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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발, 대체 왜 안오는건데?"
"그새끼 때문에 헛걸음만 했잖아."사람들이 욕을 마구 지껄여 대는것을 보면서도 남자는 아무런 말도 할수 없었다.양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남자의 어깨는 축 늘어져 있었다.모니터 너머로 보이는 게시판에서 빠른속도로 올라오는 글들중 자신의 욕만이 남자의 눈에 들어왔다.남자는 어두컴컴한 방에서 입을 꾹 다문채로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나도 가기 싫어서 안간게 아니라고.....'남자는 나름대로 항변할 건덕지가 있었다고 생각했다.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눈에 비치는 그것은 핑계요, 일종의 어리광일 뿐이었다.남자는 나름대로 합당한 이유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다른 이들의 눈에는 철딱서니 없고 우스꽝스러운 어리광이었다.모니터만 뚫어져라 바라보던 남자가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이렇게 게시판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어 봐야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피곤에 찌든 얼굴으로 남자가 자리를 잡고 누웠다.자신의 등을 타고 느껴지는 침대의 푹신한 감촉이 기분좋게 느껴졌다.그 감촉을 즐기며 잠에 빠져들려는 남자.그때, 그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우우웅-화들짝 놀란 남자가 눈을 부릅뜨며 휴대폰을 바라보았다.덜덜 떨리는 손으로 남자가 휴대폰을 집어들었다.그의 목 울대가 움직였다.적막만이 가득찬 고요한 방에서 그가 침 삼키는 목소리만이 울려 퍼졌다.남자는 마구 흔들리는 동공으로 휴대폰 액정에 올라있는 이름을 바라보았다.[[[[펙코]]]]전화를 받아야할지, 받지 말아야 할지라는 기로에서 갈등하던 남자가 휴대폰을 들었다.한차례 심호흡을 한 남자가 전화를 받았다.전화기에서 조용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인섹... 왜 안왔어..."조용한 목소리에 남자, 인섹은 침묵으로 일관했다.인섹은 무어라고 말해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잡고 있었다."...너 프로 못한대. 스타테일에서 OUT 이래......"인섹은 아무런 말없이 손으로 얼굴을 감싸쥐었다.전화기를 들고있는 손이 덜덜 떨리는것을 느꼈다.들고있는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펙코의 나직한 목소리가 천둥소리처럼 들리는것같다.그런 생각을 하며 인섹이 입술을 깨물었다.감고있는 두눈이 화끈거리는것 같다."...그런데 왜 안온거야? 이유나 좀 들어보자..."마음을 가다듬은듯한 펙코가 조심스럽게 물었다.팀원들을 대표해서 전화를 건 펙코였기에 지금까지 상의한 내용들이 있었다.혹시 그가 어떤 이유로 오지 못했을까, 라는 주제로 팀원들과 이야기를 끝맞춰 놓았다."혹시 기차 표가 없었던거야? 아니면 크게 다쳤다거나, 오지 못했던 사정이 있었어?"펙코의 걱정어린 물음에 인섹은 대답했다.".....기차 좌석표가 없었어요.""........그, 그래? 그럼 입석표도 없었어?"펙코의 목소리가 어둡게 물들었다.그 어두운 목소리를 들으며 인섹은 또박또박 말했다."ㄴㄴ 앉아서 가야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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