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자작소설)문(The Door)13
게시물ID : panic_345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어제..
추천 : 1
조회수 : 107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8/08 00:03:57
나는 흠칫하며 얼굴을 약간 찡그렸다. 아서의 몸은 내가 보기엔 시체나 다름없었다.
군데 군데 구더기같은 벌레가 기어다니고 있었고 뼈에 가죽만이 간신히 붙어있는 형상이었다.
지독한 악취까지 내코를 자극 했다. 나는 심각한 공포에 질렸다. 내 눈앞에 있는 아서의
끔찍한 몰골을 믿을수가 없었다. 아서는 말을 하기 전과 다르게 더욱더 수척해 지는것 같았다
초자연적인 현상을 일체 믿지 않던 나에겐 이 모든것이 큰 충격이었다. 

'제이슨.. 놀라는것도 무리가 아니네.. 나도 내가 파괴되가는걸 알고있어.. 이런 내 몰골이
무서워서 이젠 거울도 보지 못하네 .. 나에게 저주라도 내린거란 말인가? 아마 내 직감으로는
난 틀림없이 죽을거야.. 얼마 남지 않은것 같네 그래서 이렇게 모든 짐을 정리했다네.. 죽더라도 
내 고향에서 죽고싶어서.. 하지만 이 집을 나서기도 전에 난 이세상에 없을것 같네.. 마치 내몸이
가루가 된 기분이야 .. 점점 흘러내려 나중에는 한줌만 남을것 같은 그런.. '

그러면서 아서는 마지막 남은 맥주를 들이켰다. 난 아서가 앉아있는 바닦을 자세히 보았다.
그가 이때까지 마신 맥주가 밑으로 다 흘러내리고 있었다.. 마치 몸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난 비명을 지를뻔한걸 억지로 참아냈다..

난 아서의 집을 나서면서 착찹한 심정을 감출수없었다. 누구보다 열정적이었던 그가 나의 
무모한 꿈때문에 이런 처참한 지경에 이르다니.. 미안함에 마음을 주체할수 없었다. 마지막
인사를 할때 그의 눈을 잊을수 없었다. 점점 하얗게 변해가는 그의 동공은 이제 그의 마지막을
암시하는 듯 했다... 아파트를 나서 모퉁이를 돌았을때 나즈막히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난 순간 얼마나 놀랐는지 소리를 지를 뻔 했다. 바로 레빈이었다.

'제이슨 우리 어디 조용한데 가서 한잔하지 않겠나.'

난 그의 제의를 거절할수 없었다. 왜냐면 아서의 말을 듣고 난뒤 나도 모를 공포감이 나를 
엄습했기때문이다. 레빈으로 인해..

'이 술집은 정말 오랜만에 오는군 자네와 처음 프로젝트 얘기를 했던 곳도 바로 이곳아닌가?
서로 이런 저런 일로 인해 예전 보다 멀어진것 같아 맘이 좀 그렇구만.. 앞으로 해야할 일도 많은데
우리 둘이서 이렇게 어색해져서 될일도 안된다네. 그간 내가 자넬 편치 못하게 한걸 사과하네
나역시 자네처럼 열정이 넘쳐서 무리를 했던것 같아 .. 사라한테도 미안한 마음뿐이고, 그래서 
많은 고민 끝에 자네에게 사과를 하고자 이렇게 자리를 마련한거지.. 예전 처럼 돌아가기 위해..'

레빈은 많이 침착한 모습이었다. 마치 실험전의 그와 같이.. 나도 그럼 모습에 차츰 공포심이
덜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가지 의문은 그가 어떻게 내가 있는곳을 알고 찾아왔단 거다.
그것도 아서의 집에 와있는걸...

'제이슨 내 사과를 받아주게나. 우리과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일이 많지 않은가?  다시는 
흥분을 앞세워서 일을 하지 않겠네..'

나는 그에게 긍정의 마음을 보였다.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는것 같아 약간 기쁘기도 했다. 
그리고 그는 보드카를 한잔 들이키고는 말했다.





'그래 제이슨.  아서는 살아있던가?'

공포가 나를 다시 덮치기 시작했다. 무언가 이 술집을 가득채우고 있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