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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시절 직접겪은 죽다 살아난 개판 의료체계에 대한 썰...
게시물ID : military_41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탱율
추천 : 13
조회수 : 237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08/08 18:20:26

군시절... 정말로 뼈져리게 깨닳았던... 개판오분전 의료체계에 데해서 말해볼까 합니다...


휴가에서 복귀해서 대대로 갔었는데.. 당시에 우리 소대가 격오지 파견근무를 가있었던지라 본부대대에서 하룻밤 잠시 보내던 중이었습니다.


저녁에 갑자기 아랫래에 통증이 조금 있어서... 어라? 휴가나가서 머 잘못먹었나? 생각하고... 화장실 한번 가고 그냥 참을 청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엄청난 통증이 나서 잠을 이룰수가 없었습니다...


본부대대라 아는사람도 없고... 그냥 참아야지 참아야지.. 했는데 참을수가 없어서.. 화장실에서 토하고 쑈를 다했는데...;;;


지나가던 당직사관이 발견하고 저를 의무실로 데려갔었습니다...


마침 5대기 구급뭐시기를 만든다고 해서 의무관이 당직비슷한걸 서고있어서 의무대에 있었습니다. (의무대 돌아가는걸 잘은 몰라서..;;)


의무관이.. 쓱~ 보더니.. 휴가복귀자라고? 머 잘못먹었나보구만.. 소화제줄테니까 먹고 푹 자.... 이러는겁니다...


그러고 의무대에 누워있었는데.. ㅅㅂ 계속해서 통증이 계속되고... 진짜 식은땀 줄줄흐르고 죽을것 같았습니다...


의무관한테 계속 찾아가서 진통제라도 없냐.. 죽을것 같다... 해도 걍 참아라.. 뭐 약이 없는데?.. 이러더만.. 퇴근한다고 가버리는겁니다..;;;


진짜 아파 뒈질것 같았는데... 그래도 참아야지 별수 없어서.. 끙끙대고 있었는데...


의무대 아저씨 한명이 와가지고... 등을 툭툭 치더니.. 아파요? 이래서.. 칠때마다 울리는것같이 아파요.... 하니까..


의무병아저씨가. 이거 결석인것 같은데? 하는겁니다...;;; 생전 처음듣는 병명이라.. 급 쫄았는데....;;;


의무병 아저씨가 새벽에 후송차량 불러줘서.... 후송차량타고 연대로 갔었습니다.... 약 차타고 1시간 정도....


ㅅㅂ 연대에 딱 갔는데.. 의무관이 연가나갔고.. 의무병도 휴가나가서 아무도 없다는겁니다..;;; 연대 행보관이 와가지고.. 배아퍼? 좀 참아봐.. 이러고는.. 거기서 두세시간 기다리고. 아침이 밝아올때쯤.. 사단 의무대로 실려갔습니다...


사단 의무대에 갔더니.. 의무관이 와서 한번 x레이를 찍어보자... 라면서 누워있으라고 하고는.. 밖에나가서 한참을 기다려도 안오는겁니다...


그때 진짜 일분 일초가 죽을것같이 아파 미치는줄 알았는데 말입니다...;;;


그러다가 한참후에 들어와서는.. x레이 찍는 병사가 휴가나가서 기기를 운용할 사람이 없다는겁니다..;;;;;


너무 아파서 진통제라도 하나 놔달라고 했더니.. 그러면 원인을 찾을수 없게 된다면서 그냥 참으라는겁니다...;;;;;;


그러더니 오후에.. 군단급 병원인.. 양주병원으로 후송되었습니다....


진짜 수시간동안 아파서 죽는줄 알았는데.. 갔더니 다짜고짜 뭐를 찍어야 하는데 약을 넣어야 한다...


이거 잘못하면 죽을수도 있지만.. 여기는 병원이라 응급조치는 해줄꺼다.. 여기에 싸인해라.. 하더니 종이를 내미는겁니다...


나중에서야 그게 CT촬영이고 조영제라는걸 맞아야 하고... 체질상 발작을 일으킬수도 있다.. 라는걸 알았는데....


무슨 별 설명도 없고 종이 읽을새도 없이 그냥 싸인부터 얼른 하라고 닥달해대는겁니다....


언뜻보니 나 뒈져도 지들한테 책임없다.. 라는 내용인것 같았는데.. 아파 죽겠어서 얼런 뭐라도 해줘라. 하는 심정으로 싸인부터 했습니다..


CT촬영하고나서... 진통제좀 놔달라고 해서... 진통제를 한두방 맞아도 별 통증이 수그러들지 않아서 모르핀이라는것도 처음 맞아봤습니다..;;;


그걸 맞고나니 통증이 잦아들면서 푹 잘수 있었습니다....


자고 일어나니.. 의무관이 와가지고... 요로에 결석이 있는데... 양주병원에는 이걸 제거할만한 장비가 없다..


수도병원으로 가야 수술이 가능한데... 대신 여기서 물 많이 먹고.. 자연 배출할때까지 기다리는 방법도 있다... 이게 어떻겠느냐? 하는겁니다.


태어나서 포경수술빼고는 받아본 기억이 없는 저로써는 수술이라는 단어 자체가 두려움이 생겼고.. 그럼 그렇게 하죠.. 이렇게 된겁니다...


제가 걸린 요로결석이라는게... 쓸개에 돌이 생겨서.. 이것이 오줌구멍을 탁 막아서 생기는 통증이라고 하는데... 여자들 출산할때 통증과 맞먹는다고 들었습니다....


이 결석을... 사회에서는 배에 충격파를 쏴서 깨뜨리면... 바로 나아버리는... 아주 간단히 치료 가능한건데...


이 군병원에서는... 24시간 팔에 링거를 꼿고.. 하루에 물을 수리터씩 계속 먹게하고.. 통증이 오면.. 진통제 놓고... 매일매일 CT를 찍어서 얼마나 내려갔는지 확인하고...


사회에서는 CT한번 찍는데 돈십만원씩 내야하는걸로 알고 있는데.. 군병원에서는 그냥 매일매일 계속 찍어버리더군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배출해내는데.. 2주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나중에 전역하고나서 민간병원에가서 진료를 받고 이이야기를 하니까 의사가 웃어버리더군요...


진짜 쌍팔년도 군대도 아니고 그게 말이나 되는 소리냐고.. 그거 잘못하면 엄청 위험할수도 있었다고.......


암튼... 신종플루때 해열제가 모자라서.. 39도 이상만 해열제를 줬던 이야기라던지.....


GOP에서 비온다고 눈온다고 바람분다고... 군의관이 안와서 겨울에 부대원을 다 동창걸려서 개고생한이야기 라던지...


풀어보면 엄청나게 많을텐데... 정말로 이 열악한 의료체계속에서도 무사히 군생활 마쳤다는것 대단하다고 생각이 드네요...


암튼 지금 이순간에도 나라지키는 국군장병들.. 정말 고생 많이 하십니다..... 그리고 군 의료체계좀.. 똑바로 개선.. 안되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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