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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길을 따라가야 합니까?
게시물ID : lovestory_331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무역왕
추천 : 4
조회수 : 118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1/01/31 23:47:25
열심히 경을 읽으며 공부하던 수행자가 있었습니다.

산속에 들어온지 얼마인지 모를정도로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수행자는 비가오나 눈이오나 게으름 피우는 일이 없었습니다.



그저 묵묵히 가지고 있는 경전이 닳아 해지도록 글을 읽고 또 읽으며 경전의 깊은 뜻을 헤아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공부가 미진하여 공부를 시작한 처음이나 지금이나 항상 그대로인 것 같아 고민만 커져갔습니다.

그 날도 마찬가지로 하루종일 경을 읽으며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스승이 곁으로 다가오는 줄도 모르는 채 계속 글을 읽고 있었습니다.



"무얼 하고 있느냐?"

"예, 스승님, 경전을 읽고 있습니다."

"읽은지 얼마나 됐느냐?"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경전 속에 깨달음이 있느냐?"

"글을 읽다 보면 깨달아 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 어떻게 해야 깨달을 수 있다고 하느냐?"

"집착을 하지 말고 그 무엇에도 걸리지 말라 적혀있습니다."

"그럼 깨달았느냐?"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부처의 길을 따라가지마라. 그러면 죽은 부처를 만날 것이다."

"그럼, 누구의 길을 따라가야 합니까?"

"부처도 따라가지 말라고 했는데 누구를 따라가려 하는가?"



그 말을 듣는 순간 마침내 제자는 커다란 깨달음을 성취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깨닫지 못하는 것은 항상 무언가를 하고 있으면 깨달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일지도 모릅니다.

깨달은 사람은 그 깨달음마저도 놓아버리는데 깨닫지 못한 사람은 놓아버린 깨달음에 걸려 진정한 깨달음을 놓치고 있는 것이지요.



훌륭한 스승의 가르침 덕분에 비로소 제자는 경전으로부터 벗어나 진정한 무집착과 걸림없음을 체험하게 됩니다.

부처의 길을 따라가지 않는 자만이 진정으로 부처의 길을 따라가는 것이었지요.

그 것 마저도 집착하지 않고 걸림없는 경지를 성취하였기 때문입니다.




칼을 놓은 자만이
칼을 쓰고

춤을 놓은 자만이
춤을 춘다.

말을 놓은 자만이
말을 하고

사랑을 놓은 자만이
사랑을 한다.

칼을 쓰는한
칼이 되고

춤을 추는한
떨림이 되고

말을 하는한
주장이 되고

사랑하는한
욕망인 것이니...

비로서 놓는 순간
진실이 된다.

배를 놓은 자만이
배를 몰고

세월을 놓은 자만이
세월에 걸림없다.

그림자의 그림자니
허공의 허공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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