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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인류학 <6장: 크리스마스>
게시물ID : pony_329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스크툴루
추천 : 6
조회수 : 75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2/17 03:14:55

원작: Anthropology: Christ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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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장], [2장], [3장], [4장], [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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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라이라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날이 있다. 그리고 독립한 이후, 난방절 전야로 캔틀롯에 돌아온 오늘은 더 특별할 것이다.


집이든 아니든, 음모의 중심에 놓여 있어, 긴장을 놓아선 안 됐다.


길은 눈으로 덮여있고, 건물마다 리본과 화관이 장식되어 있으며, 나무엔 빛이 반짝거렸다. 포니들은 캔틀롯이야 말로 겨울철 최고의 장소라 했고, 라이라도 포니빌의 축제엔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인정해야 했다.


“스쿠틀루! 돌아와! 벌써 사탕 막대에 붙었었잖아, 또 보긴 싫거든!” 봉봉이 길을 따라 소리쳤다. 봉봉은 머리를 흔들었다. “어쩌다 애 돌보기를 했지?”


라이라는 파카의 후드를 푹 눌러쓰고 걸으며 외쳤다. “애들아! 캔틀롯에 최고로 맛있는 생강 쿠키를 어디에서 파는지 알아?”


갑자기 세 망아지가 앞으로 달려왔다.


“혹시 최고로 맛있는 생강 쿠키이라 했어요?” 애플 블룸이 물었다.


라이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네 나이, 난방절 전야 때마다 그 제과점에 가곤 했지. 분명, 최고로 맛있을 거야.”


봉봉이 눈초리를 쏘아 봤다.


“뭐, 그게,” 라이라가 말했다. “악의는 아닌데, 봉봉, 넌 최고의 요리사야, 하지만 네 생강 쿠키는 진짜 모자라.”


“빨리! 빨리 먹고 싶어요!” 방방 뛰며 스쿠틀루가 말했다.


“공연 시작까지 시간이 많지 않지만, 궁전 가는 길이잖아. 잠깐 들릴 순 있겠지,” 라이라가 말했다.


흡족한 표정으로 크루세이더와 함께 웃으며 달려갔다. 봉봉도 넋을 놓고 보다 달려갔다.


“어떻게 한 거야?” 봉봉이 물었다.


“내가 뭐랬어? 애들 잘 본다니까,” 라이라가 답했다.


“너도 완전히 애처럼 굴었으면서,” 봉봉이 중얼거렸다.


라이라가 길모퉁이에 건물로 들어갔다. “바로 여기야.” 건물 안에서 발하는 향기를 들이마셨다. 페퍼민트, 초콜릿, 물론 생강 쿠키도 있었다. 포니 조는 보통 도넛만 팔지만, 오늘은 이것들도 팔지. 그리웠어.”


망아지들은 들떠서 재잘거리며 안으로 들어갔다. 봉봉은 계산대 뒤의 빵 진열대를 살펴보고, 창문 너머 주방을 엿봤다.


라이라가 계산대 앞으로 다가갔다. “어떻게 지냈어, 조?” 조는 이름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라이라의 그게 인간의 이름이란 걸 알아챘다. “생강 쿠키 5개 부탁해. 아, 핫초코도.”


“하트스트링스? 오랜만이다. 10비트야,” 포니 조가 답했다.


라이라가 코트 주머니에서 동전을 꺼냈다. 인간 의류엔 많은 장점이 있다. 이젠 매일 옷을 입기 시작했다.


“고마워,” 조가 말했다. “좋은 난방절 지내.”


“메리 크리스마스!” 라이라가 명랑하게 말했다. 조는 어리둥절해하며 한쪽 눈썹을 올리고 바라봤다.


쿠키와 라이라의 핫초코를 가지고 자리에 앉았다. 큐티 마크 크루세이더도 모두 테이블에 앉았고, 봉봉과 라이라는 따로 창가에 앉았다.


“묻기 좀 그런 긴 한데… 왜 모든 포니마다 그렇게 말하는 거야?” 봉봉이 소곤거리며 말했다. 크루세이더를 흘깃 봤지만, 과자를 먹느라 정신이 팔렸었다.


