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4강은 승부차기로 가야 제 맛이다! (사진=연합뉴스)
[풋볼리스트] “사강, 사강, 사아아가앙. 으하하하하하.” 10년 전 대한민국이 ‘무적함대’ 스페인을 누르고 2002 한인월드컵 4강에 진출할 때 한 해설위원의 감격적인 외침이 떠오른 새벽이었다. 창 밖으로 떠오르는 해처럼, 우리의 젊은 선수들은 올림픽 금메달을 노린다던 축구 종가에 당당하게 맞섰고 결국 이글거리는 의지로 그들을 꺾어 보였다.
개최국 영국은 자신들의 국기(國技)인 축구의 금메달은 이번 올림픽의 하이라이트로 준비했다. 64년 만에 단일팀을 구성했고 라이언 긱스, 크레이그 벨라미, 마이카 리차즈, 다니엘 스터리지, 애론 램지, 톰 클레베리 등 프리미어리그의 스타들을 대거 앞세웠다. 하지만 그들에겐 승리를 위한 중요한 퍼즐 하나가 부족했다. 바로 의지라는 요소였다. 팀의 구성원들을 하나로 결집시키는 의지를 불태울 동기부여가 없는 상황에서 모인 수 많은 별들은 그저 하늘 위의 모래알일 뿐이었다.
반면 우리는 홍명보라는 단단한 리더 아래 하나의 팀이 됐다. 김창수가 부상을 당하고, 정성룡이 실려나가도 그들을 대신해 들어 온 선수들이 필사적인 활약으로 공백을 메웠다. 경기 중 우리가 몇 개의 인터셉트를 했는지 셀 수 없을 정도다. 위기의 장면에선 몸을 날리는 걸 주저하지 않았다. 부상 중인 정성룡이 걱정돼 대한민국의 모든 선수들이 모여 그를 지킬 때, 역시 부상을 당한 리차즈의 곁에는 영국 선수 중 누구도 있지 않았다.
‘멘탈게임’은 스포츠의 중요한 요소다. 대한민국, 팀 홍명보는 의지박약의 축구종가를 꺾었다. 이제 우리는 박지성의 흔적이 채 사라지지 않은 ‘꿈의 극장’ 올드 트래포드로 간다. 다음 상대는 ‘축구 왕국’ 브라질. 선수 개개인의 능력도, 체력도 모두 브라질이 위지만 이번에도 우리는 드라마를 꿈꾼다. 우리에겐 승리를 향한 불굴의 의지가 있기에.
의지드립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