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로는 피라냐를 보고 저녁에는 파닥파닥을 보고 왔습니다. 물고기 애니만 두편이네요 ㅋ
파닥파닥에 대해 일단 소개하자면 인디씬에서 제작된 국산 애니메이션인데요.
횟집에 잡혀온 물고기들의 시선으로 우리 사회를 그려낸 이야기입니다.
얼마 전 베오베에 뮤직비디오가 소개된 적이 있었죠?
그런데 인디에서 제작된 애니메이션이라 그런지 상영하는 곳이 많지는 않네요.
전 동네가 홍대라 상상마당에서 봤습니다. 화면은 작지만 상상마당은 블록버스터가 아닌 그냥 영화 관람하기엔 참 좋은 곳 같아요. ㅋ
먼저 영상이 정말 죽여줍니다. 진짜 제대로 생동감이 느껴집니다.
물의 묘사라던가 물고기들의 표면 묘사가 굉장합니다.
특히 압권은 수조속에 있는 대게들인데요. 전 보고 BBC 다큐 보는 줄 알았습니다. 진짜 멋집니다.
횟집에 바다에서 잡혀온 고등어와 먼저 잡혀서 갖은 꼼수로 수족관에서 잡혀 먹히지 않고 살아가는 물고기들의 이야기인데요.
인간이라는 절대 강자앞에 그저 한낱 물고기들뿐이지만 그 안에도 또한 존재하는 권력과 그 권력에 익숙해진 대중.
그리고 변화와 안정 사이의 갈등, 그리고 삶의 궁극적인 목표와 더 나은 꿈꾸는 삶에 대한 의지등을 잘 보여줬습니다.
각 물고기들의 드라마도 또한 잘 드러났구요.
중간중간 나오는 노래와 콩테나 크레파스등으로 그린 듯한 영상은 마치 프랑스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 합니다.
특히 가장 맘에 든 표현은 잠깐 나오지만 마치 소설 개미에서 사람이 손가락으로 묘사되듯,
사람을 손과 회칼로 묘사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좀 불친절한 면이 없잖아 있네요.
시작 부분은 시작이니까 그래도 괜찮은데 한창 절정 부분에서 연결고리로 들어가야할 두 씬 정도가 빠진 것 같아요.
그래서 후반부에서 좀 이야기가 끊긴 듯한 느낌이 들긴 하는데 영화 전체를 생각하면 아주 작은 부분이에요.
애니메이션 게시판인 둘게가 있지만 독립영화의 느낌이 좀 더 강한 듯 하여 영화게시판에 추천하고 올립니다.
관심있으신 분은 보셔도 좋을 듯 해요.
+ 전에 베오베에 이 애니의 뮤비가 갔을 때, 인간들이 잔인하게 물고기를 칼질하는 걸 보고 기분이 언짢다.
회먹지 말라는 거냐?! 라는 등의 말이 좀 나왔었는데요.
주인공 물고기들 입장에서 인간은 그저 환경일 뿐입니다. 이 애니를 보면서 극중 인간에게 감정을 이입할 필요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여기서 인간은 그저 일제시대같은 절대 억압의 이미지일뿐입니다.
다만, 평소에 막 톱질하는 공포영화조차 혐오하시는 분이면 물고기 칼질도 혐오하실 순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