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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팬으로서 아이유 이번 앨범 가사에 초점을 맞춰 글을 써 봤습니다.
게시물ID : star_3292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onnie123
추천 : 2
조회수 : 56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11/07 13:03:31

Chat-shire 앨범, 나오자마자 들었습니다. 꽃갈피 앨범부터 팬이 되었기 때문이죠.

아이유가 앨범에서 하고자 하는 얘기는, 


[모순점이 많은 사람도 사랑 받을 수 있다. 색안경을 끼고 보지 말아 달라] 는 것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앨범 컨셉은 위와 같이 사랑스럽게 잡은 것 같으나 

이번 앨범 시각적인 컨셉의 논란으로 사람들이 미워하게 될 아이유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나 전 사람들이 뮤비/앨범 표지 컨셉에만 집중되는 이 시점에서, 아이유가 이번 앨범의 가사를 통해 말하고자 했던 바가 너무 묻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에, 가사에만 집중해서 여기 이렇게 개인적인 느낌으로 정리를 해봤는데요,


저는 여기에 아이유 팬으로서 쓴 글이기 때문에, 원하시지 않은 분들은 읽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타이틀 제목은 '스물셋' 


[스물셋 가사 중]

난, 그래 확실히 지금이 좋아요 
아냐, 아냐 사실은 때려 치고 싶어요
아 알겠어요 나는 사랑이 하고 싶어
아니 돈이나 많이 벌래
맞혀봐 


Chat-show에서 아이유는 '스물셋'을 무엇인가 정의할 수 없는 나이라고 했다. 

"모순이 많은 나이". 하루에 어떨 때는 이렇게 하고 싶다가, 다시 저렇게 하고 싶고, 

자기 자신을 도무지 알 수 없는 나이, 나도 뭐가 진짜인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워낙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미래도 아직은 더욱 궁금한 때이지요. 


그리고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인사하는 저 여자
모퉁이를 돌고도 아직 웃고 있을까
늘 불안해요


얼굴만 보면 몰라
속마음과 다른 표정을 짓는 일
아주 간단하거든

사실은 나도 몰라
애초에 나는 단 한 줄의 
거짓말도 쓴 적이 없거든


어느 쪽이게?
뭐든 한 쪽을 골라
색안경 안에 비춰지는 거 뭐 이제 익숙하거든


사람들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자신을 투영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스로도 자신을 알 수 없고 계속 스스로가 변화해가는 상황 속에서, 

시시때때로 마음이 변하는 자신을 표현할 뿐인데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들을 풍자하고 있는 것 같네요. 

그런 사람들 속의 스타로 살고 있는 여자는 늘 불안합니다. 


두 번째 트랙은, 요즘 가장 논란이 많은 Zeze입니다.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의 주인공을 모티브로 삼았습니다.

아래는 아이유의 인터뷰입니다.  


"그냥 제제라는 캐릭터만 봤을 때는 모순점을 많이 가진 캐릭터고, 그렇기 때문에 가장 매력 있고,

뭐랄까, 내가 어린 제제한테 하는 얘기가 아니야, 그 제제가 가지고 있는 성질에 대해서 얘길 하자면

그게 참 섹시하다고 느꼈어요. 내가 그 아이 두 가지 모습에서 휘둘리고,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런데도 불구하고 소설을 끝까지 읽을 때까지 이 아이를 응원하고 사랑하잖아, 그게 참 어마어마한 매력을 가진 캐릭터다."


타이틀 스물셋, 과 동일하게 모순을 가진 캐릭터를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모순 가득한 캐릭터도 정말 사랑하고, 매력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죠

어쩌면 자신을 투영했을 수도 있겠네요. 아래는 가사입니다. 


저는 가사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 논란으로 가득한 제제 핀업걸 앨범 표지에 관한 내용은 제외하였습니다. 물론, 제제를 핀업걸 자세가 가사와 관련이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저는 관련 이미지를 처음 가사 제작 때부터 의도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인터뷰에서 보여준 이미지도 핀업걸과는 아주 거리가 먼 이미지 이니까요. 


[Zeze 가사 중]

흥미로운 듯, 

씩 올라가는 입꼬리 좀 봐
그 웃음만 봐도 알아 분명히 너는 짓궂어
아아, 이름이 아주 예쁘구나 계속 부르고 싶어
말하지 못하는 나쁜 상상이 사랑스러워 


밍기뉴가 제제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밍기뉴는 제제가 사랑하는 '라임 오렌지 나무'입니다.

아아, 이름이 예쁘구나, 계속 부르고 싶어, 밍기뉴도 제제를 좋아합니다. 


논란이 될 수 있는 '나쁜 상상'은 어떤 것일까요? 


제제는 상처 입고, 학대 당한 아이이기 때문에 더 모순으로 가득한 아이이고, 

자신을 괴롭히는 어른들을 나쁜 장난으로 혼내려고 합니다. 

