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아재라 자전거 게시판이 신선하네요ㅎㅎ
하나씩 읽다 보면 재미있는 글도 많아서 좋습니다 ^^
저는 살고 있는 곳이 하천에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 있어서 주로 자전거 전용 도로 애용 합니다.
정말 많이 짜증 나는 순간도 겪습니다. 요즘 특히 더 심한 것 같아요. 해마다 심해지는 건가 ㄷㄷㄷ
제가 겪은 일들 한 번 써봅니다. 하면 위험한 일들겠네요ㅎ
1. 스텔스 모드
야간 라이딩 하면 정말 이건...
그냥 너 죽고 나 죽자라는 모드 ㅠ_ㅠ
자전거와 옷까지 검정색이면 완벽합니다;;;
몇 천원 하는 라이트 하나만 달아 줘도 식별이 가능한데 답이 안나옵니다.
덕분에 야간에 멀리서도 식별하려고 각도 조절을 하거나 라이트 밝기를 올립니다.
그러면 지나 가면서 눈부시다고 뭐라 합니다.
전 평소에는 차분하지만 욱하는 성격이 좀 있어서 즉각 내려서 설명 해줍니다. 나도 살아야 할 거 아니냐고;;;
라이트 몇 천원이면 달 수 있으니까 생명줄이라고 생각하고 장착하시면 안되겠냐고 하면 무응답으로 그냥 가는 경우도 -_-ㅋ
차라리 상향등 눈부심이 고맙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스텔스 모드는 모든 행동과 결합하면 그냥 사고 유발자의 정점이 되어 버립니다 ㄷㄷㄷ
2. 만담 주행
샤방샤방 달리면서 서로의 정과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는 건 좋은데...
그 좁은 전용도로를 어깨 나란히 하고 라이딩 하시는 분들. 공간 다 차지하고 심지어 맞은 편에 오는 사람도 피해 가야할 정도;;;
앞질러 가려는 사람이나 맞은 편에 오는 사람에게 엄청난 민폐입니다.
못다한 이야기는 휴식할 때 하시는게 어떨까 싶어요.
3. 급끼어 들기
자동차도 끼어들기 할 때는 다른 차량이 오는지 보고 깜빡이 넣고 들어 오는 건 기본 아니겠습니까.
자전거가 오는지 안오는지 보지도 않고 휙 밀어 넣는 분들 종종 계십니다.
특히 길가에서 쉬거나 볼일 보고 나서 바로 급밀어 넣기 하시는 분들 있어서 식은 땀 날 때 많습니다.
속도가 느리면 괜찮지만 어느 정도 속도만 되도 브레이크 소용 없습니다.
하루는 너무 열받아서 멱살 잡을 뻔 했습니다. 야간에 스텔스모드와 결합해서 튀어 나와 죽다 살았네요. 제발 앞에만 보지 말고 뒤도 좀 보시라구요.
4. 피빨기
피빨기라고 했지만 뭐라고 해야 하나. 그러니까 뒤쪽으로 바짝 붙어서 따라 오는 경우입니다.
앞쪽에서 급정거라도 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집니다.
빨리 앞질러 가거나 아니면 간격 유지 하고 따라 오시는게 좋은데 바짝 붙어서 계속 따라 오면 앞에 사람은 미칩니다.
차량 운전할 때 마치 하이빔 켜고 뒤에서 바짝 붙는 차를 만난 것 같아요.
앞질러 가라고 속도 줄이면 같이 줄이고 달리면 또 따라 오고 -_- 저한테 왜 그러세요 ㅠ_ㅠ
5. 갈지자
이건 좀 만나기 드문 케이스인데, 상당히 큰 폭의 갈지자로 왔다갔다 라이딩 하시는 분들 있습니다.
당연히 속도 안나죠? 느릿느릿합니다. 그럼 앞질러 가려고 해도 옆으로 왔다갔다 하기 때문에 난감합니다.
옆에서 부딪힐 확률이 있으니 답이 안나와요. 근데 대체 이건 왜 하는 행동인지 모르겠습니다 -_-???
바닥에 뭐가 있나 봐도 암 것도 없던데;;;
6. 주정차
자전거 전용 도로 한 가운데 당당히 주정차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ㅋ
반드시 갓길 쪽으로 빠져서 주정차 해야 사고 방지가 됩니다. 맞은 편에서 자전거가 오는 경우 길이 순식간에 막혀 버립니다.
이게 야간인 경우는 정말 대형 사고로 갈 수 있습니다. 특히 스텔스 모드와 결합하면 최악의 사고가 될 수 있어요;;;
7. 음악
요즘 스피커 장착하시는 분들 많죠. 음악은 지루한 라이딩에 도움이 됩니다만. 내가 여기 있다는 표시가 될 수도 있구요.
다만 달리면 바람으로 인해 당연히 소리가 작게 들리겠죠. 소리 엄청 키웁니다. 이게 적당하면 괜찮은데 너무 큰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스피커가 찢어질 듯 한;;; 그리고 휴식하는 사람 옆에 주정차 하는 경우 민폐로 이어집니다. 음량도 안줄이고 같이 쉬는 경우 말이죠.
그럴 경우 타인에게는 소음입니다. 달리는 경우는 지나쳐 가기 때문에 금방이지만 적어도 휴식하거나 볼일 볼 때는 소리를 좀 줄이는 게 좋을텐데.
그리고 귀에 이어폰 끼고 라이딩 하는 것도! 특히 커널형 이어폰의 경우 외부의 소리와 완전 두절 됩니다.
위급한 상황에서 벨을 울려도 소리를 질러도 혼자 무릉도원에 계시더군요.
적어도 외부의 경고음이 들릴 정도는 유지해야 어떤 상황에서도 대처가 가능한데. 특히 차도나 횡단보도 이용할 경우는 정말 위험합니다.
8. 역주행
이건 운전할 때 많이 느낍니다. 솔직히 저도 자전거 몰고 차도로 들어가기 꺼려집니다. 무섭습니다 ㄷㄷㄷ
일단 차도에서는 차량 방향과 같은 방향으로 달리셔야 합니다. 맞은 편에서 오는 경우 천천히 가는 중이더라도 차량 운전자는 식은 땀 납니다.
뒤에 차가 올까봐 겁난다면 왼쪽에 몇 천원짜리 미러 하나 장착하고 수시로 보시면 됩니다.
뭐라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일단 낮에는 그럭저럭 운전자들도 잘 피해 갑니다. 야간에는 눈뽕에 가까운 후미등 꼭 다시구요.
차도니까 항상 조심하셔야 합니다. 그래도 역주행만큼은 안됩니다. 사고 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지나 가는 차의 바람에 역풍 맞는 경우 자전거가 휘청하면서 대형사고... 얼마 전에 제가 목격했습니다 ㅠ_ㅠ
지킬 것이 여러가지지만 자전거도 하나의 차량이라고 생각하면 아 이렇게 해야겠구나라 금방 인식이 되더군요.
아 그리고 횡단보도에서는 항상 끌바하세요! 당연히 보행자에게 위험하고 타면서 사람이랑 부딪히면 과실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