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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5-60대 배척론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게시물ID : sisa_3312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타락론
추천 : 1
조회수 : 289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2/12/21 05:54:40

오늘도 잠이 안 오는 밤입니다.

수면부족이라 생각 정리는 잘 안 되지만, 요즘 오유에 올라오는 글들 위험해 보여서 걱정이 됩니다.


5-60대 분들께서 박에 투표한 많은 이유들 중 몇 가지는

자신들의 젊은 시절을 부정하는 요즘 젊은이들을 보면서 자기 존재가 부정당하는 느낌을 받기 때문,

또 5-60대 이상은 현재 사회에서 소외되어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계층이기에

더더욱 향수와 추억에 기대어 살고 있기 때문.. 이라는 분석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그 분들을 지금보다 더 배척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르신들뿐만이 아니라 경상도도 마찬가지입니다.

위의 분석들에서 낼 수 있는 결론은, 무관심과 단절은 이제 끝내야 한다는 것이 아닐까요. 관심과 애정, 인정(認定) 이 답이라는 게 아닐까요.

"우리는 당신들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당신들이 열심히 사셨던 것 모두들 알고 있고 인정한다.

그 당시 지도자가 선택한 방법이 잘못되었던 거고, 우리는 후손들을 위해 그걸 반복하고 싶지 않을 뿐이다" 라는 메세지를 전달해야 하는 게 옳지 않을까 싶습니다.


노예근성, 무뇌, 멍청하다 등등의 과격한 말들도 답이 아닙니다. 이런 식의 대응이 계속되면 반감만을 불러 일으킵니다. 우리가 아무리 확실한 근거를 가지고 정당한 주장을 하더라도 말입니다.

일단 감정의 골이 깊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 우선인 듯 보입니다. "니가 멍청하니까 그따위 선택을 한거야" 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

"네가 그런 선택을 한 건, 아주 조직적인 선동과 여론조작, 왜곡된 정보들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아" 라는 메세지를 전달하고

차근차근 꾸준한 대화를 지속적으로 해나가며, 자기만의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그렇게 스스로 판단해서 결국 새누리당을 지지한다면 비로소 그것이야말로 개인의 선택이기에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훨씬 많을 것이라고 저는 아직 믿습니다. 몰라서, 모르고 찍은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라고요.


꾸준함과 애정어린 지속성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조용한 불길이 필요합니다.

제가 덜 분노해서 이런 글을 쓰는 것이 아닙니다. 저도 오유의 누구보다도 덜 울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자택근무 프리랜서라서 눈 부을 걱정도 없이 그냥 밤새 펑펑(...)

하루이틀 정도는 멘붕과 좌절감과 무기력함에 지역감정, 경상도 민영화 먼저, 5-60대 공경하지 말아버려야 한다 발언 인간적으로 나올 수 있겠지만

제발 계속되는 현상이 아니길 바랍니다. 여러분, 왜 48%가 51%때문에 피해 봐야 하는지 진짜 짜증나시죠.

여태까지 난 투표했는데, 왜 20대 투표 안하냐 키보드워리어들아 소리 들으면 짜증나셨죠.

정권교체 원했던 경상도 분들과 어르신들, 같은 심정이실 겁니다.


제가 너무 온건한가요.

하지만 우리 편으로 만들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설득하고 주장하는 쪽에서 먼저 근거 제시해야죠. 그러니 우리가 지금보다 더 공부해야 합니다. 새누리당 지지자들의 입장까지도요.

그리고 관대하고 공정한 태도를 계속 유지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의 말이 설득력 있게 들릴 테니까요.

그런데 지금 베오베에 올라가 있는 많은 글들, 그렇게 바람직하지는 않아 보입니다. 더 쓰지 않아도 느끼신 분들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걱정되어 참견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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