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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얼룩진 유대 독립의 역사
게시물ID : readers_330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대양거황
추천 : 0
조회수 : 38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9/01/23 00:4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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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들.


자기 고향에서 쫓겨나 2천 년 동안 거의 전 세계 곳곳을 떠돌아다닌 사람들이다.


그들은 왜 그런 방랑의 길을 선택했던 것일까? 천성적으로 모험을 좋아하는 민족이라서?


아니었다. 


그들은 강대한 외세인 로마 제국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독립을 하기 위해 피비린내나는 처절한 투쟁을 했으나 로마의 무력이 워낙 강력하여 번번이 실패하고, 로마에 의해 고향에서 쫓겨나 어쩔 수 없이 해외를 떠돌아다닌 것 뿐이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유대인들의 피로 얼룩진 독립 시도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읽다보면 참으로 끔찍하고 잔인한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유대인들이 농성하던 성을 함락시킨 로마군사들이 유대인 어린 아이들을 집어서 성벽 아래로 내던진다든가, 로마군사들이 유대인들을 마구잡이로 죽여서 그들이 흘린 피가 냇물처럼 줄줄이 흘러내렸다든가, 심지어 로마군에게 붙잡힌 유대인들이 금화를 삼켰다는 소문이 퍼지자 수많은 로마군사들이 달려들어 유대인들의 배를 가르고 창자를 헤집어 금화를 찾으려고 한다든가, 붙잡힌 유대인 저항군들을 로마군사들이 십자가에 못박아 죽이고 그 모습을 즐겁게 구경했다든가 등등...


그러면서도 유대인들은 정말이지 처절하게 항쟁했다. 로마군사들에게 포위당한 상태에서 식량이 떨어지자 자기 아이를 잡아먹으면서까지 버티고 버티다가 결국 못 버티게 되자, 자기들끼리 집단 자결 비슷하게 최후를 맞았다.


그렇게까지 했으나, 달걀로 바위 치기인지 결국 유대인들의 저항은 모두 실패하고 수십만 명의 유대인들만 무참히 죽임을 당했다. 


그나마 로마에 항복하고 살아남은 유대인들도 있었는데, 그들 중 하나가 바로 이 책의 저자인 요세푸스였다. 원래 유대 저항군이었다가 로마에 포위되자 투항하여 목숨을 건진 요세푸스는 그 후로 로마 토벌군 장군인 베스파시아누스의 총애를 받아 높은 관직에 오르고 편안한 상태에서 이 책을 썼다. 그러니까 우리 역사로 치자면 요세푸스는 민족 반역자인 친일파 비슷한 사람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반역자인 요세푸스가 남긴 이 책 덕분에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들은 당시 처참했던 유대 항쟁의 역사를 실감나게 간접체험할 수 있다. 물론 요세푸스의 성격상, 유대 저항군들을 다소 폄하하는 경향은 집고 넘어가야 하지만.


그러나 이 책을 다 읽고나서 놀라운 점은 로마를 비롯한 외세에게 그토록 짓밟히고 학살을 당하면서 유대인들은 끈질기게 살아남아 오늘날까지 독립된 국가를 이루고,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을 상대로 로비를 하여 중동에서 패권 국가로 남아있다는 사실이었다. 


이런 점에서 볼때, 진정한 역사의 승자는 로마가 아니라 유대인들이 아니었을까? 비록 유대 전쟁으로 인한 독립은 이루지 못했어도 오늘날의 관점에서 본다면 그렇게 지독하리만치 끈질긴 정신이 있어서 유대인들은 끝내 자신들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원형을 잘 보존하여 독립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을 듯하다.

출처 http://blog.yes24.com/blog/blogMain.aspx?blogid=xvz12&artSeqNo=10807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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