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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장애인40대가장의 가슴아픈 눈물
게시물ID : bestofbest_330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눈물한스푼
추천 : 198
조회수 : 12204회
댓글수 : 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0/01/15 12:20:40
원본글 작성시간 : 2010/01/14 18:00:50


어느 장애인 40대 가장의 가슴 아픈 눈물



저는 부산에 살고 있는 40대 초반의 가장입니다.

그런데, 저는 가장 노릇을 하지 못하고 있지요.

결혼한지 1년쯤 되어서 전 그만 질병으로

직장을 그만 두어야 했습니다.



그 질병이란게 흔히, 나이드신 어른들에게

많이 찾아오는 퇴행성 관절염.

젊은 사람에게는 흔치않는 그런 병인데

당시, 나이 이제 31살인 저에게 찾아오고 말았지요.



병원에서 너무 심하니, 수술을 받아야 겠다고 하여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장애4급이라는 판정을

받고야 말았습니다.



오래 서 있지도 못하고 앉아 있지도 못하고

오래 걷지도 못하게 되었지요.

그때 얼마나 괴롭고 살기 싫었는지

그런 나를 바라보던 아내는...



"자기야~ 내가 있잖아! 내가 벌어서

먹고 살면 되지. 뭐가 그리 걱정이에요^^"

하면서 방긋 웃던 아내...

하지만 그 속은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그렇게 해서 절 대신해서 아내는

힘든 직장생활을 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무턱대고 앉아만 있을 수가 없다는

생각에 아내 혼자 벌어서 푼푼이 모아놓은

돈으로 작은가게를 하나 차렸지만

경험부족으로 돈만 날리고 말았지요.



그렇게 세번정도 망하다 보니...

아내 얼굴보기가 얼마나 힘들던지...

나 자신이 자꾸 소심해 지더라구요.

친구들도 안만나게 되고

친척들의 경조사에는 자연스레

빠지게 되구요.



그럴때 마다 아내는...

"제발 기운좀내요. 왜그래~ 우리보다

힘든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우린 아직 젊잖아요. 앞으로 우린 잘 될거에요~"



그렇게 위로하는 아내에게

전 번번히 짜증을 냈습니다.

하지만 아내는 묵묵히

그 짜증을 받아 주었습니다.



어쩌다가 처가집에 가노라면 전 죄인아닌

죄인처럼 고개를 푹 숙여야만 했습니다.

장모님과 처남들 보기가 얼마나 미안한지

그때마다 장모님은 제 손을 꼭 잡아주시면서

"이 사람아~ 왜 그리 풀이 죽었어.

아무 생각말고 몸이나 잘 보살펴. 그럼,

좋은날이 올껄세~"하시면서

관절에 좋다는 음식이면 어디서 어떻게

구했는지 한보따리씩 싸주시지요.



당신의 귀한딸 데려다 고생만 시키는데

뭐가 그리 이쁜 사위라꼬...

그저 장모님께 고마울 따름이지요.

하지만 이렇게 산다는 것이...

하염없이 싫었던 나는 그만 아내에게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하고 말았지요.



그 날은 못마시는 술을 마시고

아내가 오기만을 기다리던 저는

직장에서 지쳐 돌아 온 아내에게

"봐라~ 여기 좀 앉아봐라!"

술에 취해 있는 절보고 무슨 일인가 싶어.

제 앞에 앉은 아내에게 다짜고짜.



"우리... 그만 헤어지자!

이래 살아봐짜... 니 평생 고생이다!

지금도 안 늦었다.

좋은사람 만나 그만 가라!

내가 니한테 해 줄수 있는 건

이것밖에 없다!"



당황한 눈빛으로 빤히 바라보던 아내는

"지금 뭔소리합니꺼. 술취했으면 그만 자이소!"

하는 아내에게

"니. 내 말귀 못 알아묵거나?

그만 헤어지자 않카나!

니~ 맨난 이래 사는거 지겹지도 않나~"

며... 소리를 쳤어요.



그러자... 아내도 화가 났는지 소리를 쳤습니다.

"그래. 헤어지면 성치는 않는 몸으로 우째 살아갈끼라예."



"나는 그렇게 못합니더. 당신하고

죽을 때까지 살랍니더.

그러니, 앞으로 그런말은 하지 마이소!

한번만 그런말 더 하믄, 나도 가만 안둘끼라예~"

그리고 그만, 아내는 돌아 앉아서 울고

말았습니다.



그날 저와 아내는 밤늦도록

부둥켜 안고 울고 말았지요.

그렇게 살아가는 어느날...

고생하는 아내를 위해

해줄 것이 없나? 하는 생각에

시장으로 달려 갔습니다.



헌데, 생전 처음으로 장을 보는지라~

얼마나 쑥스럽던지...

"두부 한모주세요."

"파 천원어치 하구요" 라고 말하는데

얼굴이 화끈거리데요...



집으로 돌아온 전 아내의 퇴근시간에 맞추어

나름대로 된장찌게를 끓였고 밥을 지었지요.

처음하는 부엌일이라 허둥지둥 정신없더라구요.



직장에서 퇴근하고 돌아온 아내에게

밥상을 차려가니...

"어머!"하면서 아내가 깜짝 놀라더라구요.

전 "맛이 있을지 모르겠네~ 한번 먹어봐"하면서

씩~ 웃었지요.



아내는 씻지도 않고 숟가락으로

된장찌게를 한모금 먹더니

"진짜~ 맛있다! 우와~ 환상이다!"하면서

밥을 먹는데...

저는 보았습니다. 밥을 먹어면서...

두볼에 흐르는 아내의 눈물을...

하지만 가끔 직장에서 돌아온 아내는

너무 피곤한지 씻지도 않고

저녁도 먹지않고 그냥 쓰러져 자는

아내를 보고 있노라면 전... 그만

눈시울을 붉히고 말지요.



이 못난 사람만나 이 고생하는 사람.

가슴이 너무 아려오고 아파왔습니다.



그렇게 1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네요.

전 얼마전부터 노점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정... 무렵에야 집으로 돌아오는데.

지쳐 들어오는 저를 보고



아내는

"힘들면 그만둬요. 성한 사람도

노점하기가 힘들다고 하는데"하며

안쓰러워 하지만

그래도 저는 요즘에 장사도 그런대로

되고 재미도 있답니다.



그리고 얼마전에 아내생일 때 처음으로

제가 푼푼히 모아둔 돈으로



아내의 생일선물로 작은 귀걸이를 사 주었는데

귀걸이를 받은 아내는 얼마나 목놓아 울던지

그리고 절 너무나 사랑한다고 하더군요.



전 지금껏 아내에게

사랑한다, 미안하다라는 소리한번 못했지요.

이 방송을 통해

"나의 아내! 정애란~ 정말 정말 미안하고

고맙고 죽도록 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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