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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합격했습니다 ..... 기쁘기도하지만 조금 부끄럽네요 ㅎ
게시물ID : humorbest_3298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JongJong
추천 : 66
조회수 : 7687회
댓글수 : 9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02/06 20:27:38
원본글 작성시간 : 2011/02/06 19:25:35




이제 저도 대학생이네요 ㅜㅜ


사실 합격사실은 설 전에 알았지만 알바 하고 설 샌다고 이제야 올리게 되네요.


약간 부끄럽기도 하지만 뭐 그래도 역시 기쁜 감정이 앞서긴하네요 ㅎㅎ


대학에 합격한걸 부끄럽다고 한 이유는 제가 약간 늦은 나이에 대학 문을 두드렸기 때문입니다.


제 나이가 이제 스물 일곱인데 많다면 많은 나이고 또 아직 멀었다면 멀은거겠지만 아무래도


대학생활 시작하는데 있어서는 좀 많이 늦었죠 ㅎㅎ





뭐 별 특별한 사연이 있는건 아니고 그냥 그동안 공부에 뜻이 없었죠.


고등학교 졸업하고 원체 공부에 관심도 없고하다보니 성적도 안나오기도 했었고 대학에 가야겠다는


그런 평범한 생각도 안들정도로 당시 집안형편이 좀 많이 어려워서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일을


시작했습니다. 아르바이트부터 시작해서 안가리고 닥치는대로 했죠. 안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요.


뭐, 공부 잘해서 좋은 대학가는게 더 효도하는걸수도 있었겠지만 저라도 돈을 벌어서 집안에 도움이


되야했던 상황이었고 그렇게 일만 하다가 군대도 결국 좀 늦게 가게 되었습니다.


군대 가있는 동안 그래도 집안에 가세가 예전보다는 많이 회복되서 군생활은 큰 걱정없이 할수있었고


짬을 먹음과 동시에 조금이나마 마음의 여유가 생기더군요.


그러면서 병장때 누구나 하는 생각인 '이제 나가서 뭐하지?'를 곰곰히 생각해 보았는데 그때 문득


공부가 하고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정말 저 자신도 신기할 정도였어요.


사실은 입대전에 여러가지 일을 하면서 뼈저리게 느낀점이 참 많거든요.


대학을 안나오면 사람취급 못받는다도 참 절실하게 느꼈고 공부를 왜 해야하는건지를 알겠더라구요.


그래서 병장때부터 조금씩 준비하기 시작해서 전역후 본격적으로 수능준비를 했습니다.


말하자면 끝이 없지만 중학교 공부부터 시작해서 뭐 정말 여러가지로 공부하는데 힘들긴 했지만


예전에 일할때를 생각해보면 이건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생각으로 끝까지 올수있었던것같네요.


늦게 공부하는것이니만큼 정말 열심히해서 좋은 대학가야지라는 마음으로 정말 나름 열심히했고


K대나 Y대에 꼭 가고싶었지만 그건 좀 아쉽게 떨어지고 말았네요.


그래도 뭐 지금에와서 지난 1년 생각해보면 뿌듯하네요.





다만 먼저 말씀듯이 참 기쁘기도하지만 조금 걱정스러운 부분도 없잖아 있네요.


다름아닌 아무래도 좀 늦게 대학에 입학했다는 점 때문인데요. 계산해보니 졸업하면 벌써 서른하나네요.


친구들은 다 이제 졸업시즌이니 취업이니할때에 전 이제 입학한셈이니까요..


그것도 그렇고 학교에 가서도 잘 지낼수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들구요.


뭐 군대에서도 저보다 어린 사람들과 다 잘 지내긴했지만 대학은 또 다를것같기도하고 선배들한테는 


나이가 어려도 말을 높여야하나? 동기들에게는 형 대접 받긴할까? 말로만 듣던 아싸가 되는걸까?


..하는 이런저런 생각으로 합격했다는것에 마냥 좋아라 할수만은 없고 공부 시작하면서 이런것들에


대해 각오 안한건 아니지만 막상 이제 현실이 되니 걱정이 좀 되긴하는거죠.





예 뭐 그래두 충분히 기쁘구 또 학교 뜻대로 잘 안되신 어떤 분께는 배부른 소리일수도 있구..


1년간 잘 참고 이겨낸 나 자신이 대견하고 스스로한테 먼저 칭찬해주고 싶네요 ㅎㅎ


쓰다보니까 글이 좀 길어졌는데 염치불구하고 축하나 격려 한마디씩만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또 인생선배님들이나 학교생활 선배님들의 조언 한 말씀씩 해주신다면 경청해 듣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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