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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개월 딸 폭풍 감동 받은 이야기
게시물ID : baby_33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지현이아빠
추천 : 13
조회수 : 848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4/09/02 12:32:14
회사에 클레임이 들어와 일요일 저녁 출근 오늘 아침 8시에야 퇴근하고 돌아온후 쓰는 글이네요 참고로 이글은 엄청난 딸바보 아빠의 글입니다

퇴근후 너무 피곤해서 스트레스가 오늘 하늘 먹구름을 뚫을 지경이었는데 그래도 집에 가면 딸아이가 반겨 주겠지란 마음으로 힘내서 현관 문을 열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아빠~~"하면서 뛰어  나와
안아주네요
 아침 8시50분...  피곤이 훅 날아갑니다 ㅎㅎ
그런데 문득 잠시 깜빡했던 기억이 떠올랐네요 아~~~우리딸 오늘 어린이집 두번째 가는날. . . .
첫날은 제가 회사에 있느라 못봤고 오늘을 꼭 배웅해주리라 마음 먹고 있었드랬죠
"우리 지현이 어제 어린이집 재미있었어?"
"아니 . .아빠랑~~엄마 없어셔 울었셔"
아직 24개월이라 발음이 약간 새지만 다른 아이들에 비해 제법 말이 빠른 편입니다 가슴이 짠하더군요 울었다니까. . . 다들 이렇게 어린이집을 보낸다지만 꼭 이래야만 하나 싶었습니다 
"오늘 지현이 어린이집 또 가야 하는데 어떡하지?" 미어지는 가슴 감추고 물어봤네요.
"엄마 아빠 같이 가면 괜찮아 응..."그리곤 고개를 두번 끄덕끄덕.
아. . . .어찌해야할까 싶습니다
"지현아 근데 이제 지현이 혼자 노란버스 타고 가서 선생님이랑 친구들이랑 놀아야해. 아빠는 일하고 와서 코~~~자야 하고 엄마는 지현이 밥하고 병원가서 또 주사 맞아야해"(원래는 36개월에 보낼 예정이었지만 요즘 와이프가 무릎 수술로 몸이 많이 않좋네요)
"음... 아빠는 코~~자야하고 엄마는 아파~~"
"지현이 혼자 잘 할수 있어? 싫으면 말해~~"
"네"
이 맘때 아이들은 할수 있어란 물음에는 다 '네'라고 대답하는거 같습니다 두 시간 전에 물어본걸 곧잘 못지키는 경우가 많죠 
"지현이 쉬 마려우면 선생님한테 쉬하고 싶어요라고 말하세요"
"그리고 지현이 놀고 있으면 엄마가 지현이 금밤방 데리러 갈테니까 친구들이랑 재미있게 놀아요. 알겠죠?"

"네~" 
그냥 하는 대답이란걸 알기에 물론 선생님들이 잘 해주시겠지만 불안함이 앞섭니다 
 30분간 놀아주고 아이 옷을 입힌후 아파트 정문으로 나섰습니다 
"아빠 엄마 손잡고~~~♪
들어본적도 없는 리듬으로 노래 하네요 너무 이뻐 꼭 껴안아 주고 싶었습니다
근데 여기서 폭풍 감동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버스가 도착할 장소에 앉아 와이프랑 저랑 쪼그려
앉아 아이가  작은 계단을 폴짝 거리며 뛰는걸 착잡한 기분으로 쳐다 보는데 아이가 대뜸 저희에게 안겨 오더군요 "아빠~엄마~"하면서. . .
그리곤 한다는 말이 
"지현이는...엄마 아빠 만나서 좋아~"
그리고는 엄마는 이마 아빠는 볼에 쪽~~~
 "어머 지현아. . "
"......"
와이프는 아이 이름을 부르며 마냥 끌어 안고만 있고 전 사람들 시선을 의식해서인지 괜히 먼하늘만 쳐다보고. . .
그 감동 어찌 표현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때 드라마처럼 저기쯤 보이는 노란 어린이집 버스. . .
꼭 저기에 태워야 하나. . .
'혹시 우리 딸이 아직 아기지만 엄마 아빠 걱정할까봐 한말이 아닐까?'
(딸아이는 평소에도 저희 부부 기분이 안좋아 보이면 "아빠(엄마) 기분 안좋아?"하고 물어보곤 합니다)
오만 감정이 교차하더군요
 선생님 품에 안겨 버스에 오르는 모습을 보니 처음으로 다른 사람손에 내 아이를 맡긴다는 심정과 좀전 아이의 그 한마디 말에 아이 태어난 이후 처음으로 눈물이 나왔습니다
전 멀찍이서 봤지만 엄마한테 손흔들며 안전벨트 매는 그 모습이 잊혀지지 않을거 같네요

푹 자려고 소주 한병 하고 누웠는데 아이모습만 어른거리고 앞뒤없는 글만 남았네요 
그냥 안자고 아이 오기를 기다려야 겠습니다

여러분 꼭 딸 낳으세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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