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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응원의 말보다 진심을 담아서 수능응원한 한 아이돌
게시물ID : star_3316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자몽자몽자몽
추천 : 11
조회수 : 1285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5/11/12 02:37:14

슈1.JPG


안녕하세여 슈간데여 오늘이 2015대입 수능 전날이다 보니 제가 수능쳤던 해 수능 전날이 생각나네여 

 

대구에서 올라온지 딱 일년하고 며칠 지난 날이였는데 부모님이랑 떨어져 살다보니 도시락을 싸줄 사람이 없었죠 하하하

 

그래서 수능장 가기 전에 김밥이나 사가야지 하면서 자려고 했는데 잠이 안오더라구요 서울 올라오면서 공부랑 멀어졌다 생각했는데 꼴에 수험생이라고 크크크크크

 

잠이 안와서 몇시간을 뒤척거리는데 밖에서 어수선한 소리가 들리더라구 그래서 아 얘네가 도시락을 싸고 있구나 생각을 했쥬

 

근데 깨있기도 오래 깨있었고 도시락 싸는거 다 알고 있는데도 문밖으로 못나가겠더라구여 화장실이 가고 싶은데두 그냥 자는 척 했쥬

 

근데 깨있기도 오래 깨있었고 도시락 싸는거 다 알고 있는데도 문밖으로 못나가겠더라구여 화장실이 가고 싶은데두 그냥 자는 척 했쥬 중간중간에 깨있나 확인도 하더라구여 껄껄 열심히 자는 척함

 

멤버들중에 처음으로 수능치는 거다보니 얘들도 떨렸나봄 나 보다 지들이 더 난리났었음요ㅋㅋ 솔직히 그때 화장실 가고 싶어서 힘들었음 모른척하는건 더 힘들었고 ㅋ

 

머 여튼 그래서 도시락 받아 들고 나가는데 동생들이 시험 잘치라고 화이팅을 해줬었음 그땐 내가 숙소에서 맏형이 였으니 다 동생이였지 미안 오타났네 반신욕하면서 타이핑한거라 이해바람요

 

아침 일찍 수능장으로 가는데 괜히 떨렸음 수능장이 다행이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 옆학교라서 걸어갔음 목도리 칭칭감고 데뷔초에 자주 하고 다니던 회색 목도리 그거 였음 정확하게 기억함 그 있잖아 회색 칭칭 감고 다니던 목도리

 

그거 나 서울 올라오기전에 엄마가 사준거였음 ㅇㅇ 뭐 여튼 그래서 가로수길 가로질러서 수능장을 가는데 진짜 시간이 느리게 갔음 슬로우 모션처럼 17살때부터 작업실 스튜디오 오가면서 솔직히 공부에 관심이 없었는데 그런 나마저도 떨리더라구여

 

저도 그렇게 떨렸는데 얼마나 떨리겠슴꽈 여러분들은 수능장 들어갈 때 녹차랑 뭐 초콜릿 사탕 뭐 이런 거 주는데 하나 주길래 하나 더 달라고 하고 들어갔음요 여러분들도 하나 더 받아서 들어가세여

 

오타 장난 아니네요 방수팩해도 수증기가 장난 아니네요 이거 눌러도 저거 눌러짐요 여튼 동생들이 신신당부하며 꼭 점심시간에 도시락통 까보라고 해서 점심시간 때까지 안 까고 기다리고 있었음요 점심시간때 도시락통을 깠는데

 

닭 가슴살 요리랑 밥이랑 비엔나소시지 계란말이 연습생 때 돈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냥 숙소에 있는 재료로 해줬는데 혼자 진짜 맛있게 먹었음 다 식은 닭 가슴살 씹기도 힘든데 맛있게 먹었음 근데 도시락통 옆에 에이포용지가 여러장 있었음

 

