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의자에 떠넘긴, 자식의 본분이었다
처음 경청해보는 엄마의 이야기
시집간 후로 한 번 보고 못 본 고향 친구 이야기
마을잔치 있을 때면 매양 어르신들 앞에서 70년대 히트곡을 메들리로 부른 이야기
고향 친구와 함께 율동 더해 부르면 너흰 커서 가수가 되겠다는 박수갈채 받은 이야기
외할머니와 산에 나물 캐러 다닌 이야기
땔감으로 쓸 솔가리 담은 소쿠리 메고 쫄래쫄래 따라다닌 이야기
묘령이 돼서는 외할머니와 임무 바꿔 장작을 지고 산속에서 앞장섰단 이야기
그때 그 산골 소녀로 돌아간 듯 해쪽 웃으신다
안마의자를 중고로 내놔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