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녘 출판사의 사과문 기사에 달린 댓글들입니다.
보시면 전혀 핵심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죠. (동조하는 사람들이 만 명이 훌쩍 넘어가는게 무섭군요)
동녘 출판사 사과문의 요지는 '문학 작품의 감상과 해석에 대해 기준선을 정하고 각자 감상과 해석의 자유를 존중치 못한 점에 대한 사과'입니다.
더구나 번역 출판사 입장에서 연예인 하나를 콕 찝어서 심판(너는 틀렸고 내가 맞다)함으로써 아이유에 대한 비난에 기름을 붓기도 했고요.
사과를 받는 주체도 누군지 모호한 부실한 사과문이 맘에 썩 들진 않지만 일단 사과를 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둡니다.
그런데 저 댓글들은 아무것도 이해하려, 들으려 하지 않는군요.
오히려 이번 논란으로 이득을 얻은 동녘 출판사를 동정하네요 (동녘의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판매 부수가 껑충 뛰었죠)
아이유가 어린 제제를 건드렸다?
다수의 평론가, 소설가 등이 지적했듯 이 명제 자체가 틀린 겁니다. 아무리 자전적 소설이라지만 제제는 '허구의 인물'인데 마치 실존 인물을
욕되게 한 것 마냥 흥분해 달려들고 있죠 (소설 읽어보긴 했을까요)
독자가 만 명이라면 그 해석도 만 가지라는게 문학 감상에 있어서의 기본 전제입니다.
게다가 성적인 해석의 단초 역시 아이유의 인터뷰에서의 '섹시'라는 단어의 언급이었을 뿐 가사 자체는 나무 밍기뉴의 제제에 대한 애정으로
해석해도 전혀 무방하죠
'교활하다' '더럽다' 이 두 단어만 떼와서 주구장창 욕하는데 가사 전체의 맥락을 보면 알겠지만 이는 제제가 갖고 있는 이중성을 표현한 겁니다.
'순수하지만 교활해' '투명하지만 더러워'
제발 책을 읽고 비난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5살 짜리 애가 그 정도면 교활하다는 소리가 전혀 뜬금없지가 않고요, 주변 어른들에 의해 때묻고 더러워
지는 제제의 모습은 작중에 묘사됩니다. 고통받은 아이라고 '지고의 선'이 아니에요. 애초에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를 [아동학대]라는 하나의
키워드로 자꾸 설명하려는 것도 어이가 없는데..
그냥 그들은 지는 게 싫은 거에요. 여기서 물러나면 패배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니 처음에 가졌던 주장을 계속 밀고 갈 수 밖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