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하고 위대하신 이라크 파병 예정 용사 홍사덕 총무께서 탄핵무효 부패척결 촛불집회에 참가하는 젊은이와 30∼40대들이 모두가 단단한 직장이 있다고 믿지는 않는다는 명언을 남기셨다. 그렇다. 촛불집회에 참가하는 젊은이와 30∼40대들이 메고 있는 넥타이와 입고 있는 정장은 모두 노사모에서 무상 제공한 것이다. 사실 알고 보면 그들은 모두 홍사덕 총무께서 말씀하신 대로 이태백이고 사오정인 것이다. 처자식을 데리고 나온 30∼40대도 많던데, 그들 역시 모두 단단한 직장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노사모에서 처자식을 먹여 살릴 돈을 다 제공해주고 있는 것 같다. 아! 이 얼마나 예리하신 지적이란 말인가!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당선시킨 국민들은 바보라는 명언을 이을 또 하나의 명언인 것이다. 김제동 어록 같은 것은 더 이상 만들지 말고 홍사덕 총무 어록을 만들어야 한다.
많은 바보 국민들이 왜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되어야만 하는지, 그 이유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구국의 결단인 노무현 대통령 탄핵이 정당한 이유를 밝혀보고자 한다.
먼저 노무현은 많은 국회의원들이 지적하듯이 대통령이 되지 않았어야 할 사람이다. 어떻게 집안에 돈도 없고, 뒷받침해 줄 대기업도 없고, 막대한 자금으로 운영되는 조직도 없는 사람이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말인가!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되던 날, 카메라로 비춰준 고향집을 보았는가? 친일 영웅의 후손 이회창 후보의 대궐 같은 으리으리한 고향집과는 도저히 비교조차 할 수 없을 만큼 볼품없고 초라했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이렇게 돈 없는 대통령이 있었던가? 그 어느 대통령께서 자식들 학비 걱정을 해 본 경험을 가지고 계시다는 말인가? 서민 출신이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고귀하신 대통령의 격이 낮아졌다.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은 상고 출신이다. 이에 격분한 이원복 교수는 서울대 동문회에 상고 출신에게 졌다는 통한의 만화를 그리기도 하셨다. 모름지기 대통령은 '경기고-서울대 졸업'이라는 휘황찬란한 KS 마크를 다셔야 하거늘, 이게 무슨 해괴한 일이란 말인가! 이제 대한민국을 든든히 지탱하던 학연 질서·학벌 질서가 파괴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노무현 대통령은 네 번이나 낙선을 하면서까지도 지역주의에 맞섰던 인물이다. 지금 PK에서는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이 한나라당을 앞서고 있고, TK에서까지도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엇비슷하게 나오고 있다. 이 땅의 숭고한 정신이자 만고불변의 아름다운 전통이라 생각했던 지역주의가 송두리째 흔들리게 되는 위기에 놓인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등장은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왔다. 그런데 이 '변화'와 '개혁'이라는 것은 우리의 천인공노할 적, 저 북한 빨갱이들이 즐겨 사용하는 말이다. 즉 노무현 정권과 참여정부는 친북좌파 세력인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금까지 하나의 목소리만 나오도록 철저히 통제되어 있던 이 사회에 다원화 문화와 토론 문화를 정착하려 들며, 국론 분열과 혼란을 야기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취임 뒤에도 온갖 실정을 저질러 왔다. 가장 큰 실정은 뭐니뭐니 해도 검찰의 독립이다. 지금까지 권력의 충견이었던 검찰은 대통령의 친인척 측근까지 가리지 않고 수사하는 하극상을 보여주며 권위적이고 군사적인 위계질서가 팽창해 있는 사회 풍토를 위협했다. 게다가 박정희 개발독재 시절부터 당연시되었던 천문학적인 부정비리를 낱낱이 파헤쳐서 시민들 앞에 그 실체가 드러나게 함으로써, 나라를 위해 항상 애쓰시는 국회의원들께서 노후대비와 권력 대물림을 위해 착복하시는 눈물겨운 관행의 고리를 끊어버렸다.
뿐만 아니라 재벌개혁을 외치며 정경유착의 끈끈한 끈을 냉혹하게 잘라버렸고, 언제나 수사대상에서 제외되었던 재벌에게까지 무시무시한 검찰 수사의 칼을 휘둘러서 재계를 위축되게 만들었다. 거기에다가 언론개혁까지 부르짖으며 일제시대와 군부독재 시절을 거치면서까지 민족정론으로 어렵사리 자리해 온 조중동의 철옹성 같은 권위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심지어 이승만 정권 때 잠깐 거론되었다가 영영 폐기되어 버린 것만 같았던 친일청산법이라는 쓸데없는 법까지 거들먹거리면서 민족의 대통합과 대화합을 저해했다. 이것은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하면서 민족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을 하셨던 친일영웅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이며, 아직까지도 이 땅의 권력과 재력을 틀어쥐고 있는 친일영웅의 후손들(특히 많은 국회의원들)의 숨통을 조이는 일이다.
또한 노무현 대통령은 식민지 대한민국의 위치를 망각하고 종주국 미국의 비위를 거슬리는 행각을 벌여왔다. 어디서 감히 자주국방과 주한미군 재배치를 거론한다는 말인가! 그리고 세계 평화의 수호자 부시 대통령께서 독재자 후세인을 쓸어내고 이라크 민중을 구원하시겠다는데, 최병렬 대표의 말씀처럼 무식한 시민들의 동의를 얻어내기 위한 노력은 무엇 하러 한다는 말인가! 비전투병 파병 같은 것은 애초에 논의하지 말았어야 한다. 왜 종주국을 상대로 협상을 하고, 대가로 무엇을 얻어낼 것인지를 생각한다는 말인가! 일치감치 월남 파병 때처럼 최정예 전투병을 격전지에 대규모 파병하여 대한민국은 미국의 충견임을 확인시켜드려야만 했다.
북한 핵문제 대응에서 보여준 태도 역시 바람직하지 못했다. 당장 핵사찰을 받고 모조리 폐기하지 않으면 모든 대북경제 지원을 끊어버리겠다고 협박해야 했다. 저 더러운 빨갱이들과 협상은 무슨 얼어죽을 협상이라는 말인가! 평화적인 해결을 위한 노력 따위는 필요 없다. 저들을 자극해서 무슨 불상사가 벌어질 것인지 따위는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우리의 뒤에는 세계최강 미국이라는 종주국이 든든히 버티고 계시지 않은가! 빨갱이들을 때려 잡자는데, 다시 전쟁이 나서 이 나라가 쑥대밭이 되든지 말든지 무슨 상관인가!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되어야만 하는 이유는, 추미애 상임중앙위원의 말씀처럼 책으로 만들 수도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진보주의자였던 전여옥 한나라당 대변인의 말씀처럼 시대정신이 낳은 미숙아인 것이다. 시대정신은 재벌·학벌·군벌·친일·지역주의·종주국에 대한 굴종 등을 원하고 있는데, 노무현 대통령은 시대정신에 전혀 부합하지 않은 미숙아이므로 인큐베이터에서 키운 뒤에 나와야 제대로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자, 이제 알았는가? 그럼 이제 탄핵무효 부패척결 촛불집회 따위는 집어치우고,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든지 신경 끄고 생업에나 종사해라. 고매한 국회의원들께서 어련히 알아서 뒷책임을 지시지 않겠는가! 그리고 4월 15일이 되면 투표고 나발이고 그냥 놀러 가든지, 늘 그랬던 것처럼 생각 없이 고민 없이 찍던 당 또 찍어주면 되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어떤 경우가 있어도 전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