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현재 인천에 위치한 D그룹 철강회사에서 비정규직(하청업체)으로 근무중인 직장인입니다.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이 답답한 비정규직의 위치에대해 여러분에게 말씀드리고 싶어서입니다. 일단 이렇게나마 몇몇분이 제 글을 읽으시고 대한민국 철강업체 비정규직 일명 하청업체 사람들의 근무조건이 이렇게나 열악하고 힘들구나 라는걸 알려드리고 싶어서입니다.
전 작년에 입사하여 현재 1년차에 접어들고있는 신입이나 다름없는데요 원래 하던일은 영업쪽에서 영업을 하고있었습니다. 그러던중 아는 지인의 소개로 철강공장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는데요. 일단 현재 회사를 입사하기 전까지 지인의 말에 의하면 월급빵빵하고 뽀너스 빵빵하고 주 5일제의 환상적인 조건이 저를 이곳으로 이끌게 되었습니다. 정말 직장은 조심히 구해야됐었는데 앞뒤안가리고 현재 회사에 발을 들여놓게되었죠
그리고 이곳에 입사하여 악몽은 시작되었습니다. 일은 비교적 쉬운편이었으나 근무조건의 열악함은 이루 말할질 못하더군요 4조3교대라고 알고들어왔으나 현실은 3조 3교대 A조(아침) - 07:00 ~ 15:00 B조(주간) - 15:00 ~ 23:00 C조(야간) - 23:00 ~ 07:00 이런식으로 5일 로테이션 근무였습니다. 당시 전 5일 일하고 이틀을 쉬는줄 알았지만 현실을 알고나서 절망하고 말았죠... 쉬는날은 없었습니다.
근무조건을 말씀드리자면 아침조 근무는 그나마 괜찮습니다 오후 3시 퇴근후 다음날 23시 야간 출근이니깐요 하지만 주간조는 교대날 오후 11시 퇴근하여 다음날 07에 출근을 해야됩니다. 실질적으로 퇴근후 잠을 잘수 있는시간은 3~4시간 남짓.... 그정도도 많이 자는겁니다. 야간조 또한 교대날이 되면 07시 퇴근하여 오후3시 출근이죠~ 이건 정말 생지옥입니다. 당일날로 바로 바뀌어버리는 근무형태 정말 지옥입니다....
더한것은 2명이 1조를 이루는데 행여라도 다른조에서 한명이 연차를 써서 쉬게된다면 나머지 두명은 12시간 12시간 맞교대를 해줘서 자리를 매꿔줘야하죠 이건 어쩔수 없이 서로를 위한 배려라고 치지만... 철강공장은 대부분 보수날이라고 따로 기계 보수날이 잡혀있습니다. 말그대로 월에 몇번씩 기계를 보수해주는 날이죠 이날은 최악이 야간조가 13시간 근무입니다... 야간조는 오후 6시에 나와서 다음날 오전 7시 퇴근이죠~ 13시간 야간근무는 진짜 사람이 죽습니다. 안전화속에 발가락이 땀으로 녹아버리는 느낌이죠. 이건 정말 서러워서 근무조건에 대해 더 적는건데요... 얼마전에 같이 일하던 사람이 그만두게 되어서 10일을 연속으로 12시간 야간일했습니다. 19시 출근하여 다음날 07시 퇴근... 그리고 바로 교대날 당일 15시 출근... 염라대왕이랑 만나서 악수할뻔했습니다...
그리고 월급또한 최저임금에 미치는 조건... 연봉? 이런거 없습니다... 무조건 시급 일한만큼 가져가라~ 제 시급은 4370원 최저임금의 몇십원 더 받고있습니다. 그에 비해 정직원은 엄청나죠 자세히는 모르지만 정직원 신입이 3000연봉에 보너스 750% 주5일 근무 2일 휴무~ 비정규직 일해서 정직원 먹여살리고 있습니다.
또한 정말 견디기 힘든건 직장내에 뿌리박혀버린 더러운 정직원들의 생각들이죠. 힘들고 더러운 일은 비정규직이 해야하며 정직원은 비정규직에게 일을 시키는 관리자의 일만한다. 너네는 비정규직 우리는 정규직 일이 잘못되면 비정규직에게 덮어씌우는 태도 한마디로 정규직은 양반 비정규직은 하인~ 저흰 언제 짤려도 할 말이 없습니다.
제일 참기 힘든게 방금 적은 양반 하인 구조인데요 한달에 한번 연차를 써서 쉬는날도 정직원들의 허락하에 쉬어야만되는 현실... 명절도 쉬지 못했습니다. 1년여동안 총 쉬었던 날짜는 총 20번 이하였던것 같네요. 그것도 일일히 연차를 하나씩 까면서 쉰거죠... 아직 입사 1년 미만이라 내년 연차를 다 빼썼으니 이제 곧 1년이 지난 시점에서는 내년엔 쓸 연차도 없습니다...
비단 이런 근무형태가 현재 제가 일하는곳 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3교대를 하고있는 철강 비정규직 노동자에 전부 해당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얼마전 현대자동차 파업으로 인해 현대측 비정규직 노당자와 금속노조 노동자들이 함께 비정규직 타파를 외칠때 철강공장까지 그 여파가 불어오길 바랬지만... 기업의 힘은 정말 무섭습니다. 제가 일하는 공장은 비정규직 노조도 설립못하게 되어있거든요...
결국 전 이제 이 회사를 떠나려구합니다. 나이 30에 이력서를 넣어도 연락도 한군데도 안오지만 같은 하늘 아래 태어나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만으로 하인 신세받는 이 더러운 직장 떠나려고 합니다. 저 또한 지인의 소개로 들어왔지만 누구는 계장 아들, 누구는 이사 아들, 누구는 부장 아들 들어오자마자 정직원으로 발탁되서 일하는거 보면 참 할말이 없는 곳입니다.
여러분 제 글 길지만 한번 꼭 읽어보시고 퍼뜨려 주실수 있으면 퍼뜨려주시고 그거라도 안된다면 추천이라도 부탁드릴께요 부탁드립니다.
*간단 5줄 요약 나는 대한민국 철강공장 비정규직 노동자입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는 천한 천민이나 다름없습니다. 명절이고 뭐고 쉬는날도 없습니다. 고로 이 더러운 현실 알아줬음 좋겠습니다. 퍼뜨려 주면 심히 고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