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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은 첫사랑 ㅅㅎㅈ 에게
게시물ID : gomin_3310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스무살Ω
추천 : 4
조회수 : 915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2/05/13 02:00:45

 안녕 ㅎㅈ아
 감수성 넘치는 새벽...내 연애세포가 죽었는지 남자에 대한 설렘이 길어야 보름을 안가는 이 상황에
 갑자기 네가 생각나서 써본다.

 초등학교 4학년때 우리반에 어떤 애가
 운동장에서 놀다가 새콤달콤을 떨어뜨려서 다시 주워 먹었는데 (껍질에 싸인거)
 그걸 본 다른 여자애가 소문을 이상하게 내서...
 그 애를 왕따로 만들었어
 소문을 낸 여자애가 반에서 친구도 많고 그런 애여서
 다들 그 여자애한테 밉보이지 않으려고, 왕따가 된 아이를
 땅그지 (이때 개그 프로그램에서 유행했던 거였지)라고 부르면서
 지나가면 으~하고 피하고 놀리고 그랬지
 난 걔랑 친구였는데
 우정을 끊을 수 없어서 ㅋㅋ계속 같이 놀다보니
 나도 같이 왕따가 되어있었어

 그때부터 난 계속 이름대신 땅그지 라고 불렸고
 내가 지나가면 애들은 더러운거라도 지나가듯
 으으~ 거리며 피했지
 ㅋㅋㅋㅋ어린 마음에 애들은 아무생각없이 한 행동이었겠지만
 그때 내겐 진짜 큰 상처였어

 4학년땐 진짜 힘들었는데
 5학년이 되자 친구들이 제법 생겼고
 6학년이 되자 여자애들은 땅그지라는 말 자체를 잊은 듯했어

 근데 남자애들은 아니었지...ㅋㅋ4학년때랑 변함이 없었어
 여전히 땅그지라고 부르면서 놀리고 피하고
 남자애들 대부분이 내 이름도 몰랐을거야 아마.

 네가 처음 내 기억에 남았을 때가 생각나
 그때 내가 좀 뒷자리고...넌 다른 분단의 앞자리였지
 남자애들끼리 떠들다가 뭐 때문인진 모르겠지만 내 얘기가 나왔어
 뭐 땅그지니 그런 말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네가 그 땅그지라고 불리는 애가 누군지 물었던거 같고
 네 친구는 손가락으로 날 가리켰어
 그때 네가 날 힐끗 보면서 말했지

 " ㄱㅈㅇ?"

 라고....

 네가 내 이름을 알고 있다는 게 너무 놀라웠고
 남자애의 입에서 그게 처음으로 나온 내 이름라는 걸 깨달았지

 아마 그때부터 네가 좋아졌던 거 같아

 넌 한번도 나를 피한적 없고, 땅그지라고 부른적도 없었어.
 적어도 내 기억속에서는..ㅋㅋ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지
 그때 우리들은 우유급식을 했었어
 내랑 어떤 여자애랑 같이 우유당번이었는데, 실수로 제시간보다 우유를 늦게 가져온거야
 반전체 남자애들이 야유를 하고 난리났었지 똑바로 하라고 욕하고
 그때 네가 사서서 그만하라고 좀 늦을 수도 있지 뭐 그런거 가지고 그러냐고
 우릴 두둔해줬지

 그러면서 우유를 나눠주는 걸 도와줬는데
 네가 나한테서 우유를 받아가면서 손이 살짝 닿았잖아
 되게 따뜻하더라
 남자애 손은 원래 이렇게 다 따뜻한가 하고 생각했어

 근데 뒤늦게 안 사실인데
 넌 그때 나랑 같이 우유당번이던 여자애랑 사귀던 사이였더라
 그제서야 알았지 왜 그때 우릴 두둔해줬었는지...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네가 좋더라

 근데 난 아직도 후회되는게
 널 좋아하면서도 그걸 스스로 잘 몰랐어
 그래서 내 친구가 널 싫어한다는 이유만으로 같이 싫어하는 척을 했지
 괜히 욕을 하기도 하고......
 지금 생각하면 정말 미안하고 후회스러워.

