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가 술을 엄청 좋아합니다. 지금은 제가 많이 신경을 써서 일주일에 한번 갖는 모임을 빼고는 술을 안마시는 편인데 그 일주일에 하루가 문제에요. 매주 한번은 인사불성이 되서 제 자취방에 찾아와선 꼬인 혀로 엄청나게 꼬장을 피우다 지쳐 잡니다. 그 다음날 기억도 못하고 저 혼자 새벽에 남자친구 술 꼬장 때문에 잠을 못자요. 뭐 캠퍼스 생활하랴 친구들도 만나야하니 일주일에 한번 술 마시는건 이해하겠지만, 매번 저렇게 술에 떡이 되는게 당연한 경우인가요? 보통 남자의 경우 일주일에 한번 술에 떡이 될 정도로 마시는게 심각한 경우가 아닌건지 진지하게 묻고싶어요..... 그리고 오늘은 정말 너무 화가 났던게, 어제부터 가정사로 기분이 너무 우울하다고 누누히 얘기했어요. 정말 머리카락 쥐어 뜯는 스트레스에 반 쯤 정신이 나가있었는데 자고 일어나도 마찬가지더라구요. 그래서 강의 듣는 남자친구한테 우울해서 미치겠으니 강의 끝나거든 나 보러 빨리 오라고 문자를 두어번 보냈습니다. 근데 오늘 친구들이랑 술을 마시겠다고 허락(이라고 하나 제가 싫다고 해도 안마신 적이 한번도 없으니 그냥 통보)을 받더라고요. 어이 없어서 지금 우울해서 술 한잔 하고 싶은건 난데......참...그래 너 좋을대로 해라.....라고 했어요. 자기도 생각이 있으면 안마시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왠걸? 고맙다며 좋다고 웃네요. 눈치도 없냐며 여자친구가 어제부터 그렇게 우울하다고 빨리 와달라고 얘길했는데 고맙다고 하냐며 진짜 너 정신 나갔냐고 물어보니 미안해 힝ㅜㅜ 이 끝이에요. 굳이 마시겠답니다. 오늘은 제발 술 냄새 풍기면서 꼬인 혀로 찾아와서 꼬장피지 말고 그냥 술마시고 곱게 집에 들어가라고 마지막 문자 한통 보냈더니 지금 7시간째 연락도 없이 술을 마시고 있네요. 스트레스 받아 미치겠습니다. 이걸 어째야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