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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사러 갔다가 번호 따인.ssul
게시물ID : humorstory_3288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月芽
추천 : 6/4
조회수 : 906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11/11 15:10:42

 (맞춤법 많이 틀려도 양해 부탁;;;)

 본인은 유학 실패로 1년 늦게 수능을 망친 고3 수험생임 갈 대학이 없기에 음슴체로 가겠음 그날은 11월 8일 이였음 제2 외국어를 보고 나오는데 사방이 안개와 어둠이 눅눅히 내려 앉아 가로등 불빛에 빛나고 있었음 집으로 버스를 타고 가는데 그날 따라 유난히 길이 길게 느껴짐 집에 도착하자 마자 할머니가 시험 잘봤냐 하면서 날 반겼음 도저히 말할 기분 아니고 집에 있으면 괜시리 할매한테 화풀이 할꺼 같아서 광화문으로 책사러 갔음 본인은 시 읽는것을 좋아하고 시인이 되고 싶기도 해서 광화문 시집 코너에 서서 신작 시집을 읽고 있었음 근데 키가 내 어꺠 약간 아래 (158?)정도의 여자가 나 한테 말을 걸음 혹시 시 좋아하시냐고 나는 당황해 하며 귀에 꽃은 이어폰을 빼고 고개를 끄덕 거렸음 그러자 그 여자가 날 보며 방긋 웃더니 그러면 자기한테 요즘 시 추천해 줄수 있냐고 말함 내가 시에 대해 통달한 사람은 아니지만 내가 말해줄수 있는 한도내에서 친절하게 설명함 솔직히 요즘에 시를 좋아하는 사람이 없기에 난 반가웠음 아직도 시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구나 하면서 많이 이야기 해주었음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도 하다 보니 상대방에 대해서도 많이 알아감 28살에 학원에서 초등학생들에게 국어 가르치는 선생님이였음 서로 번호 교환하고 다음날 카톡에서 만나자는 제의가 들어왔음

 "언제 시간 되시면 차 마실레요?"

 라고 난 언제든 상관이 없었음 딱히 고3 끝났다고 미친듯이 놀러 다니는것도 아니닌깐 그러니 그날 저녁에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음 우리집이 가락동인데 영등포구청역까지 갔음 시에 대해 이야기를 하겠지 라는 부푼 마음으로 가방안에 시집 몇권 들고 가면서 1시간 30여분 정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도착한 영등포구청 3번인가 4번 출구 인가 그 앞에 있는 카페베네에서 그륩스터디하다 막 끝났다고 하길래 찾아감 그 여자가 구석진 자리네 어떤 남자랑 같이 있음 '아 남자친구인가?'란 생각이 들었음 남자친구여도 상관없이 그냥 시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음 그래서 활짝 웃으며 들어감 여자가 일어나서 날 반김 남자도 날 보고 자리에서 일어남 자기소개를 하는데 이름은 말안해주고 그냥 심리학과 다니는 사람이라고 자기소개를 함 어차피 이름 한번 듣고 잊어버릴 사람인거 같아서 이름 묻지도 따지지도 않았음 암튼 그 남자라 여자랑 나랑 셋이서 이런 저런 이야기 주고 받고 꾀나 깊이 있는 이야기도 많이함 종교 애기나 경제 이야기 종교 이야기가 나올때 갑자기 남자가 나한테 

 "혹시 현우씨는 관상이 좋다는말 들어봤어요?"

 라는 드립을 치기 시작함 그때부터 슬슬 촉이 오기 시작함 그래서 내가

 "아 예 뭐... 잠실역 근처로 돌아다니다 보면 그런 이야기 많이 듣습니다"라고 했음 남자의 표정이 한껏 진지해지더니

 "그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현우씨는 어땟나요?"

 라고 되 물음 어떻긴 어때 재밌었지 시각인 남아 돌때 그런 이야기 들으면 굉장히 재밌음 뭐 하늘의 신 집안의 기둥 이런저런 이야기 듣다보면 스토링텔링이 되는거 같음

 "재밌죠"

 남자의 표정이 굳어지더니 가방에서 A4용지 6장 정도를 꺼냄 펜과 함께 옆에서 쭈그처럼 짜진 여자는 "어머 그거 저한테 해주었던 심리테스트 하시는거에요? 현우씨랑 되게 잘 맞는가 보다 이런거 몇몇 사람들에게 잘 안해주었거든요"이 지랄 쌈 남자는 A4용지에 크게 음양오행설을 씀 어디서 많이 들어본것 같은데 정확히 뭔지 몰르겠다고 말하니 해와 달과 불과 나무와 흙과 철과 이런거 다 말해줌 그러면서 우리를 자연에 빗대어서 설명하기 시작함 그 다음 우리 모두 잘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전생에 지은 악업 때문에 '척' 이란것이 우리의 앞길을 막고있다고 이야기를 함 그러면서 자꾸 나한테 "그럼 질문 생기지 안나요?" 유도질문 자꾸 던짐 지들이 예상한 답변은 "오우 세상에 제가 그래서 어태까지 이렇게 살아왔군요 어떻해서 그 척을 없애죠?"인데 나는 "재밌네요" 라고 시크하게 답해줌 그 때부터 남자 눈망울이 약간씩 흐트려지기 시작함 남자가 내가 질문을 안한것에 당황해서 혼자 질문하고 혼자 답변을 하기 시작함 