이걸 나쁜 상상이라고 표현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런 상상을 하는 제제를 밍기뉴는 그래도 이해하고 사랑하고 있는 것이죠.


조그만 손가락으로 소리를 만지네
간지러운 그 목소리로 색과 풍경을 노래 부르네 yeah

제제, 어서 나무에 올라와
잎사귀에 입을 맞춰
장난치면 못써
나무를 아프게 하면 못써 못써

제제, 어서 나무에 올라와
여기서 제일 어린잎을 가져가 
하나뿐인 꽃을 꺾어가
 

Climb up me
Climb up me
 

위는 다시 논란이 되고 있는 가사인데요, 저도 이를 "어린잎과 하나뿐인 꽃"을 순결이라고 의도했는지, 혹은 정말 사랑해서 이를 꺾어가라고 의도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제제를 사랑하는 여자 같은 느낌이라고 아이유가 말한 게 있으니, 아마 자신의 순결을 주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여기서 제제를 5살 아이로 보는 것이 아니라, 아이유가 이번 앨범에서 집중한 "모순된 사람의 매력=zeze"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매력을 사랑하는 여자 밍기뉴가 말을 하고 있는 것이죠. 


꽃을 피운 듯,
발그레해진 저 두 뺨을 봐
넌 아주 순진해 그러나 분명 교활하지
어린아이처럼 투명한 듯해도 어딘가는 더러워
그 안에 무엇이 살고 있는지,
알 길이 없어

가장 큰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입니다, 넌 교활하고, 투명한 듯 해도 더럽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사실 밍기뉴가 5살 아이에게 느끼기에게는 어려운 표현인데요, 아마 아이유가 한번 더 제제라는 아이를 자신에게 투영하여, 말한 듯 합니다. "모순되고, 알길 없고 어떤 부분은 더럽고 교활 할 때도 있는 스물 셋의 나"인 것이죠. 그래도 밍기뉴는 그런 제제를 사랑하는 나무입니다.  

당장에 머리 위엔 햇살을 띄우지만
어렴풋이 보이는 너의 속은 먹구름과 닿아있네 oh

"먹구름에 닿아 있다" 제제가 가진 힘든 상황을 이해하는 표현인데요, 스물셋에 있는 가사와 일치하게 가는 부분입니다. [인사하는 저 여자, 모퉁이를 돌고도 아직 웃고 있을까 늘 불안해요]

아직 웃고 있을까 불안해요, 먹구름과 닿아 있다, 즉 스물셋의 아이유와 zeze는 모순점이 많은 사람이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질타를 받을 수 있는, 때로는 마냥 웃기가 불안하고 먹구름에 닿아있는 사람이고, 이러한 사람도 사랑해달라, 밍기뉴처럼 매일 기다려 달라고 얘기 합니다.  

한 번 더 닿고 싶어
여기서 매일 너를 기다려
전부 가지러 오렴
다시 부르고 싶어
여기서 매일 너를 기다려
얄밉게 돌아가도 내일 밤에 또 보러 올 거지


다음은 Red Queen입니다. 아이유는 챗쇼에서 챗쇼의 재킷 이미지를 설리가 그려준 그림으로 담았다고 합니다. 해당 부분이 "설리"가 그려줬다는 면에서 굉장히 언론에서 많이 다뤄졌었죠, 근데 막상 아이유가 챗쇼에서 밝힌 내용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레드퀸에 대해 아이유가 말한 인터뷰입니다.


 "모두가 미워하는 그 여자에 대한 곡이야, 그런데 우리 모두가 미워하는 그 여자의 예뻤던 시절에 대한 이야기야, 사람이 처음부터 그걸 가지고 태어나지 않잖아, 살면서 변하는 거지. 다 결국 이렇게 부딪치고 만들어지고, 저렇게 부딪치고 만들어지고, 그래서 나라는 게 있는 건데, 붉은 여왕이 정말 나쁘다면 그건 또 그렇게 만든 사람도 있을 거야, 그 사람 혼자 그렇게 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   


여기서도 역시 이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사실 동화 속에서 미워하는 레드퀸도 사실은 사랑스러운 면이 있었다는 이야기이죠. 스물셋, 제제에 이어 비슷한 컨셉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사 보실까요?


