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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컬로이드, 시유 그리고 크리크루 (글이 좀 깁니당)
게시물ID : animation_93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삼정펄프
추천 : 14
조회수 : 147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08/04 13:10:51


보컬로이드 얘기를 딱히 쓸 게시판이 없어서... 성향이 비슷한 애니게로 왔습니당.



전 보컬 덕질에 입문한지 4년쯤 된 처자임당


열렬하게 창작물 만들고 그리고 하는 열성은 없지만 그래도 꾸준히 좋은 곡은 찾아서 듣고, 감상하는 정도였고


보컬로이드 문화 지분의 대부분이 일본이라 안타까웠음..



보컬로이드를 잘 모르시는 분을 위해 설명 드리자면, 보컬로이드는 일종의 음악 프로그램입니다.


사랑해~ 라고 노래부르는 목소리를 만들고 싶으면


사 라는 발음을 1초동안 레 음으로 만든 목소리와


랑 이라는 발음을 1.2초동안 파 음으로 만든 목소리와


해 라는 발음을 3초동안 시 음으로 만든 목소리를 이어서 설정하면 출력되어 나옵니다. 일종의 전자악기에 가깝습니다.



목소리만 가지고는 임팩트가 약하니 캐릭터산업이 발달된 일본에서 꾀를 내어 캐릭터성(이미지)를 부여했구요.


(이 일본의 행보로 인해 이후에 나오는 외국의 보컬로이드들도 캐릭터를 내세우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이건 그냥 프로그램이다 보니, 보컬로이드 하나로는 매니아 요소가 못됩니다.


수많은 사람이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노래를 만들고 업로드하고 함께 보고


거기에 보컬로이드 캐릭터성을 살린 만화, 그림, 동영상등이 나오며


(재밌는게 게임, 애니, 만화 속 등장인물은 원작에서 기본적인 캐릭터성을 가져오는데


보컬로이드의 캐릭터성은 일러스트만 가지고 2차 창작자들이 거의 스스로 만들어냈다는 점)


캐릭터성을 중요시하는 기존의 덕문화에 스며들어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거죠.



개중에는 프로에 준하는 작곡가도 있고, 아마추어 작곡가도 있는데


가장 중요한 점은 자신의 곡을 어필하는데 보컬을 고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겁니다.


물론 사람 보컬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사실 아마추어가 자기의 곡에 보컬을 구하기가 참 힘들죠 ~_~ 


보컬로이드의 등장으로 취미생활로 하는 아마추어 작곡가들이 쉽고 편하게 자신의 곡을 선보이게 됩니다.


듣보잡 보컬이 부르면 묻힐수도 있지만 다른 곡을 많이 만들어낸, 아니 불러본 '보컬'이 이미 인지도가 있는지라


듣는 계층이 어? 이거 00로 만든 노래네 이것도 들어볼까 하고 선뜻 집어들기도 홍보도 쉬웠습니다!


게다가 프로그램은, 돈을 요구하지도 배고프다고 칭얼대지도 않습니다! 


거기다! 보컬로이드로 만든 노래가 알려지면 노래 잘 부르는 사람들이 그 노래를 다시 부르는 투고작들이 나옵니다!


어쩌면 이렇게 선보일 기회도 없었던 노래들인데 대중들에게 관심을 받을 기회를 얻게 되죠.



아무튼 일본에 이 보컬로이드가 방방 뜨다보니 우리나라에서도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제일 문제되는 점이 일본어만 지원된다는것


(영어가 지원되는 보컬로이드도 있으나, 영어로도 벅차긴 마찬가지. 그리고 영어보컬로이드들은 거의 성능이 안좋은 편이라...)


이중에는 울며 겨자먹기로 일어를 배우거나 가사 번역자를 구해가며 보컬로이드로 곡을 쓰는 근성 가이들도 있었습죠.



그와중에!


여러분도 다 아시다 시피 SEEU, 시유가 나온다는 소식이 전해집니다!


