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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피스의 해군은 정의의 수호자인가?
게시물ID : animation_3310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뉴월동동주
추천 : 3/6
조회수 : 838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05/20 16:51:59
저는 몇몇 분들이 원피스의 해군을 정의의 수호자라고 서슴없이 주장한다거나, 혹은 정의를 위해 무엇인가 희생시키는 해군의 태도를 정당화데
큰 불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다 에이치로가 현실에서 우익이라는 혐의를 씌우려는 건 아닙니다. 다만 원피스내의 세계관에서 해군의 위치와 권력이 작동하는 방식, 그건 철저히 독재에 기반하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해군 자신들만의 정의를 위해 그 어떤 희생도 마다하지 않은, 그런 해군의 태도를 정당화하려는 몇몇 분들을 봤기 때문에 반론을 하고 싶은 겁니다.
 
원피스에 나오는 정부는 민주주의적 정부가 아닙니다.
해군들이 관철하려는 정의는 민중을 향해 있지 않습니다.
 
원피스내에 정부나 해군이 말하는 정의는 권력을 왜 휘둘러야하나, 누굴 위해 있어야 하는 건가란 질문이 빠진 상태의 정의입니다. 더구나 오로성이나 천룡인 같은 권력은 누구의 견제도 받지 않은 완벽한 독재체제라고 할 수 있지요. 대중의 지지로 권력을 잡은 인간들이 아닙니다. 또 그런 정부를 받치는 해군은 맹목적으로 정부를 지키는 역할에만 충실한 치안 기계들에 불과할 뿐이죠. 자기지시적인 정의, 근거없는 정의를 외치고 있다는 겁니다.
 
무기와라 일당을 다루는 오다의 인식에도 문제가 좀 있습니다. 이제껏 밀짚모자 일당을 그려내는 패턴을 보면 늘 어떤 왕국에 도착하고, 도착하고 나서 그들의 역할을 찾는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합니다. 초반이 적의 공세를 맞고나서 그들은 자신이 할 일을 깨닫게 됩니다. 바로 빼앗긴 왕권을 다시 되 찾아 주는 것. 즉 권력을 선한 왕에게 다시 찾아주는 일입니다. 
 
사악한 세력의 위협에 의해서 흔들리는 권력(왕권)을 다시 선한 왕에게 되찾아주는 역할을 주로 맡는다는 거죠. 거기다 왕위를 위협 당하거나 빼앗긴 왕은 항상 선한 이미지로 그려지고 있고, 그들은 대부분 선민주의적 사고를 벗어나지 않는 왕들입니다. 일본 왕실에 대한 일본인이 가지고 있는 무의식적 투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웃긴 소리죠..). 악으로 설정할 수 없는..
 
견제 받지 않은 권력에 대한 일말의 조소나 비판을 찾아 볼 수 없는 에피소드들이 반복되고, 왕은 선하고 권력을 빼앗으려는 놈들은 나쁘고, 그 사이에서 밀짚모자 일당은 왕에게 권력을 되찾아주고. 이런 이야기 구도는 결국 왕위의 정당화, 혼란이 오게끔 만드는 체제의 취약성을 숨기는 방식으로 흘러가게 돼, 그 위로 싸구려 낭만주의만 둥둥 떠 다니게 결과를 불러옵니다..
 
물론 어떤 변주들이 있기는 하지만(예를들면 아오키지하던가..), 오다가 권력이라는 놈을 사유하는 방식은 철저히 일본식 사고관과 세계관의 투영이라고 보는 겁니다. 전... 민주주의가 그 모양인 나라에서 족벌 체제에 안주하는 권력을 수수방관하고 왕실에 대한 낭만을 가지고 있는.. 그런면에서 세계 정부와 해군의 맹목적 정의를 정당화하는.. 마치 내가 추구하는 정의와 니가 추구하는 정의가 다르다 따위로 빠져나간다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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