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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1종계원의 군생활 이야기... ( 스압주의 )
게시물ID : military_41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마로경
추천 : 3
조회수 : 900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08/07 21:18:28

오유는 음슴체가 대세이므로 저도 음슴체.......

( 아직... 군대 안가신 분들에게 간접체험 겸 썰을 품 ;;;   스압주의;; )

 

때는 바야흐로... 96년 3월 말경의 어느날......

306 보충대로 입소를 했음.

 

부모님들 가시게하고...  안보이는 곳으로 입소자들이 가자마자... 

조교들이 "빨리빨리 못뜁니까?" 하면서 욕설을 하는데...   '아~  군대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음.

멀건 똥국(된장국)에 짬밥을 먹으며,  그 맛없음에 놀랐고

비오는 야간훈련때... 진흙밭을 구르고 난 후  조교의 지시로...

다같이  "부모님 은혜"를 부르는데....   '내가 이시간에 왜 이러고 있나' 라는 생각이 나면서 정말 눈물나더라.

 

6 주간의 훈련을 마치고... 부대가 훈련중 이라서

여단으로 가서... 1주일 대기발령 있다가...  자대를 배치받았는데

파주, 문산쪽의 포병부대 ㅡ.ㅡ;;;   대대 군수과 1종계원( 먹는거 담당 행정병 ) 으로 들어가게 되었슴.

 

막사가 구막사( 약 50명정도씩 한 내무실에서 생활하는 곳 )라  본부중대가 2 개의 막사를 썼는데

전입일날 점호 마치고, 훈련때 무슨일이 있었는지...  "상병들 기상" 하면서  병장들의 구타가 있었는데 완전 쫄았음 ㅡ.ㅡ;;;

 

BUT  군인은 먹을것에 약함 ㅡ.ㅡ;;;   감히 1종계원을 갈구는 사람은 거의(같은 행정분대 선임들과 취사반 왕고빼고;;) 없었음.

 

1종계원은 무엇을 하느냐?   

매일아침..... 중사나 하사 급의 선탑자와 수송병 그리고 나...    셋이서 아래 사진같은 4.5톤 냉동차 타고

 

 

보급수송대로 가서... 급식메뉴에 따른 부식을 수령해서 취사반 가져다주고,

간간이 된장, 고추장, 식용유등등의 부식 주문넣고 수령해서 취사반 가져다주고...

군수과 사무실가서 서류 및 전산작업하고, 취사반와서 재고파악하고....   등등이 하는일임....

 

가끔씩 농협가서  쌀 몇십가마씩 싣어오려면....   헬~게이트 ㅡ.ㅡ;;;

자대도착 후 취사반 부식창고로 가서...  "선입선출"한다고 ....

새로 가져온쌀을 안쪽에 넣고 묵은쌀을 앞쪽에 넣고....  이런식으로 정리하는건... 지옥 그자체 ㅡ.ㅡ;;;

( 짬이 차면... 취사반애들 시키면 되는데...  짬찌끄러기니 쩝;;  그래도 취사반 막내 1명은 지원해줌 )

 

BUT ....      나쁜점만 있느냐?   아님...   좋은점도 있음.

 

건빵이나 맛스타등의 음료, 라면등은 매달 몇일씩 불출일이 정해지는데...   서류상으로는 제대로...

실제로는 훈련이나 작업등의 부대일정에 따라...  내맘대로 불출함 ㅡ.ㅡ;;  그런고로 1종계원을 갈구는 고참은

관계자 외엔 없음 ㅡ.ㅡ;;; 

나~님...  이병 짬찌끄러기때도 그냥 건빵은 맛없어서 안먹음.  기름에 튀기고 난후, 그위에 설탕뿌린 건빵만 먹음.

( 가끔 내무실에 가져다주면... 스타 대접받음 ㅋ;; )

 

유격훈련등의 훈련때도  부식수령관계로 매일아침...  열외... 

힘든 훈련땐 일부러  쌀, 양념등의 부식을 다 가져오지 않고,  자대에 가야하는 일을 만들어서 하루정도는 열외...  

농협에서 쌀수령 하는것도 이럴때에 일부러 집어넣음 ㅡ,.ㅡ;;;

한달에 하루씩은 공용( 업무차 부대 밖으로 나가는 외출)이라고 해서 

문산,파주쪽 부대에서  사단사령부.. 고양시로  기차여행 ;;;

 

그리고...   간부들의 비리를 알게됨 ㅡ.ㅡ;;

독립대대라서 위병소 출입이 자유로운데...  군수과 부사관을 비롯해서 일부 간부들...

쌀 몇가마씩 지차에 싣어가고...  사과등의 과일이 나오는날이 명절 근처면 박스채 싣어감 ㅡ.ㅡ;;  도둑넘의 ㅅㄲ들....

비리를 알게되니...   간부들도 왠만해서는 노터치...  

( 비리간부들이 짬이 있는 부사관들이 대부분이라... 하사 나부랭이들은 알아서 고참간부들이 쉴드쳐줌;; )

 

그런식의 힘들다면 힘들고...  편할땐 편한 군생활을 하던 도중....

지옥의 날이 도래했으니..... 오호통제라...

 

그날은 유격훈련 받던때 였음...

훈련 적게받으려고... 일부러 부식 적게 가져가고...  대대로 부식 싣으러 왔던날임.

대대에는 다른 대대에서 근무파견을 나온 상태였는데...

대대에 일이 있었던 다른 선임 한명이랑 나랑 군수과에 들려서 전산작업 좀 하다가  저녁먹으러 갔을때였음.