뭐지 하면서 보는데 편지였음 편지지 살 돈도 없어서 숙소에 굴러다니는 에이포 용지에 편지 써서 준거였음 솔직히 좀 감동 아 안움 진짜로 그렇게 수능 시험 다 치고 운동장 가로질러서 나오는데 다시 편지 읽으면서 나옴 그 학교 운동장 넓어서 한참 걸었음

 

 수능 치고 나오는 다른 애들은 막 부모님이 태워가고 친구들끼리 수능 끝났으니 어디가자 막 그러는 게 다 들렸음 혼자 회색 목도리 칭칭 두르고 다시 가로수길 가로질러가는데 나 혼자 흑백인 기분 올 때보다 갈 때가 더 멀어 보였음

 

걸어가는데 수십수만 가지 기분이 들더라 12년 학교생활이 드디어 끝난 건가 싶기도 하고 쟤들은 좋겠다 난 연습하러 가야 하는데 아 나도 부모님이랑 밥 먹고 싶다 뭐 이런 생각들?

 

걸어서 숙소 갔는데 동생들이 시험 잘 봤냐고 물어 보더라 잘 봤을 리가 있겠나 그냥 시험지 잘 보고 왔다고 했다 시험치고 온 그 날도 못잤다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허무하기도 하고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음

 

나도 그랬는데 너희라고 안 그럴까 그러니 긴장하지 말고 떨지 말고 차분히 시험 봐라 모르면 3번 찍고 솔직히 학창시절 기억에 남는 일 있냐고 물어보면 없다고 이야기한다 진짜 기억이 안 난다 18살 이후의 학창시절은 특히 더

 

18살 때부터 고등학생 2학년 고등학생 3학년이 아니라 연습생 1년 차 연습생 2년 차였었다 진짜로 수능장 갈 때 떨렸던 게 사실 설렜던 거였을지도 18살 이후론 수학여행이고 소풍이고 못 갔었으니

 

내일 수능치고 마음껏 놀아라 잘치든 못치든 12년간 지겹도록 경쟁만 했으니 놀아야지 술은 먹지말고 아직 미성년자니까 20살 되면 마시셈 난 수능치고 그 날 연습했음 진짜로 그리고 숙소에서 다 같이 밥먹었음

 

그렇게 수능 치고 멍하게 며칠 있으니까 스무 살. 나의 스무 살 1월 1일은 술도 아니고 클럽도 아니고 가족과 함께 부산에 간 거다 진짜 바다밖에 안 보이는 이상한 곳이었음 유배당한 기분 난 스무 살 되면 진짜 뿅 하고 인생이 스펙타클해지는 줄 알았다

 

근데 안 그러더라 수능도 그렇게 스무 살도 그렇고 다 특별할 줄 알았는데 별거 없었다 진짜 그러니까 떨지 말라고 별거 아니니까 주관식 모르겠으면 0 아니면 1이라더라 난 0으로 했던거 같다 맞았는지 틀렸는지 기억도 안남

 

진짜 별거 아니다 그니까 떨지 말고 긴장하지 말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 만큼만 하고 와라 아침에 부모님이 태워주신다고 하면 네 알겠습니다 하고 타고 가고 괜히 짜증 내지 말고

 

수능 못 칠 수도 있지 하지만 이왕 치는 거 잘 치고 와라 2016 대입 수능 다들 대박 나고 답 밀렸다고 울지 말고 정신 차리고 마킹하고 이제 우유랑 상추 먹고 자려고 해야지 한 열한시나 열두시에 잠들 테니 얼른 우유랑 상추 먹고 자라

 

잘자고 시험잘쳐라 화이팅 빠이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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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능썰의 주인공은 방탄소년단의 랩퍼  슈가(민윤기)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작곡을 시작했었고 대구 언더그라운드 D-TOWN의 유일한 프로듀서이자 쇼미더머니 우승자 베이식이 피처링한 리플로우의 타이틀곡 who am i의 프로듀서이자 비트메이커, 아이돌이라는 편견과 팀내 실력파 랩몬스터의 그늘때문에 다소 주목을 받지못한 래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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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 인터넷에 자신이 직접 프로듀싱한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한 곡 518-062를 올리기도 했는데 본인의 신념과 주관이 뚜렷하다고 느꼈어요.