“또 꿈꿨어,” 라이라가 말했고, 봉봉은 앓는 소리를 냈다. “이번에 또 인간이 됐었어. 정말 좋은 꿈이야… 어쨌든, 난 도시 속에 있었지. 난방절 전야처럼 꾸며져 있었지만, 인간들이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말했어.”


“그 말은 또 어디서 들었는데?” 봉봉이 말했다.


“잠에서 깨고, 무슨 뜻인지 몰랐지. 책을 살펴보니까, 크리스마스라 부르는 게 몇 번 나왔더라. 인간의 휴일이나 봐. 하지만 읽었던 기억이 없어.”


“읽었을 거야. 그저 잊어버렸거나… 뭔가 있겠지.” 봉봉은 고개를 흔들었다. “너처럼 꿈을 심각하게 이야기하는 포니도 없을 거다.”


“많은 정보는 없었지. 말할 수 있는 건, 크리스마스는 겨울에 열리는 축제야, 하지만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어. 안타까워. 진짜 알고 싶은데.”


“네가 저번 10월에 말한 그… 뭐, 무슨 축제하고 같은 거 아니야?”


“누가 알아? 우리가 인간들의 휴일을 기념하는데, 알아채지 못하는 걸 수도 있잖아.”


봉봉은 쿠키를 다 먹었다. “이 과자의 요점이 뭔지 알 것 같은데…” 봉봉은 무슨 일이 있어도 주제를 바꾸려 했다.


“당밀이야,” 라이라가 말했다. “넌 너무 많이 쓰잖아.”


봉봉은 눈살을 찌푸렸다. “공연 늦겠다,” 봉봉이 말했다. “이제 가야겠어.”


라이라는 크루세이더들이 모인 테이블로 갔다. “가자, 얘들아. 이제 궁전에 가야지.”


“네!” 스쿠틀루가 말했다. “못 참겠네! 레인보우 대쉬는 정말 멋지게 공연할 거야!”


“누구 잊지 않았어?” 스위티 벨이 말했다. “우리 언닌 플레티넘 공주 역을 맞았거든. 언니가 최고야!”


길 밖으로 나와 성으로 가는 많은 포니 무리에 합류했다. 라이라는 금으로 장식된 탑 꼭대기를 어렴풋이 보았다. 올해 연극을 보러 온 게 실수일 수도 있었다. 무리 속에 숨는 게 좋은 생각일 것이다.


“캔들롯에서 난방절 전야 연극을 보다니,” 봉봉이 말했다. “그리고 배우들도 알고 있어. 정말 떨려.”


“어째서 공주님께서 트와일라잇을 연극에 보내려 했는지 알겠다,” 라이라가 중얼거렸다. “대단한 배우잖아. 특히 시치미 떼는 연기를 잘할 거야.”


“아직도 걔가 첩자라고 생각하는 거야?” 봉봉이 속삭였다. “그쯤 해라.”


“아닐지 어떻게 알아? 트와일라잇이 말할 게 아니잖아,” 라이라가 말했다.


벌써 한 달이 다 됐다. 봉봉은 라이라가 트와일라잇에게 귀찮게 굴지 않길 바랐지만, 말 그대로 수천 개의 쿠키를 굽느라 룸메이트를 감시하지 못했다.


다리를 따라 성 안으로 들어가며, 성이 계속 커지는 듯했고, 라이라는 걱정스럽게 주변을 살폈다. 이제 입구로 들어갔다. 여기가 갤라가 열릴 곳이지…

봉봉은 라이라를 바라봤다. “코트 벗고, 가만히 좀 있을래?”


라이라는 앓는 소리를 냈지만, 봉봉은 단호했다. “알았어…” 큰 문제가 아니란 건 알았지만, 군중 속에 옷을 벗고 있는 게 어색한 기분이 들었다.


근처에 보관소가 있어, 다른 스카프와 모자들 사이에 놓고 왔다. 많은 포니가 풀 코트를 입는 게 온도를 유지하는데 유용하단 걸 몰랐다. 또는 원하지 않은 시선을 후드로 가리는 유용함이나.


