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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세요. 제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 입니다.
게시물ID : sisa_3303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물어라이코스
추천 : 1
조회수 : 11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12/21 02:13:42

흔한 20대 대학생입니다.

친구들이 대선을 앞두고도 별로 관심도 없고, 어떤후보를- 누구를 지지하는지 혹은 어떤 정책인지 전혀 관심 없는 친구들이 많기에...

가급적 지지후보를 언급하지 않고 투표 격려 글을 매일매일 썼었습니다.


"나 한명쯤 투표 안한다고 뭐 바뀌겠어?ㅋ"

"그놈이 그놈인데 투표 해봐야 뭐하냐"

"빨갱이, 수구꼴통, 좌파좀비, 친일파... 정치를 배우려면 넷중에 하나를 꼭 골라야하나?"

"뭔가 존내 이상한 이야기 #1"

- 재산 21억인 사람의 5년간 세금 1억, 재산 5억7천인 사람도 5년간 세금 1억

- "김정일 개새끼"라고 트윗했는데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유죄판결

- 반값등록금

- 부동산 거품, "니네 신입사원 연봉 받아서 몇년 모아야 집살꺼 같냐?"

- (남자만) 군대갔다 오느라 고생했지? 근데 뭐 있어? "군가산점", "예비군은 사비로"

- (여자만) 열심히 공부하고 취업해서 돈벌라했더만 결혼하고 임신하면 강제퇴직.

"뭔가 존내 이상한 이야기 #2"

- 청담동 앨리스 소인찬의 대사를 인용

 - 결혼해서 둘이 벌면 세금떼고 350, 학자금 대출 한달이자 40, 식비 50, 통신비 교통비 50, 전세 못 얻으니 월세...그나마 월세 보증금도 없으니 대출이자 50, 병원비 한달에 330... 한달이면 -215만원, 일년이면 2580만원.... 답없지?

 - 수 많은 아파트 중에 내가 살 수 있는 집은 하나도 없어

 - 남들이 쉽게사는 그 가방, 그 가방 몇개에 우리 엄마 목숨이 왔다갔다해..

 - 수술 잘 되었다는데 하나도 기쁘지 않아...'언제 또 모으지'

 - 희귀암이래.. 보험이 안된대... 암을 골라가며 걸릴수도 없고..

- 복지, 통신비, 학자금, 최저임금, 부동산, 금융, 육아, 의료.... 남 얘기 같지?

- 가족 중 한명이라도 아프면 가정이 파탄나는게 정상일까?

- 내가 받는 월급이 의-식-주-통신비를 내고 마이너스인게 내가 사치스러워서일까?



....

뭐 이런글들을 써가며...

몇명이나 읽었을지, 몇명이나 한번쯤 생각해보았을지 모르겠지만 간혹 달리는 좋아요와 댓글을 보고 열심히 썼었습니다..

투표 중 페북에 생각보다 많은 친구들이 인증샷을 올리는데 놀랐고,

선거 이후에 결과에 따라 좌절하거나 한탄하는 친구들이 많아 또 놀랐습니다.

누구든 20대 개새끼론을 피는 사람이 있으면 멱살잡고 싸울랍니다..

(근데 그만큼 투표 안한 친구들도 많았습니다. 20대 투표율 60%는 맞는거 같습니다. -_-)



아무튼...

승자에게 아량이 없고, 패자를 잡아죽이고 짓밟으려는 걸 보며...

패자는 인정하지 못하고 자꾸만 좌절하고 한숨쉬는게 안타까워..

부족하나마 글을 썼었습니다...


뭐 저도 여전히 멘붕상태이긴하지만... 언제까지나 그럴수는 없으니까요...


아직도 답답한 가슴을 부여잡고 계시는 분들께, 미흡하나마 부끄러운 제 글 하나 올리며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힘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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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후보 지지하면서 투표하세요 했으면 편파적이기도 했을테고 애초에 의도 했던 투표 독려와 거리가 있을것 같아 나름 티 안나게 하려 했지만 티가 났겠죠? ㅡ,.ㅡ
선거도 끝났으니 노골적으로 들어내며 마지막 뻘글 입니다..



내가 문재인 후보를 '지지' 하기보다는 박근혜 '당선자'를 반대했던건 '미래'가 아니라 '과거' 때문이다.
"미래에 잘하면 되는거 아니냐?" 라는 희망적인 이야기는 다시 말해 '합리화' 수단의 하나일 뿐이다.

내가 보고 배우고 판단하기로,
5.16은 군사를 동원한 쿠데타였고
유신헌법은 비 민주적인, 민주주의 국가를 반역하는 행위였으며
5.18은 민중들의 반발이었고 그걸 강제로 진압한건 '국가에 의한 살인'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역사에 있어 정치적 암흑기였던 시대에 '혜택'을 받았던 인물이고 지금도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이며 이러한 과거들을 가지고 "불가피한 선택" 등으로 평가하는 그 사고가 무서웠던 것이다.

안철수 전 후보가 했던 말에 동감한다. 인간으로써 자기 부모에 대해 평가해야 한다는게 쉬운건 아니다. 하물며 자기 부모를 독재자니 친일파니 스스로 언급한다는 것 자체가 절대 쉬운건 아니다. 하지만 대선후보로써 나왔다면 국민들을 위해 분명히 할 필요는 있다.

거기에 대답하기라도 하듯 기자회견을 열어 헤프닝이 있었지만 입장을 밝힌점은 높이 사야하는건 맞다. 진정성 여부, 헤프닝에 대해서도 할말은 많지만 어찌되었든 큰 그림자체는 그러하니깐...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6억원의 행방 등은 충분히 우려하고 반대할만한 이유라고 생각되었다. 세세하게 따져서 반대하거나 싫어할만한 정책들이 많지만(정통부, 셧다운제 등) 가장 크게 생각했던 '역사관'에서 결코 합격점을 줄 수 없었다.
그래서 반대했고, 정책적으로 참 마음에 들었던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고 나중에 단일 후보가 된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었다.

투표 결과, 나와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이 전체 투표자의 51% 였다.
다른건 다른것이고, 설득하려면 했어야했지만 늦었고 그 결과가 이런 것이다.
내가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 더 많았을 뿐이다.
주변에 멘붕하고 계시는 몇몇 분들... 힘내시라. 우린 틀린게 아니라 우리와 다른 사람이 더 많았을 뿐이니....
그리고 우리나라는 조금이라도 더 많은쪽 의견을 따르게끔 되어있고 그게 민주주의라고 생각한다.
반대의 결과가 나왔어도 이렇게 말했을 것이니 원치 않는 결과라 하더라도 원칙이 변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우리는 졌고, 그들은 승리했다.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자 과반 대통령이 이번 대선 결과이다.

인정할건 인정하고, 따를건 또 따라야 한다...그게 규칙이고 원칙이니까...


마지막으로 아쉬운건, 우리가 일본을 조롱할때 쓰던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를 더 이상 쓸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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