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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훈씨 페북에서...
게시물ID : sewol_329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빠별
추천 : 13
조회수 : 544회
댓글수 : 28개
등록시간 : 2014/07/23 08:01:21
7월24일 저녁7시(저는 8시반쯤) 시청앞광장에서 세월호100일 추모공연무대에 오릅니다.

그날 저는 매우 뜻깊은 노래를 부르게 될껍니다.
생전에 꿈이 가수였던 단원고 (고)이보미양과의 거위의 꿈 듀엣입니다.
하늘과 땅에서의 듀엣이라고 할 수 있겠죠.
완성하느라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전해받은 보미양의 마지막연습때의 노래음원이 녹음상태도 안좋고 섞여 있는 다른 소리들도 많고..

기술적으로도 극복할 어려움이 많았고
더 어려운건 감정적인건데 당연히 누구라도 그렇겠지만 눈물이 너무 나서 그냥 거의 울면서 노래를 했죠

하지만 다행히 함께 듀엣을 한 느낌은 슬픔과 절망보다는 자신의 꿈이 이루어진걸 하늘나라에서 보고 있을 보미의 행복한 웃음과 몬가 모를 위안과 따뜻함이었습니다.

보미가 곁에 있는것 같은 평온함..?

사실 처음에 보미아빠로부터 부탁을 받고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6월초에 처음 안산분향소에 갔을때 보미아빠인 이주철씨가 저를 찾아 오셨습니다.
그리고 얘기를 하셨죠.아빠로써 이렇게 딸을 보낸게 너무 미안해서 살아 생전에 딸아이가 못 이룬꿈 꼭 이루어주고 싶다고..

곡이 '거위의꿈'이라 작업은 제가 하고 가수는 다른 원하는분이 계시면 그분으로 해드릴까 여쭤봤더니 제가 해주었으면 하시드라구요. 

고민이었던게 기술적어려움을 극복하여 듀엣곡으로 음악을 잘 만들고 뮤비를 잘 만든다 하더라도 그것이 보미양의 가족들에게 도움이 될까?
그 노래로 인해 매일 우시고 더 슬픔의 늪으로 빠지진 않을까?
걱정이 돼서요.

다행히 녹음을 하면서 확신이 들었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이유로..위안이 될것이라는 확신.
보미의 가족들뿐만 아니라 모든 유가족분들께도 그러할것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많은 지인들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6년만의 신곡을 발표했는데 자신의
활동을 뒤로 하고 거의 열흘간 밤을 새우며 작업을 해준 신해철..
기꺼이 반주MR을 내어준 인순이누나,
요즘 거위의 꿈 관련 안좋은 일들에 대한 논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곡을 내어준 이적,김동률등..
너무 많은 지인들의 도움으로 작업을 끝낼수 있었습니다.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정말 가수처럼 잘 만들어주고 싶었습니다.의미만 살리는게 아니라 진짜 가수들의 앨범같은 격의 음원을 만들기위해 근 보름을 꼬박 애썼구요 나름 잘 된듯합니다. 

이제 어떻게 하는가가 남은 숙제입니다.당연히..어떠한 상업적인 용도로도 사용되지 않을것이고 가족들이 원한다면 SNS를 통해서만 전파되어 많은 사람들이 보미를 기억하게, 세월호를 잊지않게 하고 싶어요.
(세월호를 잊지말자는 어떤,슬로건도 필요하겠지만 이제는 음악같은 문화를 통하여 사람들이 덜 아파하면서 세월호를 잊지말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이제 슬퍼하고 미안해하는
것에 다 들 지치기도 하셨잖아요.
우리가 가장 슬프고 힘든건 미안함인듯 합니다.우리가 아무것도 해줄수 있는게 없다는 무기력함..
그리고 정부와 관리들에 대한 분노.
그쵸?)

그런데,가족들은,원하지만 두려운듯 합니다.예슬양전시회에 대해서도 정말 믿기 어려운 일들이있었잖아요?
소수지만 악성댓글들..물론 그건 인간의 글이 아니기에 무시하면 그만이지만 아이를 떠나보낸 가족들의 마음은 견디기 힘들고 참담하겠죠

정말 참담하고 믿기 힘든 현실입니다. 사람이라면 절대 그렇게 못하는건데..

뮤비도 보시기 힘들지 않게 보미와 저,세월호관련 영상들이 처절하지 않게 예쁘게 잘 나온듯해요

계속 보미와 함께 한 듀엣곡을 무한 재생하고 있습니다.
보미가 가수가 된게 맞나봐요.
그냥..노래가,목소리가 너무~너무 예쁘네요.

보미는 이제 자신이 꿈꿨던 가수가 되었고 하늘나라에서는 무지개가 되었을 꺼에요

여러분이 꼭 지켜주세요
보미뿐만 아니라 모든 유가족들이 어떠한 순간에도 위로는 못받을 망정 훼손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그건 사람이 할짓이 아니잖아요
상식과사랑그리고 여러분을 믿어요

다른 유가족들의 바람과 소망들도 열심히 들어드리고 있고 앞으로도 그러할테니 혹여라도 다른 유가족분들이 상대적인 외로움을 겪진 않을까..걱정 안하셔도 되구요.

저는 춘천에 왔어요.
오늘 순직소방관영결식이 있어서..
제가 소방관분들 격하게 사랑하잖아요

이런저런..참 잔인한 시절입니다

서로 보듬어주며

사랑으로

함께 이겨냅시다

웃을날도 오겠죠?

날도 궃은데

모두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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