* * *


공연은 알현실에 꾸며진 큰 무대 위에서 열렸다. 포니들은 관중석을 벽 끝에서 끝까지 모두 채웠다. 어둑한 달빛이 스테인드글라스로 희미하게 비췄다 – 한쪽엔 트와일라잇과 친구들이 조화의 원소를 지고 있었다. 반대편엔 혼돈의 정령, 디스코드가 있었다. 몇 달 전, 디스코드가 깨어났지만, 지금은 다시 봉인되었고, 사건은 진정되었다… 비교적 말하자면.


라이라는 공연장에 들어가며 고개를 숙였다. 티켓 쪼가리가 얼굴 앞에 떠다녔다.


“봐도 될까?” 봉봉이 물었다. 라이라가 봉봉 앞으로 옮겼다. “그럼, 어디로… 이건…” 봉봉의 눈이 커졌다. “맨 앞줄이라고?”


“좋아, 아주 좋아… 봉봉, 주변 좀 봐줄래? 공주님 계셔?” 라이라가 물었다.


“공주님 뵙고 싶으면 – “


“내 발로 ‘나 수상한 놈이요.’ 하긴 싫거든!” 라이라가 속삭였다. “날 위해서 좀 돌아봐 주라. 어디에 계셔? 뭘 하고 계시는데?”


봉봉은 한숨을 쉬고는 주변을 살펴봤다. 실내는 모든 종과 다양한 색의 포니로 가득 찼지만, 특별석으로 보이는 건 없었다. 셀레스티아 공주님이 계셨다면, 어디에 계신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을 것이다.


“안 계셔,” 봉봉이 놀라고 말했다.


“정말?” 라이라는 고개를 들고 살펴봤다. “이상한데,”


“라이라, 그저 피해망상이야. 내가 어떻게 네가 캔틀롯에 오도록 설득했는지 모르겠네,” 봉봉이 말했다.


“애 돌보기를 거절했다면 알아챘을 거야. 비밀은 자연스러운 행동이지.”


자리에 도착했다. 크루세이더들은 맨 앞줄로 갔다 – 분명 가족 예약석으로 보였다. 봉봉은 그 뒤에 있었고, 라이라는 통로 사이에 끼어있었다.


“라이라… 거기 혼자 있어도 괜찮겠어?” 봉봉은 얼굴을 찌푸렸다.


라이라는 발굽사래를 쳤다. “괜찮아. 어쨌든, 꽉 찼잖아.” 라이라가 말했다.


빛이 어둑해지고, 막이 걷혔다. 관중의 말소리가 고요해졌다. 스파이크가 무대 위로 올라왔다, 올해 내레이터를 맡기로 했다고 한다. 라이라의 관심은 스파이크의 옷에 쏠렸다. 아기 드래곤은 두 발로 걸었고, 작긴 하지만 그의 옷은 인간이 입었던 것과 매우 유사했다. 양식도 책에서 본 그림과 같아 보였다.


“멀고 먼 옛날, 셀레스티아의 태평성대 이전, 우리들의 아름다운 세상, 이퀘스트리아를 발견하기 이전, 포니들은 조화를 몰랐습니다,” 스파이크가 시작했다. 객석은 조용해져,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기괴하고 암울한 시대였습니다. 포니들이 서로 갈라선 시대였지요 – 증오로.”


그러나 아이들은 이 이야기를 몰랐었다. 봉봉의 앞에 있는 큐티 마크 크루세이더들은 연극에 놀라 움츠러들었다.


매년 같은 연극을 봤어도, 라이라는 예전부터 의문이 들었다. 유니콘과 페가수스가 적대 관계라고? 어린 시절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부모님께선 잘만 살아가셨다. 지금은 어스포니와 함께 살고.


그러나 아주 어렸을 때, 라이라는 정체성이 혼란스러웠다. 어머니 같은 페가수스들은 날씨를 통제하고, 날 수 있다. 유니콘은 마법을 사용한다. 예전 라이라는 둘 다 할 수 없었다. 음식에 관한 재능도 없어, 자신을 쓸모없는 뿔을 가진 어스포니라 부를 수도 없었다. 하지만 리라를 집어 들자, 마법이 몸에 배었고, 어색하게 멈춘 지난 과거에서 빠져나왔다.


