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영원히 아이로 남고 싶어요. 아니, 아니 물기 있는 여자가 될래요.' - 아이유 <스물 셋>
'우유'가 '정액'이라고요?
그렇게 쓰일 수도 있죠. 빅뱅의 <Bae Bae>뮤비를 보면 탑이 주사기로 나무랑 여자한테 하얀 액체를 뿌리는데
이게 '정액'의 모티프라는 건 별로 이견이 없습니다. '하얀 액체'가 '정액'을 상징하는건 사실 흔한 일이에요
근데 <스물 셋>의 가사를 보면 화자는 어린 아이와 성숙한 여자 사이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우유'는요, 정액보다는 '유아기', '어린 시절', '미성숙'의 모티프로 훨~씬 더 많이 쓰여요.
우유는 어린 아이가 먹는 음식이죠. 꽃병 속에 물이 아닌 우유가 있었다는 건 꽃이 우유를 먹고 자랐다는 거고
그건 곧 미성숙했던 자신 자체를 상징할 수도 있어요.
그리고 엎어진 꽃병은 이제 그걸 극복하겠단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안고 있던 인형에게 우유를 물리는게 아니라 머리에 부어버리죠. 이것은 무얼 뜻할까요?
더 이상 어린 아이가 되길 거부하는 모습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진중권 말마따나 포르노 좀 그만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