국내 보컬로이드 덕들은 기대 하는 반면, 걱정도 합니다. 과연 제대로 된 물건이 나올까.


뚜껑을 열어보니 왠걸? 꽤나 괜찮습니다. 보컬로이드의 기계음, 발음은 이 프로그램들의 고질적인 문제니 어쩔수 없지만


여타 보컬로이드들의 성능과 비교하면 준수한 성능이었습니다.


일본 보컬로이드 문화에 기생하다시피 덕질을 하던 보컬덕들이 시유의 가호아래 한 사이트로 모이기 시작했죠.


그사이트가 지금 문제가 되는 아르빛이라는 양반이 활동하는 크리크루라는 곳입니다. 이문제는 후반부에 다시.


아마추어 작곡가들(중고등학생들도 포합됩니다)의 즐거운 투고가 이어졌고 


다양한 작곡가들이 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시유에 의해 불러져 업로드 되었습니다.


모여든 사람들 중엔 아이돌을 좋아하듯이 시유의 캐릭터성이 좋아서 모인 사람도 있었으니만큼


다양한 노래 외적인 동영상 제작이나 만화, 그림 등등의 컨텐츠도 함께 즐겁게 교류되고 있었죠.


여타 커뮤니티가 그렇든 아무사건없이 조용히 커져온건 아니지만... 그래도 평화로웠습니다.



이제 크리크루도 자리를 잡았겠다, 한국 보컬로이드 역사에 남을 명곡들도 슬슬 나오겠다, 평화로이 덕질을 하던 가운데


시유가 인기가요에 나오게됩니다 -_-


여담으로 시유의 제작 퍼블리셔?가 SBS 아트텍. 인기가요는 SBS 프로그램...


시유의 공중파 등장에 반가워하고 즐거워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 불안한 기색이었습니다. 


오덕문화 그것도 오덕문화중에 좋은 인상도 아닌 보컬로이드가 공중파에 나오면 어떤 반응이 나올지 잘 알기에..


게다가 일본 보컬로이드 하츠네 미쿠의 콘서트 영상이 알려지면서 대중들 사이엔 보컬덕 = 미친놈이라는 인식이 파다했었습니다.



크리크루에 대해 설명드리자면 한국 보컬로이트 팬덤에는 카페는 있었어도 제대로된 보컬로이드 전문 동영상 투고 사이트가 없었고


지금까지 없던 한국어를 하는 보컬로이드 시유의 출시와 함께 시작한 사이트가 크리크루입니다.


크리크루는 거의 시유의, 시유를 위한, 시유에 의한 사이트라고 볼수 있습니다.


아무튼 시유가 인기가요에 등장한, 덕들도 비덕들도 충격과 공포에 치를 떠는 사건이 지난 후 


크리크루 사이트는 전자계집에 빠져 현실을 혼돈하는 막장들의 사이트 취급이 되었고...


이제 조금 잠잠해지나 싶었더니...



이번에는 크리크루에서 활동하던 작곡가 아르빛과 무밍양이 티아라 관련의 희대의 병크를 터뜨리게 됩니다.


.....


아주 조용히 덕질만 해도 모자란데 연이어 사건이 빵빵 터집니다 그려...


게다가 아르빛이 시유덕이라는게 밝혀져 시유까지 더 욕을먹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한국 보컬로이드 팬덤을 먹여살리는게 유일한 한국어 지원 소프트웨어 시유 뿐인데... 으앙


이제 막 아르빛이 크리크루에서 활동하는게 알려졌는데.. 저는 이 상황이 어디로 흘러갈지가 두렵습니다.


덕질하면서 이렇게 맘고생하는건 처음이네요. 으으... 아르빛이랑 무밍양 이것들을 그냥... 확... 아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냥 털어놓고 보니 속 시원하네요.


전 그냥 창작물 즐기기만 하는 입장인데도 참 덕질이 힘듭니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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