이제 연극은 지도자들이 처음으로 모인 장면으로 넘어갔다. 라이라는 정신을 놓다 첫 장을 놓쳐버렸다. 이제 레인보우 대쉬, 핑키파이, 그리고 래리티가 무대 위로 올라왔다. 스쿠틀루가 흥분하며 지르는 소리가 들렸다.


레인보우 대쉬는 원체 성급한 성격이라 허리케인 장군에 딱 맞았다. 래리티는 평소처럼 호화롭게 꾸몄지만, 왕관이 어울렸다. 셋은 뻔한 연극을 이어갔다. 그들을 친구가 아닌, 극 중 등장마(登場馬)로 보긴 어려웠지만, 적어도 뭔가 새로운 게 있었다.


올해의 의상은 당연히 최상급이다. 모두 아는 모습대로의 고증이 뛰어났지만, 저 의상들은 특히 묘사가 뛰어났다. 하지만 다시… 라이라는 애플잭이 연기한 스마트 쿠키의 의상을 그림 속에서 확실하게 본듯했다. 저 모자, 저 셔츠…


아니나 다를까, 난방절 전야마저 인간 문화의 영향을 받았다는 걸, 안목이 있다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라이라는 연극을 보러 주의를 집중했다. 당연히… 그렇게 쉽게 못 본 척 넘어갈 순 없겠지만. 이 이야기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 * *


“빨리! 빨리 가자!” 애플 블름이 무대 뒤로 친구들을 끌고 갔다.


“얘들아, 기다려, 천천히 가!” 봉봉이 그 뒤를 따랐다. 라이라도 따랐지만, 문 앞을 엄격한 표정으로 앞을 곧이 보는 근위대가 지키고 있었다. 봉봉이 다가갔다. “배우 가족이랑 친구들이에요,” 봉봉이 설명했다.


아직 허리케인 장군 복장을 하고 있던 레인보우 대쉬가 나왔다. 즉각 알아채고, 스쿠틀루와 인사했다. “어, 야, 꼬마야.” 대쉬가 근위대를 돌아봤다. “괜찮아요, 같이 왔어요.”


“정말… 멋져!” 스쿠틀루가 말했다. 스쿠틀루가 뒤로 거의 쓰러지려고 해, 라이라가 다가가 발굽으로 부드럽게 받쳐주었다.


라이라는 반응이 없던 근위대를 불안하게 살펴보며 다른 포니를 따라 무대 뒤 의상실로 갔다. 스위티 벨과 애블 블룸은 곧바로 언니들을 향해 달려갔고, 스쿠틀루는 레인보우 대쉬의 뒤를 졸졸 따라다녔다. 방 건너편엔 트와일라잇 스파클이 있었다.


라이라는 들키지 않으려고 했다. 소품과 의상, 그리고 똑같이 보관된 무대장치들을 바라봤다. 모두 책에서 본 것처럼 익숙했다. 다들 이 이야기가 세 다른 종족이 차이를 인정하고, 하나가 되는 이야기라 생각했지만, 두 발로 걷고, 저 소품들을 사용하는 데 필요할 손을 가진 종족이라면 어떨까? 분명 손해를 봤을 텐데…


“안녕, 라이라. 연극 어땠어?” 트와일라잇이 물었다.


라이라는 깜짝 놀랐다. “아, 그거… 굉장했지! 연기 잘하더라.” 라이라가 머쓱하게 웃었다. “사실, 대본 좀 볼 수 있을까 한데.”


“어디 보자…” 트와일라잇이 말했다.


라이라는 트와일라잇의 시선을 피해 창가를 바라봤다. “이제 가보는 게 좋겠어. 기차를 놓치면 안 되잖아,” 라이라가 끝내 말했다. 라이라는 대본들 들고 실 밖으로 달려나갔다.


“걱정하지 마, 아직 시간 – “ 트와일라잇이 외쳤지만, 리이라는 떠났다. “이 두 시간 남았는데.”


트와일라잇은 플러터샤이와 이야기하고 있던 봉봉을 보고, 다가갔다.