표정이 없는 그 여자 
모두가 미워하는 그 여자
당신도 알지 그 여자

오 가엾어라 그 여자
모두가 무서워 해 그 여자
당신이 아는 그 여자

재밌는 얘기 하나 할까
(어쩌면 슬픈 얘길 지도) 
믿거나 말거나 한 가벼운 얘기죠 
(부디 비밀은 지켜줘요) 아 글쎄 말야 
그 여자 있죠 
무시무시한 그녀에게
푸른 날 하늘처럼 새파랗게
(웃던 때가 있었다네요)

남자는 물론 여자들도 사람이 아닌 것들까지
전부 반해 사랑에 빠질 만큼 
그 웃음이 예뻤다나요
꼬까옷 입고 천진하게 재잘거리며
지금 핏기 없이 메마른 뺨엔 생기가 돌더래요
Oh Red Queen

웃음이 예쁜 그 여자
모두가 사랑하는 그 여자
당신도 알지 그 여자
모두가 사랑하는 그 여자 (you know)


모두가 무서워하는 그 여자가 사실은 웃음이 예쁘고, 모두가 사랑했던 여자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아마 이 부분도 아이유 자신을 10-20%는 투영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그리고 그렇게 못된 여자도 사실은 아름다고 사랑스러운 시절이 있었으나, 현실에 부딪혀 이렇게 됐을 수도 있다, 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즉, 모순되고 못된 이 여자를 미워만 하지 말라달라는 가사입니다. 


얘기를 이어 가 볼까요
(한 번 더 짚고 넘기자면)
이건 어디까지나 가벼운 얘기죠
(괜한 오해는 말아줘요)
그 여자 말야 
아주 오래전 슬프게 우는 아무개의
서러운 등을 쓸어준 그 손이 
(믿을 수 없이 따뜻하더래요)

애들은 물론 어른들도 생명이 없는 것들까지
전부 반해 사랑에 빠질 만큼 
마음씨도 예뻤다나요
아무리 작고 초라한 걸 바라볼 때도
지금 총기 없이 우울한 눈은 반짝 빛나더래요
Oh Red Queen

그 여자의 붉은 머리
그보다 붉어 생채기 난 어디
눈에 가늘게 선 핏발이
누가 그 이유를 물어 주려나
저기 왜 화를 내나요
저기요 왜 악을 쓰나요
슬픈 그 여자의 붉은 머리
그 보다 더 더 더 더 더 더 붉은 어디 


하고 보니 시시하군요
터무니없는 이야기죠
믿거나 말거나 한 실없는 얘기죠

그냥 모두 잊어버려요 


맨 뒷 부분 역시, 색안경을 끼는 사람들에 대한 풍자를 담고 있습니다, 이런 시절이 있었다고 해도 사람들은 자신들이 현재 보고 듣는 것만을 믿으니까요, "터무니 없는 이야기" 이니 그냥 잊어버려요,

그러나 이 가사에서 아이유가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아마 그런 모습만 보지 말고, 그 여자에게도 있었던 아름다운 시절도 기억해달라, 하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안경]입니다. 까만 속마음까지 보고 싶지는 않다, 공들여 감춰 놓은 약점을 굳이 찾아내고 싶지 않다, 더 각진 안경은 쓰기 싫다, 그냥 있는 그대로 보고 싶다, 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웃고 있는 그 표정 너머에
진심까지 꿰뚫어 볼 순 없어요
그저 따라서 웃으면 그만

누군가 힌트를 적어 놨어도
너무 작아서 읽을 수가 없어요
차근차근히 푸는 수밖에

그렇다 해도 안경을 쓰지는 않으려고요
하루 온종일 눈을 뜨면 당장 보이는 것만
보고 살기도 바쁜데 

나는 지금도 충분히 피곤해
까만 속마음까지 보고 싶지 않아
나는 안 그래도 충분히 피곤해
더 작은 글씨까지 읽고 싶지 않아

공들여 감춰놓은 약점을
짓궂게 찾아내고 싶진 않아요
그저 적당히 속으면 그만

무지개 뒤편엔 뭐가 있는지
너무 멀어서 보이지가 않아요
대단한 걸 상상할 수밖에

그렇다 해도 안경을 쓰지는 않으려고요
속고 속이고 그러다 또 믿고
상상을 하고 실망하기도 바쁜데

나는 지금도 충분히 피곤해
누구의 흠까지 궁금하지 않아
나는 지금도 충분히 피곤해
좀 더 멀리까지 보고 싶지 않아

나는 지금도 충분히 피곤해
무거운 안경까지 쓰지 않을 거야
나는 안 그래도 충분히 피곤해
더 각진 안경까지 쓰지 않을 거야

.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로리타 컨셉", 사실 앨범 자켓 이미지들에 클리셰가 다분히 담겨 있어 문제가 많은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부분이 더 튀는 게 사실이죠, 그리고 이번에 아이유가 프로듀싱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기 때문에 더 문제가 되었죠, 


그러나 안 좋은 부분은 그 부분대로 비판하고, 아이유가 가사에 담으려고 했던 좋은 부분은 있는 그대로 보았으면 합니다. 뮤비/디자인 컨셉을 누가 정했는지 모르겠지만, 그 컨셉이 가사 전체에 담겨 있다고 보기엔 어렵기 때문입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가수인만큼, 이번 기회로 한층 더 성숙해서, 더 멋진 앨범으로 돌아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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