 "이 척을 없애기 위해서는 제사를 잘지내야 합니다 그러면 누구에게 제사를 지내냐가 중요한데 우리 사회에 가장 높은 사람은 대통령이죠? 어떤 문제가 생기면 대통령에게 말하면 바로바로 해결될 것이에요 근대 그러는게 쉽지는 않죠 그런 것처럼 신에게도 단계가 있는데 좀더 높은 차원의 신을 불러 주도록 도와주는 일이 저의 일입니다"

 웃으면서 말함 그래서 내가 차원이 어떤 개념의 차원이야고 물었음 그러더니 처음 들어보는 차원에 대해 이야기를함 1~2차원은 동식물의 차원, 3~6차원은 인간 세계의 차원,6~9차원은 신에 대한 차원이라 개헛소리를 지껄림 그러면서나온 단어가 대순진리교회 그떄 레알 바지에 오줌 쌀뻔 함 내 친구가 대진대에 다녀서 대강 이야기는 들어봤다만 이런 내용인줄은 몰랐음 그래서 내가

 "지금 저에게 종교를 권하시는 건가요?"

 라고 말하니 대순진리교회는 종교가 아니라고 지랄을 쌈 다만 인간들의 차원에 맞춰야 하다보니 종교라고 분류를 한것이라고 내가 슬슬 빡쳐서 박박에 나섬

 "아 그러면 상재님께 제사를 지내면 이 척이란것이 없어진다고 말하셧는데 전 이 척이 중요하다고 봐요 척이란것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조그만것에 감사할줄 아는것 아니겠어요? 상재님께 제사 지낼때 많은 것을 내놓기 보단 정성이 중요하다 말하셧잖아요 그런데 척하나 혼자 넘지 못해서 상재님께 제사 지내는거 보면 안타깝네요 그리고 척을 없에기 위해선 자신의 아집을 없에는게 중요하다고 말씀 하셨는데 제가 보기에는 여기 두분이 이 대순진리교회에 라는 척으로 역설적으로 잡혀있으시는거 같네요" (물론 이렇게 한방에 이야기 하진 않았음 상대방 남자도 반박을 하고 내가 그에 대한 답변을 대강 적어 놓은거임) 남자의 표정이 대략 멍해지더니 마른 눈망울에 눈물이 핑 돌기 시작함 이때다 싶어 내가 더 반박함

 "그리고 프로이드가 인간의 99%는 안보이고 1%로 그 사람을 본다고 말씀 하셧는데(여기서 우리가 볼수 없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했음) 프로이드가 말하는 최종단계는 자아완성 아닌가요? 자아완성이 제가 상제님께 제사를 지낸다고 해서 될꺼 같진 않거든요? 그리고 상제님이 140년 전에 우리나라에 당도 하셔서 우리나라가 3대 악재(일제강점기, 6.25전쟁, IMF)에 견딜수 있다고 했는데 전지전능한 상제님께서는 그전에 이 일을 막으실 의도가 없으셧나 봐요^^(그 전에 책을 꺼내서 읽으라고 했는데 무슨 상제라는 새끼가 주막에서 밥을 먹고 있음 근데 갑자기 날씨가 안좋아져서 번개가 치니 상재가 빡쳐서 번개한테 꺼지라고 하닌깐 번개가 꺼졌다고란 구절을 읽게 하였음)" 남자는 대략 멘붕중 여자는 카페베네 커피를 폭풍흡입중 내가 막타로

 "안보이는 99%에 대해 잘하려고 노력하지 마세요 제가 보닌깐 두분은 보이는 1%도 제대로 관리 못하시는거 같은데 그 예로 친구한테 이런 이야기 하면 좋아할까요? 친구에게 도움이 되든 무엇이든 간에 친구의 99%를 위해 친구가 듣기 싫어하는 소리 계속 해주면 당신의 보이는 1%가 더 떨어질꺼 같은데 그리고 상제님께 제사를 지내야 한다고요? 예로 들어보죠 제가 거지라 치고 길거리에서 구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주머니에는 500원 짜리 하나가 있고 그런 당신이 저에게 500원을 안주었다고 해서 당신은 악한가요? 아니요 악하지도 선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관심이 없는것이에요 그런데 이런 것같다 500원을 주면 내 앞길이 잘 풀릴것이다? 그렇게 생각되지 않네요 저에게는 재미난 이야기에 불과한것 같네요" 라고 하면서 '그래 씨발 난 오유인이였어' 라며 집에 와서 치맥머금 

 

 세줄요약

 1.수능날 빡쳐서 광화문에 책사러 갔다 번호따임 

 2.알고보니 대순진리교회 믿으라는 거임 

 3.두명 엿맥이고 집에와서 치맥 머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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