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는 작년에 따고 열손가락 들정도로 몰다가
취직하게 되어서 편도 8~10키로 왕복 20키로 출퇴근하며 운전하는 오징어에요.
차는 마티즈. 경차 조으다. 매우조으다. 삼만원 넣으면 일주일하고도 하루나 이틀정도 더 타요.
광역도로? 타고 한 8분정도 가요. 2차선으로 가다가 가끔 1차선 넘어가고 그런 오징오징어에요.
전엔 트럭이 앞을 가로막고 있어서 왠만하면 트럭 뒤 졸졸졸 가는데 속도가 50도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1차선으로 추월하려고하는데 깜박이넣고 집가는 교차로 내려갈때까지 마치 영원처럼 깜박였어요.. 내 눈도 깜박깜박..
그날따라 차도많고 왜 이리 1차선 차들은 그렇게 바싹 붙어가는지....... 내 눈에 흐르는건 눈물이 아니라 땀이었다는....
오늘 아침에 고픈 배를 움켜쥐고 열심히 이차선을 달리는데 앞이 포크레인이에요..
제 앞차는 어느새 그 좁은 틈새를 빠져서 가버렸더라고요. 부럽게.. 나보다 차도 큰거 타면서..
어떻게 알았는지 뒷차들은 없어요. 저혼자 외로이 2차선.. 다들 똑똑해요.
깜박이 넣고보니 이미 1차선 뒤쪽으로 차들이 많아서.. 제 속도는 포크레인에 맞춰 느린 상태고. 끼어들기 애매해서 어차피 안비켜줄테니
다 갈때까지 기다리려하는데 1차선 쪽 뒤에 오는 차가 속도를 줄이고 비상등을 켜더라고요.
순간 아, 저 차 고장인가? 왜 빨리 안지나가지.. 싶다가 아, 이게 말로만 듣던 양보해주는 깜빡깜박이구나 싶어서 속도 높여서 끼어들었어요.
감사의 의미로 저도 비상등 잠깐 켜주고 재빨리 2차선으로 비켜났지요.
초보운전이라 저는 반사신경이라던가 대응이 느리므로 앞차랑 늘 거리를 두고 가서...
그 사이로 끼어드는 차라던가, 깜박이도 안넣고 저랑 부딪칠것처럼 칼치기하는건 자주 봤는데
양보해주신건 처음이었어요. 정말 기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