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누구나 각자의 예민한 부분이 있을겁니다. 저 또한 그렇구요. 중1 때 학교에서 성격검사 같은 걸 했었는데, 친구들은 진심 반 재미 반 이렇게 했는데. 전 그런 테스트에 익숙치 않아서 매우 고민하며 했거든요.
그런데 나중에 결과를 보니까, 점수별로 그래프가 나오는데. 예민성이 81이었어요. 그런데 그래프상자를 뚫고 나가더라구요...
우리 반에 저 혼자였어요 그게. 그래서 아직도 기억을 하고 있답니다.
그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라서. 그리고 주위 애들한테 "아 너 너무 예민함ㅇㅇ" 소리를 꽤 들어서.
몇 가지 적어보자면. (근데 다른 사람들도 다 그럴 것 같아요)
1. TV를 보거나 대화를 하다가 상대방이 맞춤법에 어긋나게 말하면 신경쓰임. (어려운 것까진 저도 모르지만 다르다/틀리다 이런 건 다들 알잖아요)
2. 필기를 하다 줄이 삐뚤어졌거나, 잘 못 썼을 경우 처음부터 다시.
3. 샤프를 쓸 때 어떤 날은 뾰족한 부분으로만 쓰고 싶고 어떤 날은 또 뭉툭한 부분으로 굵게 쓰고 싶다. 그래서 샤프를 계속 돌려가며 쓴다. (저 같은 사람들을 위해서인지 자동으로 돌아가는 샤프가 나왔더군요. 그러나 전 돈이 없음...)
4. 양말을 살 때 다 맘에 드는 걸로만 사지만, 솔직히 맘 속으로 좋아하는 순위가 매겨진다. 그러면 기분 좋은 날은 예쁜 양말, 기분이 구린 날은 별로 안 예쁜 양말(어두운 양말) 꼭 양말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고.. 그 외 말할 수 없는 부분도 해당됨.
5. 내 물건(특히 학용품)은 내 허락 없이 누구도 사용하면 안 된다. 그건 정말로 안 됨. 대통령이 와도... 아 그건 무조건 안 되지만. 나의 절대적인 소유권이 해당하는 내 물건에! 소유자의 동의 없이 손 대는 건 절대 안 됨. 그래서 저도 웬만하면 남의 물건엔 꼭 말 하고 사용합니다.
6. 마찬가지로 내가 낙서용으로 쓰는 종이가 아닌 부분에는 절대 낙서를 하면 안 됨. 연필로 잠깐 살짝 썼다가 지우는 것도 안 됨. 그래도 흔적은 반드시 남을 거임.
7. 노래방에서 분명히 내가 독창하겠다고 했는데 갑자기 누가 같이 부르면 안 됨.
8. 내가 MP3로 이어폰 꽂고 노래 듣고 있는데 말 걸면 안 됨. 노래 듣는 건 완전히 내 시간임. 마찬가지로 책 읽는데 말 걸어도 안 됨. 항상 그런 건 아닌데 완전히 사람이 몰입하면 눈에 딱 보일텐데... 계속 말 거는 애가 있었어요. 내가 한참 삼국지를 읽고 있는데! 왜 못 읽게 해! 관우가 지금 빨리 유비 보러 가야 되는데!
9. 이건 뭐라고 해야 하지.. 손톱과 손톱 옆의 살이 완전히 밀착되어 있으면 안 됨. 항상 그 틈을 벌린다. 이건 그냥 버릇인가.
10. 이건 사실 너무 당연한건데 내 앨범을 다룰 때는 아기 다루듯이 살살 만져야 됨. 중2 때 우리 반 어떤 여자애한테 체리필터 4집을 빌려줬는데 다시 돌려받고 보니 ㅠㅠ CD에 기스가 정말 많았음. 라디오에 넣고 돌리면 계속 튀고 자동 디제잉 설정 ㄳ
@@@@@ 더 있을텐데 갑자기 생각하니까 잘 안 떠오르네요. 사실 예민하다고 볼 수 없는 것도 위에 좀 있지만. 뭔가 10개를 꼭 채우고 싶어서!(이것도 예민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