“봉봉, 요즘 라이라가 좀 이상하게 행동하는 것 같아. 내 말은, 평소보다 말이야.” 트와일라잇이 말했다. “괜찮은 거지?”


“방금 뭐 했는데?” 봉봉이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아무것도, 정말로,” 트와일라잇이 장담했다. “설명은 못 하겠어. 부모님과 관련된 거야? 전에 갔을 때, 정말 불안해 보였거든. 그때부터 저런 것 같아.”


봉봉은 한숨을 내쉬고, 고개를 흔들었다. “진짜, 웃기는 일이야. 네가 자기한테 보낸 정부 요원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트와일라잇은 눈살을 찌푸렸다. “포니빌에 온 첫날 이후로 다들 오해 푼 줄 알았는데. 난 첩자가 아니야. 게다가 내가 왜 걜 감시하겠어?”


“다 인간 집착 때문이야. 공주님께서 인간에 관한 비밀을 숨기고 계신다고 생각해,” 봉봉이 말했다. “왜 그런진 묻지 마. 말도 안 되니까.”


트와일라잇은 당혹하며 얼굴을 찌푸렸다. “공주님께선 그런 거 안 숨기셔. 인간 보고서만 필요하다고 하셨지. 그리고 내가 본 바로는, 인간은 실존하지도 않았고,” 트와일라잇이 말했다. “그래도 완벽한 보고서가 필요했어, 한 페이지도 못 채울 정도로 정보가 없었거든. 물어보기 좀 그렇지만… 라이라가 도와줄 수 있을까?”


“아. 뭐, 난 인간에 관한 건 다 치워두려고 하거든. 한 번 분위기에 빠지면, 설득하기도 어려워,” 봉봉이 말했다. “솔직히 말하면, 가끔 정말… 소름 끼쳐.” 봉봉은 기억을 되살리며 움츠러들었다.


“내가 알아낸 걸 보여줄 수도 있을 거야. 메인하탄과 트로팅엄에 있는 도서관에 연락해 봤는데, 겨우 몇 권의 책만 찾을 수 있었지. 하지만 인간이 실존한다는 구체적인 증거는 없었어.”


“틀림없어. 그럼, 라이라를 설득할 수 있다면…”


“할 수 있는 건 할게. 적어도, 그 이야기가 이퀘스트리아 문화의 흥미로운 한 부분이란 건 알았으니까,” 트와일라잇이 말했다.


봉봉은 무대 뒤를 빠져나와, 밖에서 기다리던 라이라를 찾았다. 라이라는 후드를 둘러맨 채, 파카를 입으며, 주변을 불안하게 살펴봤고, 봉봉이 다가가는 것도 눈치채지 못했다.


“여기 있었네, 라이라.”


라이라는 놀라며 주변을 돌아봤다. “봉봉? 아, 너였구나. 볼일 끝났으면 더는 여기 있기 싫다. 여긴 위험해.” 벌써 성 밖으로 나가는 문을 향하고 있었다.


봉봉은 라이라를 붙잡았다. “끝으로 말하는데, 라이라… 트와일라잇이랑 이야기했어. 셀레스티아 공주님께선 아무것도 숨기시지 않았다고 했다고.”


“당연히 그렇게 말했겠지! 하지만 이상하리만치 구체적이야,” 라이라가 말했다. 그리곤 멈춰 섰다. “잠깐. 트와일라잇한테 그걸 물었다고는 하지 마.”


“음…”


“내 얘기 했어?”


“당연하지, 그런데 네가 최근에 너무 지나쳐서 그런 거잖아.”


“봉봉, 너 때문에 들켰어! 여기서 빠져나가야겠어 – 당장.” 라이라가 뛰쳐나가, 캔틀롯의 꽉 찬 거리 속으로 사라졌다.


봉봉은 한숨을 쉬었다. 기차역에서 다시 만날 것이다. 그러지 않아도… 라이라는 결국 포니빌로 갔겠지?


* * *


해가 저물며 하늘이 노랗게 물들어갔다. 봉봉은 친숙한 민트색 갈기를 찾으며 기차역의 포니 무리를 살폈지만, 보이지 않았다. 아니, 라이라는 이렇게 달아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봉봉은 기억했다 – 물론, 라이라는 아직 코트를 입고 있을 것이다. 후드를 쓰고 있는 포니가 보였고, 옆으로 다가갔다.