밥먹으러 가는데 총들고 다니는거 귀찮지 않음?  그래서 선임이랑  총을 군수과에 두고

밥먹고 갔다 왔는데....  이걸... 다른대대 간부한테 딱걸린 것임 ㅡ.ㅡ;;;

 

다른부대 간부라 쉴드고 나발이고....    pow-영창-er   크리티컬을 맞아버렸음 ㅡ,.ㅡ;;  멘붕....

 

영창기간동안... 낮에는 진지보수공사 타이어 작업하고...  밤에는 정자세로 똑바로 뉘운후 가슴에 손 상태로

움직이지 못하게 재우면서 1시간에 한번씩 깨우는데...  

교도소 간접체험을 하고나니..  사회에서도 "죄짓고 살진 말아야하지" 하는 마음이 무럭무럭 들었음 ㅡ,.ㅡ;;;

 

군에서는  보통...  영창을 갔다오면...  다른부대로 전출을 보냄...

영창 갔다오자마자... 사단직할대내의 XX대대로 전출을 가게 됐심.

( 대대에 1종계원은 나혼자 인데...업무 인수인계도 못받은 이름도 모를 후임.... 어쩔;;;  )

 

근데 이대대가 본부중대만 직할대내에 있고...  나머지 중대는 직할대 밖에 있음.

본부중대원 몇십명이 오순도순 사단내에서만 생활하던 대대라 취사반도 없고...  우린 사단보수대에서 밥먹음;;;

1종계원의 파워가 이때 사라졌음 ㅡ.ㅡ;;

 

근데... 웃긴건 영창 갔다온 인원들 집합소인지 ㅡ.ㅡ;;   비슷한 시기에 영창 갔다온 사람들이 다수 있었음.

다들 상.병장 ㅡ.ㅡ;;;    나는 일병 말호봉 ㅡ.ㅡ;; ( 우리땐 26개월이었는데...  이등병 6개월, 일병 6개월, 상병 8개월, 병장 6개월 이었음 )

그리고 이등병들이 바글바글;;;;;;     중대 인원이 50~60명 정도뿐이 안되는데;;;;;

전입오자마자....  군수과   왕고가 되어버림;;;;  ( 나랑...  이등병 짬찌그러기들이 군수과 계원들이었음;; )

그리고 내무실은 약 15명정도씩 생활하는 신막사 4개 였는데....

우리 행정분대 내무실 약 15명중에서 내위 고참이 3~4명뿐이 안됐음;;;;;    

병장들 약 2개월 후 제대하고, 선임 말년병장 2명 남고, 상병.. 나혼자고.. 나머진 일,이등병이고;;;

다시 2 개월 후....  상병 4호봉이 되었을때....  내무실 왕고가 되어버림 ㅡ.ㅡ;;;;  물론 군수과 왕고는 전입 온 일병 말호봉때 부터 왕고였고;;

이때부터...  나름... 꽃피는 군생활이 되었심;;;

 

BUT 마음은 편한데... 몸이 편하지 않게 됌 ;;

 

상병 4호봉때부터 내무실 왕고에..  분대장 차고..  일직 근무를 서게 되어버렸음.. 

4개 내무실... 분대장 4명이서 돌아가면서 일직근무를 서는데... 

일직하사(사병) - 일직사관(부사관) - 일직사령 ( 위관급 )     이렇게  4일에 한번씩 날밤 세는거...      이거 몸에 안 좋음 ㅡ.ㅡ;;

( 그래도...  일직 근무 서는날은...  일직 근무 간부들이랑 같이 라면 끓여먹고... TV 보면서... 날밤 세는건 나름 추억임;; )

 

그리고 군수과 왕고라 편해야 할텐데... 현실이 그렇지가 못했음 ;;;;

남의 부대에서 밥 먹으니...  실물을 거의 안 다루니...  1종 업무는 거의 할게 없었음....

군수과 계원도 나포함 5명뿐이 없어서...  후임들은 2.4 종   이런식으로 같이 맡고..

나는 1종 및 군수과 행정병이 되어버렸심 ;;;     

 

내무실 왕고임에도 불구하고....     

일과시간 끝나고,   나님은 군수과 와서 행정작업하고....  나머지 군수과 계원들은 내무실에서 놀고;;;

 

각종 보고서 및 비취인가증( 비밀 취급 허가증 )주고 작계( 작전계획 ) 까지

만들게 했던... 군수과장님...  잊지 않겠따 ㅡ.ㅡ;;

 

그래도 일과 후 사무실에서 작업하면서...

군수과장이 담배 한대주면서... 보급 부사관들이랑  같이... 사무실에서 담배 뻑뻑 피면서 작업했던건 나름 추억임.

 

군수과장이 일직근무 서는날 일과후 행정작업 시킬께 뻔하니... 

일부러 일직근무를 바꿔서...  일직근무 겸 야간 행정작업으로 나름 요령도 피우고 ㅋ;;;

점호 열외 하고...  군수과장네 군인 아파트가서 계원들이랑 같이 한잔 하기도 하고...

( 우리 대대에서....      대대장 - 부대대장 - 작전과장   다음 짬밥이 군수과장이었음... )

 

지나고 보니....  나름 추억있는 군생활 이었는데....

다른대대들 처럼 ... 전역대기...  이런거 없이....   전역 전날까지...  행정작업 했던건 짜증 ㅡ.ㅡ;;;;

 

끝맺음을 어찌 해야할지 모르겠는데...

군대도 사람 사는 곳이니.....   아직 안가신분들은.... 좋은~ 군생활 하시기 바래요.

 

그럼 이만..... 끝 ;;      (   ps.   주호민 작가의  " 짬 " 이라는   만화를 보면.... 군생활에 대한... 세세한 내용을 알 수 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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