 네가 그때 여두색 티를 자주 입고왔잖아
 그래서 별명이 한때 청개구리였지 ㅋㅋㅋㅋ

 이런 일도 있었지. 우리 그때 한참 쪽팔려 게임이 유행했잖아ㅋㅋ
 반에서 소위 잘나가는?ㅋㅋㅋ(지금생각하면 웃기지만...초딩들 사이에서의 짱)남자애가
 쪽팔려 벌칙으로 나한테 와서 머리 쓰다듬으면서
 어유 예쁘다
 이거 하고 간적도 있었지...
 그래. 그 당시 난 그런 애였어.
 쪽팔려 게임에 대한 벌칙의 대상이 되는...

 너도 한번 나한테 온 적이 있었지
 내키지 않는? 표정인가 어색한 표정인가 아무튼 그런 얼굴로
 내 자리로 걸어왔잖아
 뒤 쪽에서 네 친구들이 킥킥 거리고 어서해라 뭐 이런식으로 말했던 기억이 나
 딱 봐로 쪽팔려 벌칙을 하러 온거구나 싶었어
 다른 애라면 모르겠는데 하필 너라는게 너무 부끄럽고 싫더라
 그래서 어찌할 줄 모르다가 네가 가까이와서 말을 시키려는 순간
 화장실가야겠다고 혼잣말하듯 말하고 벌떡 일어나 도망쳤지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기억나..ㅋㅋㅋㅋ

 지금 떠올려보면 조금 궁금해ㅋㅋㅋ어떤 벌칙이었는지.

 졸업식을 앞두고 난 고민을 많이 했어
 중학교도 서로 다른 곳으로 가게 됐고
 그당시 우리는 핸드폰도 없던 시기였으니까
 마지막으로 보는건데 고백이라도 하고 헤어질까 생각했어

 근데 네가 여자친구가 있다는 게 너무 마음에 걸리더라

 결국 졸업식 당일날까지 고민만 하다가
 고백은 커녕 말 한마디 못하고 졸업을 하게 됐지.

 그리고 널 안보게 되면서...거의 잊었다고 생각했어
 근데 일년쯤 지났을땐가?
 집 앞에 수선집에 어린 동생을 데리고 심부름을 가는데
 순간 앞에 너랑 너무 닮은 남자애가 걸어서 상가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거야

 난 정말 순간 나도 모르게
 동생더러 여기 잠깐만 있으라고 하고
 홀린 듯이 널 따라갔어
 ㅋㅋㅋ진짜 지금생각하면 얼떨떨해 내가 그때 무슨 정신이었는지
 정신차리니까 널 따라 책방에 들어갔더라. 내가 자주가던 단골 책방이었어.

 몰래 숨어서 힐끗 봤는데 정말 네가 맞더라
 변한 게 하나도 없었어 ㅋㅋ교복을 입었다는 거 빼곤..ㅋㅋ

 그때 느꼈어
 내가 정말로 얘를 좋아하는구나......
 혹은 좋아했구나

 그 후론 아쉽게도 그런 우연이 없었어
 네가 어디 고등학교에 갔는지도 모르고
 대학교는 더더욱 모르지 ㅋㅋ

 그 후로 지금까진 내가 정말 누군가를 좋아하는 구나 하고 느껴본 적이 없는 것같아

 만약 너와 지금 연락이 된다면
 친구로라도 지내고 싶다...진심으로.
 난 지금...엄청 예뻐지진 못했지만
 그래도 초중딩때처럼 후줄근하고 머리도 안감고 대충 하나로 묶고 ㅋㅋ
 그러고 다니진 않아. 나름 과팅나갔다가 고백도 받아본 여자가 됐어 ㅋㅋㅋㅋ

 넌 어떻게 잘 지내고 있는지 모르겠다.
 사실 위에 적어논 것들은 전부 내 추억이고
 네 입장에선 기억도 나지 않는 것들이겠지
 아마 내가 누군지 모를 수도 있겠다
 나도 초등학교 때 같은 반이었던 애들...너와 몇명 빼고는 정말 기억이 안나니까

 초등학교 동창회라도 했으면 좋겠는데
 ㅋㅋ그러기엔 내가 그때 반애들과 지금 연락하지를 않네

 경남창원 ㅇㄴ초등학교 6학년 5반이었던(맞나?)내 첫사랑 ㅎㅈ아
 보고싶다.
 만약 지금 보게되면 내입으로 직접 그때 너 많이 좋아했다고
 그리고 지금은 친구로 지내자고 말하고 싶어

 ㅋㅋㅋㅋㅋㅋ어딨는지 어떤모습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잘 지냈으면 좋겠다.


 아 그때의 설렘을 다시 느끼고 싶다
 짝사랑이라도 좋으니 누군가를 다시금 좋아해봤으면.....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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