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내년 시즌 차기 사령탑으로 조범현 전 KIA 감독이 낙점됐다. 사진=MK스포츠 DB |
한대화 감독의 사퇴 이후 한용덕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꾸려 가고 있는 한화의 차기 사령탑이 결정됐다. 주인공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KIA의 사령탑을 맡았던 조범현 한국야구위원회(KBO) 육성위원장이다.
한화 구단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15일 “최근 한화그룹에서 최종적으로 차기 감독을 결정한 것으로 안다. 이전부터 감독 후보 물망에 올랐던 조범현 위원장이 그룹 고위차원에서 차기 감독으로 낙점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화 구단은 시즌이 끝나는 9월 말 조범현 감독 영입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조범현 육성위원장은 풍부한 감독 경험과 약팀을 상위팀으로 이끌 수 있는 능력이 인정을 받았다. 또한 치밀한 분석에 의한 수비야구를 지향하는 스타일이어서 조직력에 허점을 드러내며 하위권으로 처져있는 한화에 적격이란 판단이다. 조 육성위원장은 2002년부터 2006년까지 SK 와이번스 감독을 맡아 만년 하위팀 SK를 정비해 상위권 팀의 초석을 다졌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KIA 감독을 맡았을 때도 하위권에 쳐져있던 팀의 체질개선에 성공,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사실 그룹 차원에서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정훈 북일고 감독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이 감독이 최근 끝난 제 25회 세계청소년야구대회에서 보여준 지도력이 발목을 잡았다. 최강의 전력이란 평가가 무색하게 5위에 머문 것은 물론 대회 중 일본팀에 제기한 어설픈 부정 배트 의혹 등, 지도력 부분에서 문제점을 노출한 것이 구단의 마음을 멀어지게 했다. 결국 그룹내에서 이정훈 감독이 프로 감독으로는 아직 부족한 점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정훈 북일고 감독이 차기 감독 후보군에서 떨어져 나가면서 잠시 한용덕 감독대행의 감독 승격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이 역시 경험과 연륜 면에서 조범현 감독의 아성을 넘어서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 구단은 하위권에 있는 팀을 상위권 팀으로 끌고 갈 수 있는 감독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차기 감독을 조 육성위원장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 육성위원장은 1982년 OB 베어스 선수를 시작으로 프로야구와 인연을 맺은 이후 1993년 쌍방울 레이더스의 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다. 삼성 라이온즈 1군배터리 코치를 거쳐 2002년 11월부터 2006년 9월까지 SK의 감독직을 맡았다.
이후 2007년 KIA의 배터리 코치를 5개월동안 맡은 이후 10월 정식 감독으로 부임해 2011년 겨울까지 팀을 이끌었다. 2007년 최하위로 시즌을 마친 KIA는 2008년 6위에 이어 2009년 정규리그 우승으로 타이거즈 역사의 ‘V10’을 달성했다. 그러나 2010년 5위, 2011년 4위의 성적을 기록한 이후 프로 감독 지휘봉을 내려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