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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 취사병의 하루를 보고 생각나 나의 취사병 시절
게시물ID : humorbest_3313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햄찌
추천 : 73
조회수 : 9033회
댓글수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02/12 09:56:54
원본글 작성시간 : 2011/02/12 07:56:09
사령부 조리병 출신 이었는데. 1년동안 2스타 장군님 밥해주면서 공관생활했음. 말이 조리병이지 밥 빨래 구두 광내기 군복다리기 집청소 가끔 손님오면 손님접대. 뭐 모르는거 있어도 드시고 싶으신게 있으면 만들어 내야함. 한번은 호박을 가져오시더니 약호박을 맛있게 해보라는데 알아야 만들지 시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대학 한식 교수님한테 전화해서 레시피 알아냄... 남은 호박으로 호박죽도 끓여서 드렸더니 아주 좋아하심..ㅋㅋ 가끔 냉장고 검사 하시는데 한번은 청소가 장 안되있는거임. 진짜 투스타가 옆에서 갈구시면 상병장 갈굼은 아무것도 아니라는걸 깨닳음. 진짜 식은땀이 줄줄나고 영창가는줄 알았음. 근데 좋았던건 부대 출퇴근 하시니 나가시면 하루일과일 후다닥 끝내버리고 내시간 가질수 있던건 좋았음. 단지 아침 4시반에 일어난다는게 좀 힘들었지만서도;;
구정때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제사상도 다차려봤음..장군님한테 세배하고 세배돈도 받고 ㅋㅋㅋㅋㅋ
관사가 일반인 사는 주택가에 있어서 가끔 밤에 장군님 주무시는게 확인되면 운전병이랑 월급탄날은 꼭 통닭하고 맥주 시켜먹었음. 보안을 위해 항상 집 벨누르면 나 영창가니까 꼭 집앞에서 전화하라고 신신당부. 통신보안을 위해 항상 똑같은 통닭집 그래서 거기 사장님 내 번호만 보면 알바들한테 항상 신신당부하심.ㅋㅋ. 근데 한번은 어떤 좇병신 새끼가 전화를 안하고 벨을 누른거임 진짜 벨소리를 들은 순간 운전병이랑 눈이 마주쳤는데 서로 말이 없음.ㅋㅋㅋ 아그냥 좇됬구나 했지...다행히 장군님 깨시지 안아서 잘 넘어감. 바로 통닭집 사장님한테 전화해서 알바새끼가 벨눌렀다고 나 정말 심장마비 걸리는줄 알았다고 사장님한테 다시는 이런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부탁을 드렸음. 통닭받고 바로 집 옆에있는슈퍼가서 맥주사올때 참 좋았는데 슈퍼집 딸내미가 참 예뻣었어.항상 거기갈때 군인티 안낸다고 사제츄리닝 입었었지.
공관생활 1년끝나고 장군님 부대이전하실때 장군님이 이놈 (본인) 1년동안 휴가한번 못갔으니 잘좀 해줘라 하고 우리 부대장한테 말하더니 다음날 14박 15일 휴가줌..ㅋㅋㅋ 부대가 부산이었는데 부산에서 서울까지 운전병이랑 둘이서 장군님 차타고 왔다는게 자랑이라면 자랑. 

아무튼 1년후에 장군님 부대이전하시고 부대내 장교식당으로 내려옴. 이등병때 올라가서 상병달때쯤 내려오니 뭐 갈굼은 별로 없었음.. 짜증나는건 여름만되면 지랄맞은 행사가 많아서 일주일에 최소 4일이상 끝날시간에 못끝나고 간부 군무원시키들 행사 끝날때까지 쉬지를 못했음. 진짜 재수 옴붙은날은 취침시간 됬는데도 못끝내고 일했음 다음날 아침에 또 일찍일어나되는데.

병장달고 전역할때 쯔음 갑자기 나보고 파견을 가라는 거임 예하부대로.
미션명은 예하부대 취사개선이었음. 거가서 아쩌시 소리들으면서 취사개선은 개뿔.......거기 병장들이랑 랑 놀기바빴지...ㅋㅋㅋㅋ  맛있는거 한번해주니까 존나 급친해졌음.. 그때 이등병중에 요리에 존나 의욕이 불타는 애가 있어서 걔는 좀 신경써서 이것저것 아는거 가르쳐줬음..

2년 군생활을 칼질로 시작해서 칼질로 끝내면서 많이 추억이 남음.
터키사령관이 온다고해서 밥해줘
원스타 부터 포스타까지 밥해줘
전 육군참모총장 밥해줘

아아아 옛날이여~
고민성아 김석용아 잘있냐...내 동기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는게 바빠서 연락도 못하는구나...

니들하고 찍은 사진중에 이게 제일 사랑스러워...

이제 맘먹고 요리게시판에서 활동해볼 생각임 우리모두 친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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