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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4일 참사 100일입니다.
게시물ID : sewol_329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르조미워
추천 : 16
조회수 : 273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4/07/22 10:48:49
세월호 참사 98일째, 가족분들의 "별마중" 11일째, 단식농성 9일째입니다.

어제 광화문 8일차에 사건이 참 많았습니다. 이름을 부르고 싶지 않은 단체에서 찾아와 서명대를 뒤엎은 사건이 있었다고 해서 달려가보니 제가 갔을 때는 이미 복구되어 있었는데, 그 뒤에 또 다른 이름을 부르고 싶지 않은 단체(왜케 많어 이런 단체)에서 온 여자분들 세 명이 살금살금 아버님들 천막 쪽으로 가려다가 경찰에 제지당했습니다. 

두 번 연속으로 이런 일이 있고 나니까 서명대 지키는 저희도 긴장했지만 경찰분들도 다들 긴장하셔서 조금이라도 연세 들어 보이시는 분이 서명대로 다가오면 경찰이 두세 명씩 쫓아와서 감시하시더라구요. 서명하려다가 이유없이(...;;;;) 경찰에 감시당하신 어르신들께는 죄송합니다만 참으로 오랜만에 경찰이 고마웠습니다. 경찰분들도 가족분들을 적극적으로 보호하는 상황이 "보람 있다"고 웃으시더라구요. 

그 외에 2학년 4반 슬라바 어머님 오셔서 피켓 들고 서 계시는데 러시아가 비행기를 격추했네 푸틴이 시켰네 이러면서 계속 언성 높여 소리 지르고 즐겁게 웃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경찰이 와서 말려주기는 했는데 슬라바 어머님 우시더라구요 내가 뭘 잘못했냐고... 정말정말 죄송했습니다. 그리고 자원봉사하시는 분들한테 특별법에 대해서 알고 싶다면서 서명 못 받게 계속 달라붙어서 방해하던 변모씨 닮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광화문 광장에는 경찰이 상주하며 가족분들 천막에 담당 변호사님도 항상 같이 계시므로, 본인의 무척 낮은 자존감을 고양시키거나 단순한 오락거리를 찾을 목적이라면 다른 데 가셔서 윤리/도덕적으로나 법률적으로 문제되지 않을 만한 건전한 취미를 계발하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반대로 가족분들을 위해서 뭐라도 해 드리고 싶다며 개인적으로 서명 받아 오시겠다고 서명지 받아가시는 분, 가족분들 드시라고 음식이나 음료수 사 오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도움 주고자 하시는 분들께 죄송합니다만 가족분들 지금 단식 중이셔서, 음식은 드시지 않습니다. 음료수도 물만 드시고 설탕 들어간 이온음료나 일반 음료수는 안 드십니다. 마음은 정말로 감사히 받겠습니다만 돈 들여서 뭘 사오시기보다 저희 서명대에서 드리는 종이배나 노란 리본에 응원의 말씀을 적어서 거리에서 잘 보이는 곳에 장식해 주시거나 가족분들 앉아계시는 옆에 잠시 함께 앉아 계시면 더 크게 응원이 되겠습니다.

하루하루가 무척 스펙타클해서 이젠 부디 아무 일도 안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광화문 광장 찾아주시는 시민 분들, 서명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고 걱정해 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계속 관심 갖고 지켜봐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98일째, 희생자 294명, 실종자 아직도 10명입니다. 은화, 다윤이, 지현이, 영인이, 현철이, 양승진 선생님 고창석 선생님, 꼬마 혁규와 혁규 아버지 권재근님, 일반인 승객 이영숙님, 아직도 돌아오지 않으셨습니다. 
정의와 진실을 요구하시는 가족분들의 별마중은 오늘로 11일째, 단식 9일째입니다. 
세월호 참사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세월호 잊지 말아 주세요. 

24일 목요일 저녁 7시 반, 시청광장에서 추모 공연이 있습니다. 저는 광화문 서명대 지킬 예정입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 오셔서 함께 기억하고 추모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세월호_100일추모.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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