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전 사람들이랑 대화할때 눈을 못쳐다보는데요 아니 눈이 아니라 얼굴 자체를 못쳐다보겠어요. 그니까 상대방이 저를 바라보고 있다는 걸 인식하기 싫다고 해야 하나? 그 사람이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으면 상관 없는데 눈과 눈을 마주치는? 그런 상황이 견디기 어려워요. 그래서 자꾸 상대를 쳐다보는게 아니라 저 멀리 허공을 바라보면서 얘기하는데요; 이게 다른 사람 입장에서는 되게 실례되는 행동이잖아요. 기분 나쁘고. 눈이 아니라 뭐 미간이나 코끝을 바라본다던가 하는 노력은 해봤는데 진짜 도저히 못하겠더라구요orz
그리고 말하는 타이밍? 분위기? 그런거에 민감해가지고 뭔가 얘기를 나누면서도 '아 이러이러한게 궁금한데 지금 물어보기엔 뭔가 안맞지?'라던가 '아까 이런 얘기를 했어야 하는데 너무 늦었네'같은걸 계속 생각하고 계산하게 되더라구요ㅜㅠ 그러다보면 상대가 무슨 얘길 해도 대답하는게 늦어지고..
또 대화를 시작해서 그쪽에서 뭔가 얘기를 하면 이쪽에서는 거기에 맞는 다른 질문을 한다거나 반응을 해서 대화를 계속 이어나가야 하잖아요? 근데 전 도저히 그 반응이 안나오는거에요... 그냥 '아 그래요?' 정도? 뭘 물어볼지 무슨 반응을 해야 할지 감이 안잡힘..
이러다보니까 사람들이랑 얘기하는 거 자체가 무섭고 긴장되고.. 모르는 사람이 말이라도 걸어오면 무슨 대기업 면접보는 것 같이 엄청 긴장해서 제대로 대답도 못함ㅠ 내 자신이 진짜 답답해서 미칠거같음... 오히려 메신저나 페북 같은데선 그냥 서슴없이 말하는 편인데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