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디에 말할 사람도 기댈 곳도 없어 이곳에 그냥 제 사연을 조금 내려두려 합니다.
정말 조금이라도 제 짐이 내려 진다면 좋겠네요.
말그대로 엇그제, 바로 26일 헤어진 여자사람입니다. 만난진 얼마되진 않았지만 그래도 나름 미래를 함께 생각하는 사이었습니다.
연애를 하는 중 제가 느낀 감정은 참 순수한 사람이다. 그래서 지켜주고 싶다. 라는 점과 단점으로는 조금 속이좁고 답답한 남자라는 점이었습니다.
단점인 부분은 자주는 아니었지만 다툴일이 생기면 자기 감정과 자기 생각을 얘기할때 느꼈어요. 많은 연애가 그렇듯 내가 안고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상황이 여의치않고 자주 못만나다보니 그 부분이 저에게는 벅차게 느껴질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래서 헤어지게 되었는데 헤어짐 또한 생각지도 못한 타이밍에 카톡으로 하게되었습니다.
고백도 헤어짐도 카톡은 예의가 아니라 생각은 알지만 바쁜와중 속 만날 수는 없고 한순간에 갑자기 폭발하듯 감당이 안될것 같다는 생각에
'제'가 헤어짐을 고했고 그사람은 진심이냐는 물음을 끝으로 '알았다.'란 말로 우리는 헤어졌습니다.
저는 한편으로 안놔주면 어떻하지 하는 고민도 하면서도 너무나도 심플한 그의 대답에
아닌걸 알지만 '나만 끝내면 되는 사이었나. 여태껏 내 착각이었나' 이 생각이 들어 지금껏 마음이 무겁네요.
(혼자만의 생각에 갇혀 갖은 추측과 경우의 수를 두고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게 얼마나 스스로에게 잔인한 건지 아시죠?)
그 사람은 아마 아파하면서 제가 잡아주길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데 먼저 이별을 고한 제 입장에서는 너무나 심플한 그의 마지막말이 걸려 잡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도 못잡을 것 같습니다.
잡아주길 기다릴것 같다 생각을 하는 이유는 그가 아직 대화명을 바꾸지 않았더라구요. 이것 또한 착각일 수도 있지만.
여튼 지금 그 사람의 그 마지막 심플함이 그날 그 시점 이후로 머리를 뱅뱅거립니다. 마치 벌을 받고 있는 듯이 힘드네요. 그 사람도 힘들겠지만.
밥은 먹었을까. 나와 트러블이 생길때마다 거의 못먹고 있었던 그가 생각나고 내가 알고 있는 그의 일과 속에 그의 안부가 궁금해 하루에도 몇번씩 전화기를 확인합니다. 실수로라도 연락을 보낼수 없는 사이가 되어버린 그에게 혹시나 실수로라도 연락이 왔을까봐요.
지금쯤 그 사람 한창 졸려하며 회식이 잡히질 않길 있겠네요.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절 다시 웃게해준사람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혹시 이별을 저처럼 하게 되신다면 너무 구구절절도 서로에게 힘들겠지만 너무 심플함도 힘드네요. 더 이상 할말이 없어요. 꺼리조차 없이.