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엄마가 쓸데없는 꿈은 집어치우라고 합니다
게시물ID : gomin_328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매미파워빔
추천 : 1
조회수 : 452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09/02/09 23:49:44
올해 고1되구요, 학교는 실업계 산업디자인쪽입니다
원래 제 꿈은 그림이랑 일본어 쪽이라서 중2때까지 그쪽을 파고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기타를 너무 하고싶어서 중3 중반때 기타를 하나 장만했습니다

기타로 인해서 음악쪽으로 진로를 바꾸고싶지만 음악을 하기엔 너무 늦었다는 생각도 들구요
그리고 가정형편도 좋지 않고 동생도 둘이나 있는데다가 꿈이 작사가입니다.
정말 돈 지지리도 못버는 쪽으로만 장래희망이 되버립니다.
게다가 작사도 그냥 평범한 사랑타령같은 작사아니구요,
신주쿠계처럼 몽환적인 거, 애증물, 우울증, 개그물 이런 쪽입니다.

엄마는 제가 맏이로써 안정적인 직장이나 그림쪽에서도 비전있는 곳으로 가서 동생들 뒷바라지하는 걸 원하십니다.
아빠는 제가 어느쪽으로 가든 제가 하고싶은 걸 하길 바라시구요.

그리고 또 문제는 제 정신상태도 글러먹어서, 하고싶은게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겁니다.
일단 흥미를 가지면 안되더라도 한 번 질러나보자 하는 마음으로 다해봅니다. (물론 안좋은 건 빼고)
중학교때까진 엄마가 다른건 취미로 하겠지 하는 마음에 절 가만히 둔거 같은데,
고등학교를 저렇게 가버리니까 진로바꾸는 걸 급구 반대하십니다.
위에서 보셨드시 비전없는 쪽으로 가려고 하는 탓도 있구요.

엄마가 약간 낮춰말하는 경향이 있는데 (나쁘게 말하면 비하)
제가 그림 외에 쪽으로 가고싶다고 하면
'비전도 없는 쪽으로 가서 뭐해? 쓸데없는 생각하지마' 라고 하십니다
제가 왔다갔다해서 화가 나셨겠지만 엄마의 이 말때문에 꿈이 짓밟힌적도 많고 화도 납니다.
저 말도 일리가 있지만 지금 비전있는 게 제가 어른이 되서 직장을 다닐때도 비전있다는 증거는 없잖습니까?
심하게 말해서 그때쯤 사라져버릴 수도 있구요.

지금은 다시 그림을 그리기는 합니다만, 그림은 제가 좋아할뿐 저랑 맞지않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17~19세기 유럽풍을 좋아해서 그림도 그쪽으로 그립니다. 버슬이나 코르셋, 파니에 이런 쪽이요
그래서 제가 그림쪽으로 간다고 해도, 전혀 비전없을거라 생각됩니다.
일단 매니아적인데다가 좋아하는 사람들도 적구요. 
솔직히 고전 좋아하는 사람들 몇안되잖아요

게다가 그림을 7년째 그리고있는데 발로 그리는 느낌이 들구요
왜 그림을 시작했는지 의문이 들 정도 입니다.
정말 심각할땐 오른손을 잘라버리고 싶은 충동도 들구요
그림을 안그릴 수만 있다면 난 뭐든지 할 수 있다 라는 기분도 듭니다.
그림때문에 모든게 짓밟힌 느낌이 들어요

음악으로 가고싶지만 늦은데다가, 저렇게 매니아적인건 역시 힘들겠죠?

역시 저도 평범하게 백수로...
차라리 이게 행복할 거 같습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