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말해둬야 할 것은 저와 남친은 20대 중후반이며, 남친은 저보다 두살이 어리다는것입니다.
금요일인 오늘... 아침에 남친과 데이트 약속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밤 11시쯤에 남친에게 전화가 오더군요. 친구 할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셔서 아무래도 못볼 것 같다고.. 그 순간 남친의 전후 사정보단, 그냥 못본다는 그 자체가 너무 서운했습니다. 그렇다고 짜증을 내진 않았지만, 서운한 티를 안낼수는 없더라구요. 남친에게도 말했습니다. '이해는 하지만 서운한건 어쩔수가 없다'라고 그 후에 남친은 미안해서 열심히 달래주는데, 저는 계속 서운한 맘을 눌러담다가 틱틱 튀어나오는 바람에 남친도 기분이 좀 상한 것 같습니다. 결국 전화도 카톡도 서로 앙금만 쌓인채 흐지부지하고 끝냈습니다. 그 담부턴 그냥 제 자신한테 화가 나더라구요. 남친한테도 사정이란게 있는데 왜 쿨하게 이해를 못하고 이렇게 애처럼 구나..하면서요. 게다가 제가 더 연상인데, 언제나 정신적으로 어른스러운건 남친쪽이라 그것도 맘에 많이 걸립니다. 남친은 괜찮다고 하지만 저는 진짜 고민이 많습니다.
어떻게해야 맘을 좀 강하게 먹을 수 있을까요. 나이만 어른이 아니라, 정신도 남친보다 어른스럽고 싶네요.. 당장 내 서운함만 토로할 것이 아니라, 남친의 사정도 쿨하게 이해해 줄줄 아는 여친이 되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