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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readers_331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의유리너머
추천 : 1
조회수 : 36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9/02/03 02:43:46
피어도 핀 적 없듯 애타게 꽃잎 지고 다 지네
삭풍에 목 잘린 꽃들의 향기로운 간질 지르밟아 영면시키오
탐미적인 내 천성에 꽃을 밟는 건 벼랑길 딛는 맘보다 조마조마하온데
고향 산소 향하는 건널목에 꽃나무가 우수수 진을 쳤으니 참 얄궂은 일일세
한 발자국마다 척추를 휘감아 뇌를 흔들었소
근심 없는 무게로 나비처럼 살랑살랑 가로지를 수만 있다면 좋으련만
지나간 뒤로 꽃이 죄 뭉개진 그 너저분한 그늘 보면서
나는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었던가 깊이 생각했소
이 삶이 꽃을 죽였다는 누명을 무심코 살아왔던 거 같소
아렴풋이 떠오르는 시절, 내 꽃다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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