용이 얇고 넓은게 좀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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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의 울음, 아내를 죽였습니까 -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한 작가의 책이라는것만 빼면 연관이 없지만 내용을 스포일러 하기 싫으니 묶어봅니다.
정말 재밌어요. 묘사는 현실적이고 긴장감이 이어지면서 다음의 전개를 예측할 수 없습니다. 정말요.
이쯤에서 이렇게 되겠지 싶어야 하는데 그게 안되거나 이 전개가 왜 벌써 나와? 싶은게 있어요. 
때문에 살짝 미완성 느낌이 나기도 하지만.
번역은 조금 갸우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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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관계 - 피에르 쇼데를로 드 라클로

18세기에 이런 책이 나왔었다는게 믿기지가 않네요. 시대를 뛰어넘는 작품이에요.
발몽 자작은 여자를 갖고 노는걸 즐기는 사악한 남자입니다. 이런 그가 순진한 투르벨 부인에게 반해버립니다.
메르테유 후작부인은 발몽만큼 사악한 여자입니다. 악의 동조자로서 그런 발뭉을 비웃지만 응원합니다.
용서할 가치가 없는 나쁜놈들이 주인공이에요. 이들이 사람들을 파멸시키는 다크 로맨스 소설이에요.
등장인물들의 편지만 끝없이 이어지는 서간소설인데 이게 또 완벽하게 어울립니다.
지루한 주변묘사 없이 시원하게 전개돼요. 그러면서 편지를 훔쳐본다는 느낌이 묘한 흥분을 줍니다.
영화화도 7번이나 되었더군요. 그만큼 대단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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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형 수렵채집생활 - 사카구치 교헤

어느날 아무것도 없이 도쿄에 떨어지면 어떻게 살아야할까? 로 시작해서 노숙자로 생존하는법을 소개하는 얇은 책입니다.
도시 속에서 고대인마냥 수렵채집으로 살아간다는게 신기해서 판타지 같은 느낌이었어요.
이 책에서 노숙자들은 돈은 없지만 자기가 원하는대로 편하게 살아갑니다.
집은 박스로 지었지만 전기도 있고 생각보다 아늑해요. 
여기서 작가는 진지하게 묻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힘들게 일해서 비싼 집을 사는게 의미가 있는지요.
노숙자로 살아가려면 너무 많은걸 포기해야 해서 과장하는것 같지만 한번쯤 생각해보게 만들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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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가지 이야기 -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샐린저의 단편 모음집입니다. 
어려웠어요. 심지어 저는 첫 이야기 <바나나피시를 위한 완벽한 날>의 해설을 읽은 다음 읽었단 말이에요.
마지막에 충격적인 반전이 나온다는것도 알고 있었는데도 다 읽는 순간 벙쪄서 책을 던져버리고 싶었습니다.
해설을 다시 읽고 본문을 또 읽었죠. 두 번 읽고서야 조금 이해는 갑니다...만
제가 원했던건 스스로 깨달아서 감동을 받는것이지 해설을 읽고서야 아 그게 그 뜻이었구나 하는게 아니었어요.
다른 이야기들도 어렵습니다. 쉬운것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알쏭달쏭한 예언서 같았어요.
문장은 얄미울정도로 잘 씁니다. 평범하고 일상적인 묘사조차도 재밌고 유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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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감을 틀리지 않는다 - 줄리언 반스

반스는 속마음을 솔직하게 쓰는 작가입니다. 
고해성사하듯 너무나도 상세하게 쓰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쓰면 부끄럽지 않아?' 할 정도로 읽는 사람이 당황스러워요.
그 때문에 약간 허세끼가 있어서 뭐지? 자기 지식을 과시하는 것인가? 싶은 부분도 있지만 아무튼.
재밌습니다. 1부는 밑밥이고 2부는 흡입력이 있어요.
다만 미스테리로서는 조금 아쉬웠어요.
스포일러 때문에 구체적으로는 말 할 수는 없지만 왜?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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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없는 건축 - 버나드 루도프스키

1964년 전시회에 전시됬던 토속건축들의 소개서입니다. 대부분 사진이에요.
글쓴이는 현대 건축들이 너무나도 서구화되어있다면서 다른 가능성을 위해 토속건축들을 보여줍니다.
벼랑 위에 세워진 집, 바위를 파서 만들어진 집, 땅속의 집 등등 흑백의 사진 뿐인데 강렬한 인상을 줍니다.
건축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사진 한장 한장이 그냥 좋았어요.





다음은 단편들입니다. 
너무 짧아서 다른 이야기와 묶여있던 이야기들이에요.



나라야마 부시고 - 후카자와 시치로

아들이 늙은 어머니를 산에 버리는 내용입니다. 네, 고려장이에요. 충격적이죠.
하지만 척박한 산골 마을을 신비롭게 묘사하고 있어서 읽으면 납득하게 됩니다.
간단하고 평이한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있어요. 어찌보면 전래동화같아요. 
그런데 그런 문장만으로.. 무섭고 강렬합니다. 다 읽으면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남지 않습니다.




미지의 걸작 - 오노레 드 발자크

발자크의 문장은 너무 화려해서 좋아하지 않아요. 그런데 이건 마음에 드네요.
미술가 셋의 이야기에요. 둘이서 그림의 신에 가까운 노인의 작품을 보는 내용이랍니다.
문장의 꾸밈이 아주 적절하다고 느껴져서 읽는 내내 즐거웠어요.




순박함 마음 - 귀스타브 플로베르

재미는 없었어요. 의도적으로 분위기를 뭉게는 느낌이라 읽는 내내 밍숭맹숭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은 완벽하네요. 아름다워요.
두 개의 장면을 교차로 보여주다가 마지막에 합쳐지는 크로스 커팅 기법이 처음으로 적용된 이야기라고 해요.
플로베르는 주제가 없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했는데 곰곰히 생각해봐도 정말 신기할 정도로 주제가 없어요.



너희 모든 좀비들은 - 로버트 하인라인

제가 여태까지 읽어본 소설중에 가장 짧고 강합니다.
더이상 말이 필요없어요, 번역은 인터넷에 많이 올라왔고 리디북스에도 무료로 공개되어 있으니 한번 읽어보세요. SF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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