“트와일라잇한테 내 얘기를 하다니, 믿을 수 없어,” 봉봉이 포니 무리를 헤쳐 라이라 옆으로 가며, 라이라가 중얼거렸다.


“포니 곤란하게 하는 데 뭐 있네. 트와일라잇이 원하는 건 그저 과제를 도와주는 것뿐이야,” 봉봉이 말했다.


“그래, 연구 과제. 완벽한 은폐.”


“마지막으로 말하는데, 음모 같은 건 없다고!” 봉봉이 소리쳤다. 역에 있던 모든 포니가 돌아봤다. 봉봉은 고개를 숙여 시선을 피했다. “어쨌든, 트와일라잇은 네 도움이 필요하데, 그런데 네가 계속 그렇게 나오면…”


라이라는 눈을 깜빡였다. “잠깐… 그거야.”


“이젠 또 뭔데?”


“얼마나 드러내야 할지 조심해야겠지만, 셀레스티아 공주님께서 원하시는 걸 알아내려면, 트와일라잇이랑 말하는 수밖에 없어.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가야지!”


“그 뜻이 아니래도. 트와일라잇은 혼자서 연구하고 있고, 게다가 인간이 – “


“조심스럽게 행동해야겠어,” 봉봉을 무시하며 라이라가 말했다. 다시 혼잣말하는 듯했다. “이미 날 의심하지만, 이 길만이 나아갈 방법이야.” 그리고는 홱 움직였다. “그리고 겔라! 공주님도 오실 거야. 어떻게 그걸 잊을 수 있지?”


기차가 들어오며 기적 소리가 울려, 아무도 봉봉의 탄식 소리를 듣지 못했다.


“넌 천재야, 봉봉! 이제 가까이 다가가, 말해야겠어!” 라이라가 말했다. “하지만 그전에, 또 뭐 살펴봐야 할 게…”


* * *


기차 안 대부분 포니는 조용했다. 봉봉은 포함한 몇몇은 힘든 하루를 지내고 잠에 빠져들었다. 하지만 라이라는 말똥말똥한 상태로 뿔에 불을 밝히며 받은 대본을 읽었다.


[푸딩헤드 입장]


푸딩헤드

다른 종족들이 평화를 거절했으니,

이제부턴 어스포니들은 홀로 생활하기로 했어!


스마트 쿠키

그럼, 딴 종족들하고 잘되지 않았다는 겁니까?

모두 힘을 합친다면 극복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푸딩헤드

식량이 바닥나면, 그들은 합당한 해결책을

낼 수 없을 거야!


그러니 핑키 파이는 대사 한 줄을 잊어버리고, 애드리브를 한 것이다. 라이라는 그런 대본을 볼 필요가 없었다. 그래도 굴뚝 장면은 훌륭했다. 확실히 그건 인정해야 했다.


라이라는 지도자 모임에서 문제가 생겼던 장면으로 몇 페이지를 넘겼다.


내레이터

어스포니는 추위에 시달렸습니다. 페가수스의

고향도 좋지 못했습니다. 페가수스는 굶주렸습니다. 그리고

유니콘은 추운데다, 배도 고팠습니다. 유니콘의

마법도 눈보라 앞에선 빛을 발하지 못했습니다.


라이라는 여백에 글을 휘갈겼다.


윈디고 – 다른 책에도 나왔던가?


대게 날씨는 페가수스들이 만들어낸다. 연극에 따라, 포니들의 협동이 부족하여 윈디고가 폭풍을 일으켰다면, 그동안 페가수스들은 뭘 했을까? 말다툼 가지고 눈보라가 시작된다면, 라이라와 봉봉의 집은 진작에 얼어붙었을 것이다.


라이라는 대본의 대사를 살펴봤다. 분명 뭔가 있을 것이다. 세부사항이 빠졌다, 어떤 모순이, 이곳에 없는 말…


라이라는 마지막 장으로 넘겼다.


