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지현 기자] 불안장애에 시달리던 정형돈의 버팀목은 유재석이었다. 그는 병원을 다닐 정도로 힘들어하는 정형돈을 매일 걱정하며 보살폈다.
MC 정형돈이 건강상의 이유로 모든 방송에서 일괄 하차한다. 방송가에 따르면 정형돈은 수년 전 부터 불안 장애가 있었다. 특히 최근 들어 감정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정형돈은 현장 스태프들에게 '나한테 (정신적으로) 좀 문제가 있으니 이해해달라"며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이 같은 증세는 MBC '무한도전'에서 잠깐 언급되기도 했다. 한 심리 전문가는 스트레스 지수가 가장 높은 인물 1위로 정형돈을 꼽으며 "오프닝 때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이 자꾸 보이는 데 불안하다는 심리적 표현"이라며 "심리 검사 결과 본인 안에 있는 깊은 부분을 외면하려는 태도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는 실제 정형돈의 모습을 말해주는 장면이었다. 그는 수년 간 불안 장애를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다니며 약 처방도 받았다. 하지만 증세는 더욱 심해졌고, 그럴 때 마다 유재석은 늘 정형돈을 걱정하며 그를 알뜰히 챙겼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 1년 여간 부쩍 스케줄이 늘면서 마음을 컨트롤하기 힘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녹화를 할 때면 프로답게 아픈 사실을 감추고 최선을 다했으나, 탈이 났다. '무한도전' 멤버들의 격려와 지원 속에 버텨왔지만 최근 폐렴에 걸리면서 몸과 마음이 더욱 쇠약해졌고, 결국 잠정 휴식을 결정하게 됐다.
하차가 결정된 오늘(12일) 오전까지 정형돈 곁에 머문 이도 유재석이었다. 정형돈은 유재석, 김태호 PD와 함께 향후 거취를 논하며 잠정 휴식을 결정했다.
현재 정형돈은 JTBC '냉장고를 부탁해',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 KBS2 '우리동네 예체능', MBC '무한도전', MBC '능력자들' 등에 출연 중이다. 다양한 예능에서 출연하며 활동한 덕에 '4대천왕'이란 별명을 얻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