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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여자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게시물ID : gomin_3288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9276
추천 : 3
조회수 : 51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05/08 16:20:03
안녕? 나야 잘지내지?

우리가 헤어진지도 이제 1년이 다되가는구나.

너랑 헤어진 그때도 햇빛이 쨍쨍하고 더웠는데 지금도 그때와같아

꼭 그날같아서, 너 생각이 나서 한번 끄적여본다.

어떻게 말을꺼내야할까..

네가 이글을 볼수는 없겠지만 꼭 언젠간 볼것처럼 떨리고 망설여진다.

우선, 내 인생에 그런 행복한 시간들을 갖게 해줘서 정말로 고마워.

정말 많이 웃고 행복했었어. 

웃을때 없어지는 눈, 말할때 너의 그 입모양과 너의 말투.

지금 생각하면 말로 표현할수없을만큼 가슴이 벅차고 뭔가 찡하다..

머리속에 널 그리다보니 보고싶고, 그립다..

나에게 모든걸 맞춰주고 받아주던 천사같던 너에게 왜 난 더 잘해주지 못했을까?

후회하고 마음아파하는 나에게 넌 나랑했던 시간들이 제일 행복했었다고 말해줬어.

많이 부족했는데 너에겐 부족함이아니였나봐.. 그래서 더 미안해..

요즘엔 잘지내는것 같더라.

나만볼수있었고 나만보고싶었던 그 미소도지으며 행복해 하는모습을 보니..

씁쓸하면서도 왠지 마음이놓여. 그 사람은 착해보이더라.

사진도그렇고 네가쓴 글을봐도 그렇고..

너에게 고마운것도 너무많지만 미안함이 더많다..

기념일, 너의생일.. 많은 약속들 그저 몇십년간있을 수많은 기념일과 생일,

언젠가는 지킬수 있는 약속일줄알았어

마지막일줄도 모르고..

이렇게 될 줄 알았더라면 멋지게 챙겨주고 귀찮다는 핑계로 약속 미루지않았을텐데..

아직도 지치고 힘들땐 네 생각이 너무나 많이난다.

지금 이 글을 쓰는순간에도..

앞으로 나없는 너의 인생에선 정말 행복하고 하는 일 모두 잘됐으면 좋겠어.

마지막으로 예전에 우리가 했던약속있지?

만약 언젠가 헤어져 다른사람을 만나게되도 서로보다 더 많이 사랑하지말자는 약속.

넌 기억할런지 모르겠지만, 기억해도 그 약속 지켜줄지 모르겠지만

난 그 약속 지키게될것같다.

아, 다음달쯤엔 너랑 가보기로 했었던 부석사라는 곳에 가보려구.

비록 너와 함께는 아니지만, 오랜만에 널 보러가던 영주행 기차도 한번타보고

그동안 걸었던 거리들 한번씩 걸어보려구. 

정말 인연이라면 지나가다 널 한번 볼수도있겠지? 만약에 정말 만약에 그렇게 된다면

나보면서 한번만 웃어주길바래.

그럼 이만쓸게. 항상 행복하고, 보고싶다 이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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