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정운찬 전 총리로? 한나라당이 임태희 대통령실장의 국회의원직 사퇴로 공석이 된 경기 성남·분당을의 4.27 ·재·보궐선거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 왜? 원래 이 지역은 한나라당 초강세지역이다. 지난 번 임태희 비서실장이 국회의원으로 뽑힐때까지만해도 그랬다. 오죽하면 한나라당에선 성남·분당을에서 공천받는 것이 "'천당보다 더 좋은 분당행 티켓'을 땄다" 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였다. '한나라당 깃발만 꼿으면 붙는다'는 노른자 자리를 한나라당에선 강재섭 전 대표와 박계동 전 사무총장등이 권토중래하며 노리고 있었다. 그런데 뜻밖에 지역 판세에 이상한 기류가 포착된 것이다. 원외인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출마설이 돌면서 부터다. 한나라당에서 성남·분당을을 노리며 터를 닦아온 강 전 대표나 박 전 사무총장 그리고 기타 여러 후보들을 손 대표와 가상대결을 시켜 여론조사를 해보니 약 3:7 정도로 턱없이 지는 것으로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급기야 한나라당쪽에선 "우리의 아성인 성남·분당을에서 질 순 없다. 지금 거론되는 인물 대신 전국적인 지명도가 있는 '빅카드'를 내세워야만 한다"는 말들이 돌았다. 그리고 마침내 등장한 인물이 바로 정운찬 전총리! 작년 12월에 출발한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는 과연 정치인으로써의 '완전한 변신'에 성공할 수 있을까? 정 전 총리 정도라면 한나라당 초강세지역인 성남·분당을 지역 유권자들의 구미를 무난하게 맞출 수 있을까? "만에 하나 성남·분당을이 무너지면 수도권에선 강남·송파·서초 밖에 남지 않는다"며 사활을 걸고 있는 한나라당. 과연 한나라당은 이번에도 예외없이 '정 전총리급의 빅카드'로 수성에 성공할 수 있을까 아니면 예상밖의 이변이 연출될 수도 있을까? '이변'의 가능성이 전혀 없지 않는 이유는 50%에 달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여론조사 지지율과는 달리 바닥 민심이 워낙 싸늘하기 때문이다. 이런 바닥 민심을 등에 업고 야권은 한나라당의 철옹성을 뚫을 수 있을까? 이 지역 유권자들의 선택은 2012년 차기 총선과 대선의 가늠자가 될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