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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설정의 원본을 보자! - Μήδεια(메데이아)
게시물ID : animation_3295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은마군
추천 : 4
조회수 : 72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5/13 08:12:52

어제는 댓글도 주시고 추천도 주시고 감사합돠......ㅎㅎㅎㅎ(굽신굽신)

그다지 재미있는 글은 아니지만 오늘도 올라갑니다.

원래 제 블로그에 썼던걸 올리느라 반말투로 되어있는데 고친다고 고치지만 빠진곳이 있으면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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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에서 등장하는 최악의 악녀라고도 일컬어 지는 메데이아(Μήδεια 메데아 혹은 메디아)는 콜키스의 왕인 아이에테스의 딸로서 콜키스의 공주입니다.

 

황금양모를 찾기 위해 콜키스를 방문한 이아손을 보고 반하게 되어이아손으로부터 결혼 약속을 받고 마법사인 그녀는 그에게 마력을 가진 호부를 만들어 주어 아버지를 방해하며 그가 황금양모를 얻는 데에 지대한 공헌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아손이 황금양모를 얻은 뒤 그리스로 도피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메데이아의동생인 압시르토스 이아손을 추적하는데 그녀는 도주를 돕기 위해서 자신의 동생을 죽이게 됩니다.

 

메데이아가 압시르토스를 어떻게 죽였는지에 대해서는 두 가지 정도설이 있는데

 

첫째는 아직소년이었던 동생을 인질로 잡고 있다가, 아버지가 배를 이끌고 추적해 오자 동생을 갈갈이 찢어 눈에 띄는 곳에 걸어놓아 아버지가 그 시신을 수습하는 사이에 도주했다는 설이고,

 

둘째는 이미 성인인 동생이 추적해 오자 아드리아해(이탈리아 반도 동쪽의 발칸반도 사이에 존재하는 바다) 어느 섬에서 이아손과 회견을 하도록 하게 한 뒤 이아손이 회견장소에서 동생을 죽였다는 설이 존재합니다.

 

인터넷을 뒤지다 보면 첫째 설을 기준으로 내용을 작성해 둔 포스팅이많이 보이는데 아무래도 첫째 설이 메데이아를 보다 강렬한 악녀로 보이게 하기 때문이 아닐까싶습니다.

 

어쨌건 도주 과정에서 자신의 혈육을 죽인 메데이아에게 신들은 분노하였고그에 의해 항해가 어려워지자 메데이아는 자신의 고모인 키르케를 찾아가 그녀가 올림포스 신들에게 바치는 제단을 만들어 신들의 분노를 잠재울 수 있었습니다다.

하지만 키르케는 제단을 만들 당시 정확한 사정을 몰랐고, 추후 모든 사정을 알게 되었을 때 그녀 또한 분노했다고 합니다.

 

간신히 그리스로 귀국한 이후 이아손이 황금양모를 펠리아스 왕에게바쳤으나 펠리아스 왕은 약속과 다르게 왕위를 넘겨주지 않으려 했고,

그러자 메데이아는 큰 솥을 하나 준비하여 물을 끓인 후 늙은 양을토막 내어 그 안에다가 넣었다가 꺼내는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솥에 들어가기 전에는 토막 난 늙은 염소였던 것이 꺼낼 때는 어린염소로 바뀌어서 나오는 것을 보여준 뒤 메데이아는 펠리아스 왕의 딸들에게 펠리아스 왕도 똑같이하면 다시 젊어질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하며 꼬십니다.

 

그에 속아넘어간 펠리아스 왕의 딸들은 메데이아가 아버지를 토막내어 솥에 삶는 것을 용인하지만,

토막 난 염소가 되살아난 것은 솥 때문이 아닌 메데이아의마법이었고 펠리아스 왕은 토막 나서 삶아진 채 죽게 됩니다.

 

이 부분에서 재미있는 것은 저 솥에 대한 내용인데,

토막 나서 죽은 채 솥에 삶아지면 되살아난다는 내용은 켈트신화에 등장하는 "풍요의 솥"과 매우 유사함을 보여줍니다.

풍요의 솥은 죽은 전사들을 그 솥에 넣으면 되살아난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는 솥인데 성배의 원형으로여겨지기도 하는 켈트의 전승입니다.

신화들을 보다 보면 서로 다른 지역의 신화나 설화에서 등장하는 모티프가 등장하는 것이 심심치 않게나타나는데 이 또한 그런 부분들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하여간 이올코스의 왕인 펠리아스를 그렇게 죽이자 이올코스의 백성들은분노하게 되고 메데이아와 이아손은 그 분노를 피해 코린토스로 도주하게 됩니다.

 

이아손은 그곳에서 크레온왕의 배려로 편하게 지낼 수 있게 되었는데그러던 중 코린토스의 공주 글라우케(혹은 크레우사)에게 반하여 결혼을 하게 되고 이에 분노한 메데이아는 결혼식 당일 결혼을 축하하며 독이 들어있는 의상을 글라우케에게보내줍니다.

그 옷을 입은 글라우케는 온몸에 독이 번져 불덩어리가 되고 그녀의아버지인 크레온과 함께 죽게 됩니다.

 

그 뒤 그녀는 이아손을 떠나 테세우스의 아버지인 아테네의 왕 아이게우스와결혼하여 메도스라는 이름의 아들을 낳지만,

테세우스가 돌아오자 자신의 아들인 메도스 대신 테세우스가왕위를 이을 것을 걱정하여 테세우스에게 독주를 먹이려다가 실패하고 아들과 함께 아테네를 떠나게 됩니다.

 

설에 따라서는 메도스가 아이게우스의 아들이 아닌 이아손의 아들이라는설도 있으나 개인적으로는 메데이아가 굳이 테세우스를 죽이려 했던 것으로 봐서는 아이게우스의 아들이 아닐까 싶습니다만........그냥 개인적인 망상일 뿐이지요.

 

메데이아는 아테네를 떠나 방황을 하다가 결국 자신의 고향인 콜키스로돌아가게 되는데 숙부인 페르세스가 아버지를 몰아내고 콜키스를 장악하고 있던 상황에서 메데이아는 페르세스를 죽이고 왕위를 되찾는데 성공한 뒤 아들인메도스에게 왕위를 넘겨주게 됩니다.

 

대충 이정도 까지가 메데이아와 관련된 대략적인 신화인데......

대충은 알고 있었지만 정리하다 보니.......기구해도 이렇게 기구할 수가 없네요!!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서 아버지를 배신하고 친동생을 죽인 뒤 고향도버리고 같이 도망치고,

남편의 앞길을 가로막는 존재를 죽여주었지만 또다시 도망쳐야만 했고,

같이 고생길을 따라가줬더니 남편은 다른 여자한테 눈 돌아가서 그여자를 죽였고,

세 번째 도주 길에 오른 뒤 새로 만난 남자와 결혼하여 아들까지두었으나 이미 있던 아들에게 자신의 아들이 밀릴 것 같아서 암살을 시도했으나 실패,

네 번째 도주 후 간신히 고향으로 돌아가서 왕위 복귀......

 

이렇게 정리해 놓고 보니 그녀 자신이 악녀라기 보다는 사랑하는사람에게 버림받고 어떻게든 자신의 삶을 이어가기 위해 악다구니를 하면서 살아갔던 게 아닐까 싶어서 개인적으로는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대개 팜므파탈이라고 말하는 여성들의 면면을 살펴보자면

당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시대순응적인 여성이 아니라

어떻게든 운명에 맞서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데 

메데이아도 그런 여인들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싶네요......


오늘은 여기까지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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