 사실 슈가가 이런 글을 올린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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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대한 애정이 엄청나고 


직접 작곡한 곡들 가사들 중 몇개를 보면

 


슈가 솔로- Intro : 화양연화


홀로 던지는 공
림을 향해서 내가 던지는 건
수많은 고민과 삶의 걱정거리
세상을 아는 척하지만 아직 설익은 몸
슛 코트가 나의 놀이터
손짓에 따라서 발 옆엔 작은 공이 튀어
성적은 바닥을 기지만 난 더 오히려
세상에 다 잘될 거라며 괜시리 소리쳐
하지만 세상은 되려 겁줘 그럴 거면 멈춰
머리를 채운 상념 공 대신 미래를 던져
또 남들이 칠하는 별점과 성공의 기준에 결격
덕에 암처럼 퍼지는 걱정 God damn it

던져 버린 공과 함께 퍼진 웃음
턱까지 차오른 이 숨은 꿈틀대는 꿈들
빨라지는 드리블 행복해지는 마음
이 순간은 영원할 듯하지만 해 지는 밤이
다시 찾아오면 좀먹는 현실
정신을 차리면 또 겁먹은 병신
같은 내 모습에 자꾸만 또 겁이 나
덮쳐 오는 현실감
남들은 앞서 달려가는데 왜 난 아직 여기 있나

숨을 쉬어 아니면 꿈을 꿔
지금 심장박동에 맞춰 다시 노를 저어
남들의 얄팍한 잣대에 갇혀 모른 척
하며 살다간 코트처럼 인생도 노을져

What am I doin' with my life
이 순간은 언제든 다시 찾아오지 않아
다시 나에게 되물어 봐 지금 행복한가
그 답은 이미 정해졌어 난 행복하다

 

슈가 자작곡 - Tomorrow

같은 날, 같은 달
24/7 매번 반복되는 매 순간
어중간한 내 삶
20대의 백수는 내일이 두려워 참
웃기지 어릴 땐 뭐든 가능할거라 믿었었는데
하루를 벌어 하루를 사는 게 빠듯하단 걸 느꼈을 때
내내 기분은 컨트롤 비트, 계속해서 다운되네
매일매일이 Ctrl+C, Ctrl+V 반복되네
갈 길은 먼데 왜 난 제자리니
답답해 소리쳐도 허공의 메아리
내일은 오늘보다는 뭔가 다르길
난 애원할 뿐야

니 꿈을 따라가 like breaker
부서진대도 oh better
니 꿈을 따라가 like breaker
무너진대도 oh 뒤로 달아나지마 never

해가 뜨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두우니까
먼 훗날에 넌 지금의 널 절대로 잊지 마
지금 니가 어디 서 있든 잠시 쉬어가는 것일 뿐
포기하지 마 알잖아

너무 멀어지진 마 tomorrow
멀어지진 마 tomorrow
너무 멀어지진 마 tomorrow


방탄소년단 - 등골브레이커

(슈가파트 일부)
교육은 산으로 가고 학생도 산으로 가
21세기 계급은 반으로 딱 나눠져
있는 자와 없는 자
신은 자와 없는 자
입은 자와 벗는 자
또 기를 써서 얻는 자
이게 뭔 일이니 유행에서 넌 밀리니?
떼를 쓰고 애를 써서 얻어냈지, 찔리지?

 


슈가 가사들 대부분이 정말 자기의 신념이 담겨있는것같아서 너무좋음ㅠㅠㅠㅠㅠ


결론은 민윤기 흥해라!! 수험생 여러분들도 수능 대박나세요!


슈가11.JPG

출처 http://pann.nate.com/talk/32889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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