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우승팀 모비스와 대학리그 우승팀 경희대의 격돌이었고
포지션 빅3 매치가 되는 팀들이라 경기 전부터 크게 주목을 받았습니다. 센터에 함지훈,김종규 가드에 조율겸공격담당 양동근과 두경민, 스윙맨 문태영 김민구.
시작부터 거세게 몰아붙인 경희대는 김종규가 돋보였습니다만, 함지훈은 특유의 영리한 플레이와 미들레인지 슛과 3점으로 대응하면서 1쿼터는 모비스가 1점차 앞선채로 끝나고. 문태영도 버텨줬고요.
2쿼부터 경희대가 승기를 잡습니다. 김종규가 이끌어주고 의외의 이름들인 한희원과 배수용 등이 폭발합니다. 문태영은 이래저래 삽을 푼 2쿼터, 함지훈이 그나마 분전해줘서 7점차로 경희의 리드.
3쿼터부터 두 팀은 제대로 맞붙기 시작합니다. 초반에 부진했던 두경민이 살아나고 모비스는 박종천 박구영 등의 키 식스맨들이 날뛰면서 양동근도 그 흐름에 가세합니다. 3점인가 앞선채로 경희의 리드.
4쿼터부터 문태영이 게임을 휘어잡고, 맞불을 놓는건 두경민입니다. 두경민이나 김민구나 스스로 해결하려는 마인드... 작살이더군요. 수비가 악착같이 불러도 그냥 올라갑니다. 훌륭한 마인드... 하지만 끝내 믿었던 김민구가 다소 부진하고 김종규가 체력탓인지 중도부터 뭔가 사소한 뻘짓들이 작렬하더니 결국 게임은 모비스가 잡게 되었습니다.
매우 훌륭한 게임이었습니다만 굳이 아쉬운 점이 있다면 4쿼터에 여러 번 볼 수 있던 심판의 뻘짓. 불거 불고 안불거 안불면 되는데... 문태영 파울은 안불다가, 나중에 보상판정인지 잘못본건지 클러치타임에 문태영한테 줘야할 파울을 안주더군요. '하필' 그 타이밍에 그래서 좀 아쉬웠습니다.
경희대는 의외의 선수들까지 폭발하면서 대학 특유의 '몰빵형' 득점마저 탈피했습니다만.... 모비스 특유의 굳건한 페이스에 흔들렸다 생각합니다. 문태영이 없었으면 모비스가 졌겠지만, 뭐 문태영도 모비스 선수니까요.
함지훈 선수가 슛을 주도적으로 쏘는거보고 모비스팬인 제 입장에선 꽤 기대되었고... 김종규는 프로에서도 쩔어줄거다,라는걸 느꼈고... 김민구는 1번 봐도 되겟다 싶었고...두경민도 어딜가든 매우 쏠쏠할거라 생각되네요.
하지만, 도대체 모비스가 올라가봐야 무슨 영화를 볼거라고..... 저 개인적으론 접전끝에 경희대가 이기길 바랬습니다. 판이 깔렸으면 주인공이 올라가야지 조연이 올라가는건 조~금 그렇거든요. 뭐 앞서 말했다시피 모비스팬인지라 이게 기분이 싱숭생숭.... 이렇게 된거 결승에서 고려대한테 졌으면 좋겠네요.
그럼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