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 입성 후 첫 게시물이에요...그 동안 부끄러워서..비회원 눈팅만 하다가....*-_-*
올해 7살되신 '차반'군. (자체 모자이크 센스*-_-*)
이름만 말하면 "혹시..성이 개.."라고 말하는 건 안 자랑.
하지만 그게 트루인 건 자랑.
이 개님께서 갓 3개월 때 회기시장 근처에서 시장 바닥을 며칠 싸돌아다니는 걸
인근 H모 대학교 학생들이 안쓰러이 여기고 주변 동물병원에 위탁
-> 우리 큰 이모가 일주일 간 지켜보다가 의사쌤이 분양도 안되고, 성격도 재랄......맞다고 유기견 센터에 넘긴다고 말을 흘림
-> 시추 2마리 키우는 큰 이모,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애를 데려옴
-> 이모네 집에 간 첫 날 큰 이모네 4살짜리 말광량이 시추를 말 그대로 평정함...
-> 큰 이모가 우리 집에 던져주고 감................ 그렇게 우리 인연은 시작됐고......
제 포토샵 솜씨가 남들 발로하는 것보다 못한 건.....변명의 여지가 없네요-_-
미니어처 슈나우져인데 근육질 쾌남견인 건 매우 자랑할 여지가 있죠.
어떤 아저씨가 종자견으로 쓰고 싶다고 한 달간 쫓아다닌 것 역시 가문의 영광..
그..그런데..
3살 때 집에 계집 슈나우져가 들어오면서 중성화 수술한 것으로 그만..모조를 잃었어요.ㅜㅜ
평소엔 이렇게 똘망 똘망 완전 잘생겼음.....역시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예쁜 법~~ㅋㅋ
미용 후 자신감이 급감하여 이불 속에서 숙면만 취하실 때 카메라를 들이밀면
저리 귀찮아하시기도 하고..
그러다 아토피가 생겨서 온 몸의 털을 밀고..
슈나우져의 상징인 할배 수염도 싹 밀고..
우리 집은 경계 태세에 돌입하여 진드기와 먼지 박멸에 나섰고..
그런데 귓병까지 생기고 돌팔이 의사한테 잘못 걸려서 항생제만 죽어라 먹다가
결국......다른 큰 병원가서 항생제 내성생겨서 약이 안 듣는다고 귀봉합 수술까지 했어요....이게 차반이 인생의 두번째 고비.
(진짜 그 의사놈의 쉬-_-키 병원 앞을 지나갈 때마다 욕이 치밀어 올라요)
이 사진은 차반이 귀 봉합 수술 전, 입원이 길어진단 소리에 실컷 구경이나 해두라고 산책 나갔던 날이에요.
어찌나 마음이 먹먹하던지..
요즘은 에어컨 틀어주면 저러고 자네요.....
일면 '개구락지 수면법'
옆에 뭔가 둥그런 자국은 차반이 침자국-_-;;;
얘는 저희집 귀염둥이 반달이 사진 한 장도 올려요.
뒷모습이 어찌나 반달곰마냥 건장하신지-_-;;
방년 8살 꽃처녀랍니다.
3살 때 송파대로를 떠돌다가 어떤 좋은 분이 애견센터에 위탁..
8개월 간 케이지에 갇혀 살아서 처음 집에 왔을 땐 걷는 것도 부자연스러웠는데...........................................
그럼 뭘해.........5년이 지난 지금 슈퍼 울트라 초 뚱땡이라서 매일 저와 다이어트의 사투를 벌여요...........
식탐이 올림픽 금메달 급. 주방에서 홀로 귤까고 있으면 자다가도 우사인 볼트 저리가라한 스피드로 달려옴.
미용갈 때마다 마주치는 아줌마들이 "어머, 새끼 가졌나보다~"하는 건 내 마음의 스크래치.ㅜㅜ
그냥 뚱뚱한 거에요.....
슈나가 다 지랄스러워서 못키워란 편견을 갖지 마세요..
같이 살기 4년이 지날 때 쯤이면.. 그냥 익숙해져요...키울 수 있어요..우린 할 수 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