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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 게이글 읽고 마음이 센치해지네요.
게시물ID : gomin_3316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클로커
추천 : 3
조회수 : 357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2/05/14 10:48:24


방년 26세로, 저 또한 게이로써 살아가고 있는데요.
처음에는 여느 사람들처럼 이런 내가 싫기도 했고,
이게 내가 선택한 길도 아니거니와, 나 또한 이런 사람이 되고 싶었겠어요.

근데 제일 공감하는게, 거짓말쟁이가 되야 한다는 점.

전 그래서 정말 친한 친구에게 커밍아웃을 했습니다.
그 친구 역시 "그래서?" 라는 말로 저의 믿음을 깨지 않아 줬구요.
지금도 간간히 "남친은 있냐" 라며 장난스레 말도 건내준답니다.

사실, 아웃팅의 무서움과 흔히 얼굴이 팔린다고 하죠?
그런것도 무서워서 아무것도 안하고 혼자 독수공방을 하던 때도 있었고,
때로는 과도기가 찾아와 내가 좋다는 남자와 뜻하지 않은 연애를 한적도 있었고,

사실 어린 나이일 수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사귀어 봤던 것 같아요.
근데 아무래도 진정성 있는 사람을 만나기가 어렵다는 것도 하나의 고민입니다ㅜㅜ...

일반인들이야, 학교에서 자연스레 그 사람의 성격도 파악해가면서 호감을 형성할 수 있는데,
게이들은 '연애'를 목적으로 처음부터 만남을 가져야 함에,
상처도 많이 받고, 감정 소비도 많이 되더라구요 ;-(
헤헤, 뭐야 주제가 없이 뻘글이 되는 것 같아서 저도 장·단점을 써볼랍니다!

장점!

1. 디자인적 센스가 있다!
그래서 현재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어욯ㅎ



헐ㅋㅋㅋㅋㅋㅋㅋㅋ장점이 이것밖에 생각이안낰ㅋㅋㅋ

단점!

1. 나를 완전히 속여야 한다. 나조차도 내가 속여야할 때가 많다 ㅠㅠ

2. 부모님에 대한 죄송함.
사실 철없을 땐 그래도 결혼은 해야지 하고 마음 먹었지만,
나와 결혼하는 사람에게 불행을 안겨주기 싫어서, 결혼은 하지 않기로 마음먹은 상황이에요...
그래서 죄송하기도하고... 나를 왜 이렇게 낳으셨는지 가끔 원망하기도 했다며 ㅠㅠ

3. 연애에 대한 규제.
저도 자연스럽게 직장에서도 사귀어 보고, 학창시절에 서로 좋아하며 사귀어 보고 싶어요...Hㅏ...

4. 나를 좋아하는 여성에 대한 미안함.
실제로 예전에 정말 눈물까지 흘리며 3번을 고백한 여자사람이 있었지만,
끝내 그 고백을 받아줄 수는 없었어요... 그 여자는 정확한 이유도 모른 채... 엉엉 ㅠㅠ 미안해

5. 게이처럼 보이지 않으려고 오히려 더 노력.
동성애자들이 군대에서 성범죄를 일으키는게 전혀 아니에요.
게이들은 오히려 게이인게 탈로날까봐 더 남자다운 척 하고,
여자 얘기에 더 하하거리면서 신나하는 척 하죠.
이게 정말 힘들었어요... 친구들 만나도 여자 얘기에 웃으면서
같이 맞장구 쳐줘야 되니까..Hㅏ.. 일부로 더 오버해서....

6. 아직도 야박한 세상의 시선.
이게 색종이 고르듯 내가 선택한 길이 아니잖아요. 조금 다르다고, 틀린 건 아니듯이
이해나 인정을 바라진 않아요. 하지만 우리도 같이 숨쉬는 똑같은 인간이랍니다.





헐. 스크롤이 너무 길어서 읽지 않으시겠다:-(
아무튼, 월요일 아침부터 비도 오고, 괜히 센치해지네요...Hㅏ..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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