내레이터

세 지도자는 이 아름다운 땅을 함께 나누기로 했고,

앞으로 조화롭게 살기로 결의했습니다. 그리고

함께 새로운 땅에 이름짓기를…


모두 [동시에]

이퀘스트리아!


[허리케인 장군, 푸딩헤드 수상,

그리고 플래티넘 공주가 함께

이퀘스트리아 국기를 들어 올린다.]


연극에 따르면, 이퀘스트리아는 이 세 지도자에 의해 세워졌다. 페가수스, 어스포니, 그리고 유니콘. 그럼 셀레스티아 공주님께선 어디에 계셨지? 관중석에 계시지 않으셨을 뿐 아니라, 연극에도 나오시지 않았다. 다른 공주님들은 말할 필요도 없고.


아니, 정말 이상하다. 라이라는 “이퀘스트리아 국기”에 밑줄을 두 번 그었다. 이건 셀레스티아 공주님이 그려진 현대 이퀘스트리아 국기이다.


그리고 다른 점도 있었다. 라이라는 다시 첫 페이지로 넘겼다. 그래, 여기 있다.


내레이터


멀고 먼 옛날, 셀레스티아의 태평성대 이전,

우리들의 아름다운 세상, 이퀘스트리아를 발견하기 이전,

포니들은 조화를 몰랐습니다.

기괴하고 암울한 시대였습니다.

포니들이 서로 갈라선 시대였지요 – 증오로.


라이라는 이 문단을 바라봤다. 기차가 길을 따라가며 우르르거리는 소리만 들렸다. 이것이다. “셀레스티아의 태평성대 이전.” 여기에 동그라미 쳤다. 이 문장이 전부야!


정확히 얼마나 오래 셀레스티아 공주님께서 집권하셨을까? 그리고 언제부터 이 연극을 시작했을까? 인간에 관한 아무런 언급도 없는데, 셀레스티아 탄신 이전일까?


공연에 나왔던 거의 모든 소품이 인간에 관한 책에서 나왔던 것 같다. 그뿐 아니라, 어떻게 루나 공주님께서 인간을 아셨을까? 라이라는 루나 공주님과의 그 짧은 대화를 통해 그녀가 인간을 매우 자세히 알고 있다 추정했다.


“아직도 그 옛날이야기나 보고 있어?” 봉봉이 막 깨어나, 졸리며 라이라를 보았다.


“전부 거짓말이야…” 라이라가 중얼거렸다. “아무것도 맞는 게 없잖아. 다 지어낸 이야기라고!”


봉봉은 한숨을 쉬었다. “또냐.”


“시작일 뿐이야. 이퀘스트리아 역사의 얼마나 많은 부분이 허구일지 누가 알아? 내가 발견한 것보다 더 깊은 거라고!”


“그저 우스운 휴일 연극일 뿐이야. 매년 이런 연극을 연다고. 한 번도 못 봤다곤 하지 마,” 봉봉이 말했다.


라이라는 눈으로 주석이 달린 대본을 훑어봤다. “머릿속에 너무 깊이 박혀,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을 뿐이야. 포니를 위한 자기만족일 뿐이라고. 우리 세계 기원의 진실을 덮어두고, 모든 걸 우리 스스로 만들었다 주장할 뿐이야. 왜 셀레스티아 공주님께서 이런 걸 주장하실까?”


“아무것도 인간이랑 연관된 건 없어, 라이라. 연극에도 나오지 않았잖아.”


“정확해.”


안내원의 목소리가 기차 안에 울렸다. “다음 역, 포니빌. 다음 역, 포니빌.”


라이라는 대본을 닫았다. “다른 포니 역사 기록문과 상호 참조해봐야겠어. 내 말이 맞으면, 모든 곳에 모순점이 있겠지.” 기차가 역으로 들어가며, 라이라가 일어섰다. “그리고 시작하기 최적의 장소는 바로 트와일라잇의 도서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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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원문: Hands d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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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기는 과정에서 굵게, 기울임 등의 효과를 빼먹었을 수도 있습니다.

오역, 오타, 비문 등 지적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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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대체 며칠만인지... 딱 10일이네요...

기다리신 분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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