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눈팅만 하다가 처음 쓰는 글이
하필이면 이런 글이라니...행복한 글을 쓰고 싶었는데 말입니다.
결과와 더불어 투표율 보니 가슴이 찢어진다.
온라인에서만 신나게 떠들고,
결국 투표하지 않고 놀러간 20대,
그리고 투표일에도 뼈빠지게 일 시킨 회사라면 어쩔 수 없지만,
그 외 임시 공휴일임에도 투표하지 않고 놀러간 30대가
작정하고 덤빈 50대 이상의 유권자에게
대권을 넘겨주게 되었다.
찍을 놈 없다고, 정치에는 시니컬한 게 젊음의 증거라고 생각하던 놈들이
이후의 5년을 고스란히 안개 속으로 밀어 넣고야 말았다.
투표율 봐라. 20대가 60프로대...30대가 70프로대.
씨바.
모두 다 이 악물 수 밖에 없다.
차라리 가카가 연임했으면 한다는 이야기도 들리는 상황이니.
입선거, 입투표, 입정치, 키보드로 두들겨서 끝나는 게 아니었다.
어제 추운 날씨를 무릅쓰고,
담배 사러 나가는 김에, 아니면 산책하는 김에라도
투표장에 들러서 한 표 던지고 왔어야 했다. 이 망할 놈들아.
투표 안 한 놈들, 쪽팔리지 않나.
투표율 70% 넘어가면 너희들이 안찍어도 문재인 대통령이 떡하니 나타날 줄 알았나?
난 이제 30대 초반. 한 회사의 3년차 대리.
그래도 굶진 않는다. 부유하진 않아도 먹고 살 수는 있어.
세상과 일이 아무리 좆같아도 가족 보면서 버틸 수 있어.
그런데 투표 안 한 20대, 혹은 30대.
너희는 하루 편하게 논 댓가로,
혹은 스펙 쌓느라 정치라는 것에 무관심했던 결과로
앞으로 5년 동안, 너희가 취업을 하고 미래를 계획할 시기에
지옥을 볼 지도 몰라.
그리고는 깨닫겠지. 추노에서 나온 대사가 너희 이야기였음을.
"세상을 겪어 봐야 아냐? 세상은 당해 봐야 아는 거야"
오늘 새벽 선거 결과와 투표율 보고 하루 종일 멘붕 상태로 일하다가
퇴근하고 술 한 잔 마시고 글 싸지릅니다.
투표하신 분들께는 그저 무한한 감사를 드릴 뿐.
그리고 문재인 후보님께 한 말씀 드리고 자렵니다.
당신은 부족한 우리에겐 아직 분에 넘치는 대통령이었나봅니다.
국민은 그 수준에 맞는 대통령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우리가 더 성숙해지고 수준이 올라가면,
비로소 당신을 부끄럽지 않게 대통령으로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짧지 않은 대선기간,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희망을 보여주셔서.
다시 기쁨의 눈물 흘리게 될 5년 뒤에 축배를 올릴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